[시사뉴스 김정호 기자]북한군이 최근 중·서부 전선 일대에서 무인기 이·착륙 훈련을 벌이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포착되는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군의 무인기 도발 가능성에 대비,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이 지난 1월부터 무인기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이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며 "면밀히 감시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중·서부 전선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무인기 활동이 포착되는 것으로 안다"며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우리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지역 무인기 활동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감시 중"이라며 "지난 1월 서부 전선에서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이후 현재까지 침범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은 소형 무인기와 공격 무인기 등 다양한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탐지·식별하기 위해 우리가 갖고 있는 레이더나 감시 초소 등을 통해 중첩 감시하고 있고, 만약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면 헬기나 발칸 등 대공 무기로 타격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의 무인기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 1대가 지난 1월13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전망대 인근 상공에 출현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측으로 돌아간 바 있다.
당시 합동참모본부는 "미상의 항체가 도라산전망대 인근에 나타났다"며 "우리 군은 경고방송 이후 경고사격을 했고 이 항체는 즉시 북측으로 돌아갔다"고 밝혔었다.
한편 북한은 서해 연평도에서 12~13㎞ 정도 떨어진 '아리도'에 영상감시장비를 설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상감시레이더를 추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대변인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런 징후들을 포착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금 여러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위협 가능성을 상정해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