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서울 도심에서 열린 '제5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큰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2016총선공동투쟁본부 등 시민단체는 26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2016 총선투쟁 승리 범국민대회'를 열어 정부의 노동법 개정을 비판하고, 한반도 평화 실현을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경찰 추산 4000여명(주최측 추산 6000여명)이 참가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박근혜 정권의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반통일 폭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며 "정권의 폭정과 거수기 여당, 싸우지 않는 1야당, 1야당의 구태를 답습하는 2야당으로 이뤄진, 총선에서의 승리를 결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숭례문과 한국은행을 거쳐 모전교까지 2.2㎞를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3개 차선이 통제됐다.
참가들 중 일부가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이동하자, 경찰은 "옥외 집회 금지 처분을 내려 시청에서 할 수 없다"며 행진을 잠시 제지했다.
당시 서로 언쟁이 오가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모전교 청계광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고, 6시께 해산했다.
이날 집회에는 쇠파이프, 물대포도 등장하지 않았고, 연행된 참가자도 없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94개 중대, 7500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방향으로 불법행진을 시도할 경우 적극 차단하고, 소위 '평화 집회'를 내세워 신고한 차로를 넘거나 장시간 도로에 머물러 시민불편을 초래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했다.
대학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2030 유권자 행동'도 이날 오후 4시 서울 신촌 연세로에서 '총선에서 최대 투표율 달성으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자'는 주제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헬조선' 'N포세대'…. 2016년 대한민국에서 청년이란 단어는 불쌍하고, 안타깝고, 위로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 됐다. 정치가 청년의 삶을 이렇게 만들고 있다"며 정부의 청년 정책을 비판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국회의사당까지 행진한 뒤 국회를 점령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한편 이날 범국민대회는 서울을 포함해 부산, 광주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열고,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