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제32기 경찰대 성적우수자 1, 2, 3위를 모두 여성이 차지하는 등 경찰 조직 내에 여풍(女風)이 갈수록 크게 일고 있다.
경찰대학은 18일 오후 2시 충남 아산 경찰대학 대운동장에서 제32기 경찰대생 116명(남 104명, 여 12명)과 제64기 간부후보생 50명(남 45명, 여 5명) 등 166명에 대한 합동 임용식을 개최했다.
경찰대에 따르면 이번 경찰대 졸업생 1, 2, 3위에게 수여되는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행정자치부 장관상의 주인공은 모두 여성 졸업생들이 차지했다.
수석 졸업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조민지(23) 경위는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려가기 바빴던 대학생활이 끝나고,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며 "치안강국,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석 졸업이자 국무총리상 수상자인 양지애(23) 경위와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받은 장세경(23) 경위도 "청년경찰로서 국민의 신뢰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소감을 밝혔다.
제64기 간부후보생 중에는 경찰이었던 외삼촌의 모습을 보며 경찰의 꿈을 키워왔다는 박혜림(27) 경위가 경찰청장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 학술활동으로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갖춘 여경들도 눈에 띈다.
경찰대 졸업생 임혜민(24) 경위는 통일미래비전공모전, 통일현상논문공모 등에서 다수 입상한 바 있으며 통일부 기자단으로도 활동했다. 또 오빠에 이어 경찰 조직에 몸 담은 경찰대 졸업생 박다온(22) 경위는 국제 관계 및 안보 관련 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을 지녔다.
한편 이번 임용식은 강신명 청장과 정부 주요인사, 경찰 주요인사 등을 비롯해 아산 시민, 임용자 가족 등 약 59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성적우수자 상장과 임명장·계급장 수여, 태극흉장 전달식, 경찰국악대·교향악단·의장대 등의 공연과 함께 경기 용인에서 충남 아산으로 옮긴 경찰대의 이전기념식도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