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북한이 1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직후인 지난 3일 신형 300㎜ 방사포(다연장 로켓) 6발을 발사한 지 일주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5시20분께 삭간몰 일대에서 원산 동북방 방향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북한 지역 동해상으로 발사됐으며, 비행거리는 500㎞로 전해진다.
비행거리를 감안하면 스커드 계열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삭간몰 지역은 스커드 등 북한군 미사일 저장시설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지난 3일에 이어 이날 무력시위를 다시 감행한 것은 국제사회 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독자적인 대북제재 조치, 지난 7일 시작된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軍,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 서북도서 배치
한편 우리 군이 북한의 전투기 침투 등에 대한 대공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天弓)을 서북도서 지역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인 천궁이 최근 서북도서 지역에 배치됐다. 구체적인 배치 지역과 포대 숫자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서북도서 일대에 천궁이 배치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의 전투기들이 남하할 경우에 대비, 이를 효과적으로 요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천궁의 최대 사거리는 40㎞다. 요격 고도가 40~150㎞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보다 요격 고도는 낮지만 15㎞ 안팎의 고도로 비행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천궁 1개 포대는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발사대, 유도탄 등으로 구성된다. 추적기와 항법장치를 작동시켜 목표물을 스스로 찾아가 맞히는 유도미사일로,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 등에 동원된다. 수직으로 세워진 1개의 발사대에 8기의 유도탄이 탑재돼 단발, 연발 사격이 모두 가능하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지대공 미사일을 통해 방어망을 구축하고 공중에서도 우리 전투기가 대응한다면 대공 방어 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