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2200억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태국 등에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등)로 사이트 총괄사장 김모(53)씨 등 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또 대포통장 공급책 이모(30)씨 등 54명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김씨 일당은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 도박사무실을 마련하고 총괄사장, 운영자, 인출책, 대포통장 공급책 등으로 역할 분담해 총 2200억원 상당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이트 회원은 2200명으로 추정되며, 김씨 등은 사이트 운영으로 75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2014년 9월 중국에 사무실을 마련해 사이트를 운영해왔으며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베트남과 태국으로 사무실을 이전해 운영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개인 대포통장 명의자가 수익금을 빼돌릴 경우를 대비, 국내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만들어 법인 대포통장 189개를 마련해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제작자 도모(42)씨가 프로그램 소스코드로 내부 베팅정보를 입수해 3억여원 상당의 도박수익금을 올리자 도씨를 감금·협박해 1억3000만원 가량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을 확대 수사하고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