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논의할 한·미 공동실무단의 구성과 운영 등에 관한 약정이 4일 체결된 가운데 국방부는 "사드 1개 포대 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만 논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2개, 3개 포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드 배치는 언제 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사드 배치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사드 배치 '가능성'에 관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가능성을 논의한다는 것은 사드 배치를 위한 협의에 가깝다"며 "아직 배치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공동실무단에서 건의안을 만들고 양국 장관들이 승인하면 사드 배치가 최종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하루가 지난 이날 약정이 체결된 것과 관련, 향후 중국이나 러시아 등의 반발로 사드 배치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합의의 정신이 있고 각국이 충분히 대화를 나눠 채택한 결의안이기 때문에 잘 이행되리라고 예상한다"며 안보리 결의안과 사드 배치 문제는 '별개'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관계자는 "사드 배치는 국방과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데 유용한 방어체계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도록(배치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