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북한이 지난 2일(현지시각)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8일~25일 사이에 지구 관측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함에 따라, 발사 시기가 언제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라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1998년 8월31일 광명성 1호를 백두산 1호에 실어 보낸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다. 북한은 지난 2009년 3월 3차 발사 때부터 사전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IMO에 발사 계획을 통보했었다.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국제기구에 통보한 이후 실제 발사까지 걸린 기간은 최단 9일에서 최장 28일이었다.
3차 때는 2009년 3월11일에 통보하고 25일 만인 4월5일에 발사했으며, 4차 때는 2012년 3월16일 통보하고 4월13일 발사했다. 28일 뒤였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발사의 경우 통보(12월3일) 후 9일만인 12월12일에 발사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6차 발사는 통보 후 10여일 뒤인 2월12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최대 명절로 선전하고 있는 김정일 생일(2월16일)을 앞두고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2013년 3차 핵실험도 김정일 생일을 나흘 앞둔 2월12일에 감행했었다.
또 북한은 2월 첫날부터 대내외 선전매체를 동원해 김정일 우상선전을 시작했다. 양강도 삼지연에서는 김정일 생일 축하를 위한 얼음 축제까지 벌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특별사무대표가 현재 평양을 방문 중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다웨이 대표와 북한 측간의 면담 결과에 따라 발사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 2일 '지구 관측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교도통신이 국제해사기구(IMO) 등을 인용, 보도했다.
이와 관련 IMO는 "북한이 오는 8일에서 25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한다고 알려왔다고"고 밝혔다.
IMO는 또 "북한이 발사하겠다는 위성의 이름은 '광명성'"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주장대로 위성이 발사된다면 2012년 말 '광명성 3호' 이후 3년여 만에 '광명성 4호'를 발사하는 것이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도 이날 북한이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했으며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세계 각국은 인공위성을 발사하기에 앞서 ITU, IMO,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국제기구에 발사 시점과 발사 궤도 등을 사전에 알려야 한다. 위성 발사가 평화적인 목적임을 국제사회에 입증하는 동시에 항공기와의 충돌 등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앞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돼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