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쿠바 특급 오레올이 맹활약을 펼친 현대캐피탈이 그로저가 빠진 삼성화재를 가볍게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여자부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은 맥마혼과 김희진 쌍포의 활약을 앞세워 KGC인삼공사를 3-0으로 가볍게 꺾고 파죽의 6연승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4 25-23)으로 이겼다.
독일산 전차 괴르기 그로저가 올림픽 예선전 참가차 자리를 비운 삼성화재는 무기력했다. 토종 선수들이 힘겹게 대항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13승 8패 승점 40점으로 3위로 부상했다. 지난 경기에서 모로즈가 버틴 대한항공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삼성화재는 4위로 떨어졌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대등하게 맞섰다. 김명진, 이선진 등 토종 선수들이 대한항공전에 이어 반란을 꿈꿨으나, 그로저의 공백이 컸다. 잇달아 가로막기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오레올은 오른 손 강타로 세트를 끝냈다.
현대카드는 2세트 들어 흐름을 탔다. 오레올이 선봉에 섰다. 껑충 뛰어올라 삼성화재 진영에 오른손 강타를 잇달아 꽂아 넣었다. 네트를 뛰어 넘을 듯 솟구쳐 때리는 타점 높은 공격에 상대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문성민도 네트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강력한 오른손 강타와 속공을 전개하며 점수를 14-8로 벌렸다. 또 17-9에서도 서브 득점을 잇달아 상대 진영에 꽂아 넣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상대 범실로 2세트도 25-14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삼성화재는 3세트 들어 김명진이 분투했다. 초반 점수차를 5-2로 벌려 나갔다. 오레올은 이번에도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12-13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오른손 대각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화재가 한 점을 다시 앞서가자 오레올이 오른손 강타를 꽂아넣으며 재차 동점을 만들었다. 양팀은 이후 박빙의 승부를 거듭했다. 이러한 흐름은 20-20까지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뒷심이 부족했다. 승부처에서 두 점을 잇달아 내줬다. 한점을 다시 따라붙었으나, 진성태에게 속공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갔다. 승부처에서 서브 범실에 이어 넷 터치 범실을 잇달아 범하며 자멸했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9 25-19 25-21)으로 이겼다. 김희진과 맥마혼 쌍포가 45점을 터뜨리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12승 6패 승점 37점으로 2위를 유지했고, KGC인삼공사는 4연패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