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열풍이 드세다. 어렸을 땐 집에 손님이 오시면 으례 심부름으로 주전자 들고 동네 가게에 뛰어가 막걸리 받아 오는 게 일이었다. 학창시절엔 운동시합 때마다 등장한 것도 바케츠에 담긴 막걸리였다. 양은 그릇에 지푸라기가 둥둥 뜬 막걸리를 단숨에 마시면서 곁들여진 김치와 두부 안주, 학과 후 빈대떡 안주는 더욱 일품이었다. 마른 목을 축여 주고 허기진 배를 채울 수도 있고 힘이 나곤 하였다. 들에서 새참으로 마시는 농주는 힘든 농부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갈증을 풀어 주던 막걸리다. 보릿 고개를 넘어 산업화의 초석을 다지신 박정희 대통령의 막걸리 사랑 또한 찐한 애환이다. 막걸리는 우리의 국민주이자 전통주이다. 한민족의 삶과 한이 깃든 서민주이기도 하다. 고려시대 이승휴의 “제왕운기”에는 고구려 때 이미 누룩을 이용해 술을 빚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 초기의 “수운 잡방” 요리책에 고려 귀족들이 즐겨 마시던 “이화주”도 있다. 배꽃처럼 뽀얗다 라는 뜻과 배꽃이 필 무렵 빚었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 술은 떠 먹는 요구르트를 연상시킬 만큼 새콤한 향과 걸쭉하면서 매끄럽고 부드러운 촉감이 독특해 실제로 숟가락으로 떠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러한 막걸리가
세계사는 물론, 우리나라 역사만 살펴보아도 임금에게 충언을 하다가 진노를 사서 귀양을 가거나 죽임을 당한 예는 매우 많습니다. 왕의 잘못에 대해 권면하거나 지적하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하지요. 신하 중에는 왕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잘못을 깨우쳐주는 지혜로운 사람도 있었습니다. 잠언 14장 35절을 보면 “슬기롭게 행하는 신하는 왕의 은총을 입고 욕을 끼치는 신하는 그의 진노를 당하느니라” 말씀합니다. 중국 위나라 연공 때 ‘미자하’라는 신하는 뛰어난 용모와 언변으로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마음이 높아져 권세를 남용하여 나라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신하가 임금을 찾아와 말합니다. “소인이 간밤에 꾼 꿈이 적중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꿈이 맞아 떨어지다니?” “제가 어젯밤 꿈에 아궁이를 보았습니다. 그건 틀림없이 임금님을 뵐 징조이지요.” 이 말에 연공은 안색이 변하여 큰 소리로 말합니다. “아니, 임금을 만나는 사람은 꿈에 태양을 본다던데 아궁이를 보고 임금을 뵐 징조라니 이 무슨 버릇없는 말인가?” 그는 낯빛을 고치며 대답합니다. “태양은 원래 세상을 두루 비추기 때문에 한 가지 사물만이 그 빛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되었다. 그게 왜 지금 필요하냐는 얘기를 태연스럽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제 와서 과거의 역사, 그것도 식민지배의 굴욕과 고통을 겪은 시대를 민간인들이 나서서 한 분야를 정리했다는 것은 그나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친일명단에 게재된 인물의 타당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조국이 광복된 지 60주년이 지나버렸기 때문에 증거의 멸실, 증인과 당사자 사망 등의 사정이 생겼고, 조상의 치욕스런 과거를 그냥 시인할 후손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사 정리는 오늘을 사는 우리와 내일을 살아야 할 후손들, 그리고 주변국가와의 올바른 정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다 지난 일을 이제 와서 들추어내어 무엇 하느냐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과거의 역사를 그렇게 흐리멍텅하게 인식하게 되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일생을 마친 숱한 선열들의 희생을 무의미하게 만들뿐 아니라 망국노가 되어 죽음과 고통에 내몰렸던 수난의 역사를 그냥 그렇고 그런 역사로 우리 스스로 당연시하게 된다. 그래 가지고서는 당면한 현실의 문제에 엄정한 판단을 내릴 수 없고, 겨레의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과거의 잘잘못을 분명히
이만희 연출, 김지헌 각본의 가 2010년, 새롭게 부활한다. 1966년 처음 만들어진 는 1960년대를 풍미했던 한국 최고의 감독 이만희의 대표작이자 한국 영화사를 빛낸 주옥같은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기념비적인 영화다. 1975년 김기영 감독의 , 1981년 김수용감독의 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리메이크 되었으며, 일본에서도 1972년 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어 그 해 일본영화 베스트 5에 오르기도 한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걸작. 2010년 새롭게 탄생하게 될 (가제)는 한국의 컨텐츠를 한국과 미국이 공동제작 해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새로운 (가제)의 무대는 한국이 아닌 미국이다. 기획단계에서부터 미국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두 남녀의 만남을 통해 21세기적 감수성을 반영한 새로운 (가제)를 만들고자 했던 제작진의 5년간의 준비가 결실을 맺은 결과다. 애초부터 영화의 내용뿐 아니라 제작방식과 시스템 역시 달라진 시대와 문화를 반영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획된 작품인 것. 제작을 맡은 보람영화사의 이주익 대표는 “어떻게 하면 세계에 통용될 수 있는 우리의 콘텐츠가 될까 고민을 하며 5년 전에 미국으로 로케이션 헌팅을 갔던 것이 엊그제 같
한반도의 중심지역인 충북 최북단 지역에 위치한 단양군(김동성 군수)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83.7%가 산악지대인 가운데 경지면적은 11.2%에 불과하며 남한강이 관통해 충주호를 형성하는 등 여전히 청정지역을 유지,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단양군은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관광종합타운 ‘단양多-누리센터’를 준비중에 있으며 민간투자자와 손잡고 골프장과 스키장을 갖춘 종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뿐 만 아니라 단양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옛 단양 뉴타운’ 사업 시행과 함께 오는 2012년부터는 단계별로 청정에너지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등 단양의 관광명소 이미지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광도시마케팅 돋보여 단양군은 전국 제일의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관광종합타운 ‘단양多-누리센터’를 건립중에 있다. 단양읍 별곡리 568번지 일대 9596㎡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2234㎡ 규모에 다양한 부대시설로 꾸며지게 돼 관광의 헤드쿼터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은 총 사업비 271억9300만 원을 들여 오는 2011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10·28 재보선에서 세인의 주목을 가장 많이 끌었던 안산 상록을의 선거연합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진보개혁진영에 속하는 많은 이들이 내년의 지자제선거와 2012년의 총선 및 대선 과정에서의 정치연합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한탄하고 있다. 그러나 한탄만 하고 있을 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정치연합의 공고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작업은 무엇을 위한 정치연합인지를, 즉 연합의 내용을 분명히하는 일이다. 아마도 핵심 내용에는 작금의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 대한 단기 및 중장기적 해법이 포함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당위성은 물론 현실성도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진보개혁진영의 정당들 모두가 참여할 수 있을 것이며, 국민의 지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강조하고 있다. 말하자면 '(신)민주연합'을 이루자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낡은 틀이다. 설득력도 떨어진다. 현상황에서는 민주주의의 질과 양을 논할 수는 있어도 민주주의의 진위 여부를 논하기는 어렵다. 문제를 삼아야 할 것은 민주주의의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합법적인' 독선과 독주다. 그러나 이렇게 합법한 독선
새책 에서는 한국의 탄생은 박정희 시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박정희 시대 18년 기간 동안 대한민국의 사회·경제적 근간이 거의 모두 완성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경제 부문의 진보는 경이로운데, 영국이 131년, 일본이 72년이 걸렸던 경제성장을 불과 20년 만에 이루어냈던 것이다. "세발자전거도 만들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제트기를 제작하는 것과도 같다"는 문학평론가 김병익의 비유가 그보다 더 적절할 수 없어 보인다. 박정희가 김재규의 총에 스러진 지 30년이 흘렀다. 우리 젊은 세대들은 역사상 가장 에너지 넘치고 역동적인 시대를 부패와 권위주의로 점철된 오욕의 역사로 치부하며, 그 시대를 부정하고 희화화하고,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은 바로 진보학자들이 박정희 시대에 대해 만든 통념에 도전하는 작업이다. 또한 독자들에게 공정한 판단을 유도하는 작업이자, 공백으로 놓인 6070시대에 대한 복원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제 맨얼굴의 박정희를 만나서 그를 제대로 평가하자고 말하며, 인간의 삶에서 필연적으로 뒤섞일 수밖에 없는 돌멩이를 침소봉대하여 보석을 내팽개치지 말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호남 홀대론 등 지역적 불균형에
해발 1000m 프랑스의 알프스 깊숙한 계곡에 자리 잡은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을 최초로 카메라에 담은 필립 그로닝 감독의 이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국내 개봉을 확정 지은 필립 그로닝 감독의 은 세계 최대의 독립영화 축제인 22회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비롯해 독일 최고의 영화제인 바바리안 영화제, 독일의 아카데미라 할 수 있는 저먼 필름 어워드,유러피안 필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영화제 등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최고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프랑스 알프스 산맥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카톨릭교 내에서도 가장 엄격하기로 유명해 방문객과 관광객의 출입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는 카르투지오 수도회 내부의 삶을 최초로 카메라에 담은 은 필립 그로닝 감독이 수도회에 촬영을 신청한 후 19년간의 오랜 설득 끝에 허가를 받아 외부와 단절된 채 수사들과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완성한 작품이다. 카메라는 어떠한 설정도 없이 알프스 깊숙한 곳에서 하나의 풍경이 되어 수도원 내의 반복되는 일상을 비추고 있다. 자연과 하나 되어 기도를 드리는 수사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다시금 거대한 자연의 풍광을 배경으로 끝을 맺는 은 그 제목과 같이 어떠한 음악도
맑은 샘물이 힘차게 솟아 풍성한 시내로 흘러가는 주변에는 각종 푸른 식물이 자라고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두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물줄기가 흐르듯 지혜가 넘쳐흐르는 사람이 머무는 곳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값진 보화보다 더 귀한 지혜의 말에 귀 기울이며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반면에,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터전을 메마른 광야와 같이 만들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지도 못합니다. 한국가나 기업, 혹은 가정 등 어떤 집단의 머리된 사람에게 지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많은 차이가 생기는 것을 봅니다. 지혜가 없는 사람은 말을 할 때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나오는 대로 거침없이 쏟아내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말 한마디를 해도 앞뒤 상황과 듣는 사람의 마음, 처지 등을 살핍니다. 더 나아가 그 말을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인지를 섬세하게 고려합니다. 이처럼 사람마다 입술로 내는 말이 다르고, 그 말로 인해 전혀 다른 결과를 얻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후자의 경우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동적인 지혜의 말로 상대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순종을 얻을 수 있지만, 전자의 경우는 외형적인
지난 황우석 선고공판에서 사기 혐의에 대해서 무죄, 연구비 및 생명윤리법에 대해서 유죄를 판결한 것에 관련, 경기방송 노광준PD는 '황우석 선고공판과 줄기세포의 실체'에 대한 공개 인터뷰을 가졌다. 공개 인터뷰를 가지게 된 동기에 대해, "황우석 공판이 시작된 이후 40개월동안 취재를 통해 모아진 진실을 바탕으로 저널리스트의 입장에서 황우석 공판의 진실을 알리게 되었다"라고 강조했다. 노PD는 사기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대한민국 재판부가 40개월이 넘는 공판과정에서 나타난 황우석 박사의 원천기술을 제대로 판시하지 않았다"면서, "재판부가 사기 무죄판결을 내렸다는 것은 검찰이 주장한 실체없는 사기극이 아니라, 실체가 분명한 과학업적임을 인정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기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의 성격을 "재판부는 황우석 박사가 과학사기의 주체가 아니라, 가짜 줄기세포 만들기에 당한 피해자였다는 것을 인정했다"라며, 판시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재판과정에 밝혀진 미즈메디팀의 배양 및 검증과정의 조작행위가 일어났다는 점을 공판기록 중심으로 설명했다. MBC PD수첩의 편파적인 취재방식의 중대 과오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국회 헌법연구자문위원회가 지난 8월 31일 헌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대통령 권력을 국무총리와 국회가 나눠 갖는 이원정부제 또는 부통령을 두는 4년 중임 대통령제, 그리고 국회를 상·하 양원으로 구성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8·15 경축사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진통제로 다스릴 수는 없다”며 지역주의 정치 청산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헌법을 포함한 정치제도를 바꿈으로써 제도적 피로감을 드러내는 '87년체제'를 깨보려는 국회와 대통령의 문제의식의 발로일 것이다.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덜어내고 지역갈등을 해결하여 사회통합을 다져보자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면 과연 이러한 정치제도 개혁이 지금 우리사회의 화두인 통합과 화합의 틀을 일궈낼 수 있을까?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 나누는 이원정부제, 능사일까 우선 이원정부제는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라는 국가수반, 의회의 신임 여부에 의존하는 총리라는 정부수반이 공존하는 정부형태를 말한다. 대통령 소속 정당이 의회 다수당인 경우 이원정부제는 대통령이 국정을 사실상 주도하는 대통령제에 근접한다. 반면에 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된 경우 다수당 총리와 소수당 대통령
황희 정승은 조선시대 명재상입니다. 그가 젊은 시절, 암행어사를 하면서 겪었던 일입니다. 길을 가다가 소 두 마리로 밭을 가는 한 늙은 농부를 보았습니다. 황희는 그 농부를 향하여 큰 소리로 “두 마리 소 중에 어떤 소가 일을 잘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갑자기 황희를 붙잡고 멀리 가더니 “검은 소는 꾀를 부리지만 누런 소는 일을 잘하지요.” 하며 조그맣게 속삭였습니다. 이에 황희는 크게 웃으며 “아니, 하찮은 소를 보고 물어 보는데 굳이 여기까지 와서 귀에 속삭일 필요가 있습니까?” 하였습니다. 농부는 약간 노기를 띠며 “글을 배운 선비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아무리 하찮은 동물이라도 자신에게 나쁜 말을 하면 싫어하는 법입니다.”라고 대답했지요. 황희는 곧 자신의 경솔함을 깨달았습니다. 만일 두 마리의 소가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농부가 아무 생각 없이 “누런 소가 일을 더 잘한다.”고 했다면 칭찬을 받은 누런 소는 교만해졌을 것입니다. 또한 검은 소는 이를 시기하여 심통을 부리거나 낙망하여 오히려 이전보다 일을 더 못하게 될 수도 있지요.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짐승이라도 배려해 주는 마
하루에 몇 명씩 사망자가 나오면서 신종 플루에 비상이 걸렸다. 추석 이후에 대유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넓게 퍼져 있다가 10월 하순에 이르러 하루에 수천명씩 감염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보건당국이나 정부도 각종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거점병원의 북새통과는 거리가 멀다. 몇시간씩 줄을 서고 있고, 의사협회는 재빠르게 이런 기회를 이용해 병원내 조제를 허용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어쩌면 그런 비상조치도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신종 플루처럼 전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변형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이 고작 그런 수준이어야 하는가. 예방 백신확보가 많으냐, 적으냐, 치료제는 충분한가 아닌가 하는 지극히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리고 있을 뿐, 보다 근본적인 종합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신종플루가 지나가면 또다시 변형된 바이러스가 국민들을 공격할 것이고, 앞으로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영일이 없는 전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부와 보건당국은 전세계적 규모로 번지고 있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대비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그 작업을 위해서는 백신개발과 항바이러스 치료약 개발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