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집권한 후 2년 반 동안 실천한 일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보수이념에 걸맞은 보수적 정책들이고, 또 하나는 보수주의 본류 이념과 별 관련이 없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태들이다. 예를 들어 ‘거짓말 공화국’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노골적인 부정직성, 소통 외면, 일방통행식 정책집행, 법의 정치도구화, 기본권 무시, 환경의식 부재 등이 보수주의의 문제인가, 비정상의 문제인가? 더 나아가 방송인·연예인에 대한 탄압, 민간인 사찰, 성희롱 사건들이 보수이념의 문제인가, 비정상의 문제인가? 그런 게 원래 보수의 본질이라고 단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하나의 ‘정상적’ 정치이념으로서의 보수주의와, 그것을 참칭하거나 그것에 기생해 있는 비정상성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정상적 보수주의와 보�
지금 이 시간, 여의도에서는 혹독한 삼복더위 속에 KBS의 새노조 조합원들이 힘겨운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방송의 공정성에 심각한 침해를 받아 위기에 놓인 KBS를 살리기 위한 투쟁이다. 파업을 시작한 지 어느덧 한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투쟁의 열기는 식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더 뜨거워지고 있으니, 파업참가 인원이 점점 불어나 그 수가 1천명에 달하고 있다. 막강한 세력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누적된 피로가 조합원들의 심장을 갉아먹고 있을텐데도, 전혀 그러한 기색이 없다. 오히려 낙관적이고 정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S는 명실공히 공영방송이다. 준(準)조세에 해당하는 시청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민의 방송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중립의 위치에서 진실의 공정방송을 해야 할 의무가 있고 또 그럴 권리가 있는 KBS�
빅토르 프랑클은 정신분석학자로 독일 유태인 수용소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일들을 토대로 ‘강제 수용소에서 한 심리학자의 체험’이라는 수기를 썼습니다. 이 수기는 사람의 심령 상태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나타내 줍니다.1944년이 저물어 갈 무렵, 프랑클이 있던 수용소의 유태인들 사이에서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독일이 연합군에 패하여 유태인들은 모두 석방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그래서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렇게도 기다리던 크리스마스가 한참 지나고 해가 바뀌었는데도 전쟁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월이 지나자 수용소 안의 유태인들이 걷잡을 수 없이 죽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한 가닥 희망이 사라지자 절망으로 인해 삶의 의지를 잃고 이�
법무부는 446명을 전보 발령했다.▣ 법 무 부▲ 대변인 김영진(金永眞)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감찰담당관 오정돈(吳廷敦)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 감찰담당관실 검사 안범진(安範鎭) (부산지검 부부장, 외교통상부 파견복귀) ▲ 법질서담담당관 이두식(李斗植) (법연기획부 교수) ▲ 법무심의관 김우현(金宇鉉)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 법무심의관실 검사 박하영(朴夏英) (서산지청 검사) ▲ 법무심의관실 검사 장준희(張準熙) (제주지검 검사) ▲ 법무과장 박근범(朴根範) (사법연수원 교수) ▲ 국제법무과장 김기준(金己俊) (춘천지검 부장) ▲ 국가송무과장 이상철(李相哲) (대검 공판송무과장) ▲ 통일법무과장 이형택(李炯澤) (남원지청장) ▲ 통일법무과 검사 차순길(車淳吉) (의정부지검 검사) ▲ 상사법무과장 김윤상(金潤相) (영동지청장) ▲ 법조인력과장 박�
지금의 민주당이 과연 개혁세력인지 의심되기는 하지만, 6.2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한국의 범진보개혁 세력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두 번째로 시험대에 섰다. 선거연합 전략을 통해 반이명박 표심을 수렴하여 상당수의 지역에서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등 범개혁진영이 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기간 동안 지자체는 한나라당 일당독재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민주노동당 후보가 일부 지역에서 실험적인 지방정치 실천을 했다지만 이번처럼 범개혁세력이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골고루 칼자루를 쥔 적은 없었다. 비록 전체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일년 국가예산의 반 정도밖에 안되고 그나마도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중앙정부에 거의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선방했다. 지난 14일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향후 2012년 대선과 총선을 관리할 지도부를 뽑는 의미를 넘어서 파란과 이변의 장이었다. 정 의원은 '영포게이트 파문'을 둘러싸고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의 일전을 벌였으나 전대에서는 4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친이(이명박)계 핵심으로 그동안 권력사유화 파문, 친이계 권력투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자칫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수개월간의 절치부심 끝에 정치전면에 다시 복귀했고, 이어 중도소장파 원조인 남경필 의원과의 단일화로 이번 전대에서 지지표를 모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7.14 전당대회를 마치며정두언 최고위원의 감회도 남다르다. 그는 전대후 소감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모든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들이 있다. �
지금 상지대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비리로 물러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김문기 전 이사장의 복귀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으로 초읽기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직원노조, 총동문회 등 상지대 구성원들은 농성, 시위, 삭발, 단식 등의 방식으로 김 전 이사장의 복귀에 반대하고 있다. 필자가 상지대에 온 지도 벌써 17년이다. 김문기 전 이사장이 물러난 지 1년이 지난 때에 이 학교에 부임했는데, 상지대에 온 다음에야 비로소 한국의 사학비리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게 되었다. 학원정상화 투쟁을 해온 선배 교수들로부터 듣게 된 김 전 이사장 시절의 비리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이었다. 이사장의 친인척들이 학교의 주요 행정을 장악하고 있었고, 입시부정부터 시작해 건물 공사에서의 리베이트 따위는 기본이었다. 상상을 초월했던 �
죠지 워싱턴 카바는 노예 출신이었지만 불우한 환경을 신앙으로 극복하여 위대한 식물학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땅콩 한 알에서 기름과 화장품, 잉크, 초, 비누, 샴푸 등 무려 300여 가지의 상품을 개발하여 생활문화에 기여했습니다. 늘 땅콩을 보며 ‘하나님께서 땅콩에 어떤 자연의 신비를 담으셨을 텐데 …’ 하는 생각을 하며 땅콩을 연구하다가 그와 같이 놀라운 발견을 한 것입니다. 그가 한번은 상원의원들 모임에 초청을 받았는데, 1시간 30분 동안이나 땅콩 한 알에 담긴 하나님의 무한한 창조의 섭리에 대해 연설할 정도였습니다. 이처럼 한 가지 식물 안에도 섬세한 창조의 섭리가 담겨 있는데,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은 얼마나 귀하게 지으시고 소중히 여기시겠습니까? 창세기 2장 7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바쁘게 살아간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 흐름 속에 삶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던 사람도 한 번쯤은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잠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중간 점검을 하게 된다. 신앙의 여정도 마찬가지다. 과연 믿음의 길을 잘 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기준이 바로 하나님 말씀이며, 그중에도 대표적인 것이 사랑의 열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팔복 등이다. 이런 영적인 열매를 마음에 풍성히 맺은 만큼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체험함으로써 자신의 신앙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이번에 발간한 이재록 목사의 60번째 저서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는 이런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주제로 엮은 책이다.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6·2 지방선거 국면에서 이루어진 야권연대의 최대 수혜자는 민주당이었다. 비록 반사이익에 불과했지만 민주당은 어쨌든 반MB연합의 성사로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수익을 거두었다. 이제 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2012년의 총선과 대선이 남아 있다. 민주당은 그때도 연합정치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확실한 것은 2012년의 양대 선거에서는 반MB연합이 6·2 지방선거에서와 같이 큰 의미를 띨 수는 없으리란 것이다. 그때는 정권 심판보다는 미래비전과 대안세력 선택에 더 큰 비중이 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합정치를 재현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반대의 논리가 아닌 대안의 논리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지점에서 민주당에 대한 의문은 더욱 구체화된다. 민주당이 과연 그러한 가치연합 혹은 대안연합 형성을 주도해갈 수 있을�
예나 지금이나 각 분야별로 뛰어난 사람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신념에 대해 확고했으며 목적이 분명했고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여 좋은 결실을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그렇게 뛰어났던 사람들은 확고하게 신을 인정했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민족 역사상 추앙받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 같은 분도 큰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하늘에 기도했습니다. 전쟁 중에 기록한 난중일기에 보면 그 자세한 기록이 나오지요.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항상 절대자를 인정하는 사람이었습니다.이들은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 주며 또한 소망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성경에서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다니엘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신앙을 소유하여 �
시사뉴스 377호의 ‘충청역풍에 정운찬 퇴진론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보도에 맞게 정운찬 국무총리가 퇴진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세종시’라는 ‘정치적 선택’으로 국무총리직에 올라섰지만 사실상 할 일이 없어 자리를 지키는 일도 어렵게 생겼다.또한 ‘권력만 바라보는 해바라기?’라는 기사에서도 정 총리는 평소 언행과 행보가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대정부 질문에서 일본 731부대를 항일독립군이냐며 되묻기도 하고 DVD도 나오지 않은 영화 ‘아바타’를 집에서 봤다는 대답은 서울대학교 총장을 지낸 인사의 대답으로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현 정부가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세종시 수정안을 위한 발탁했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떠나는 ‘세종시 총리’정운찬정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
여론이 반드시 정의를 대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여론은 때로 진실을 감추거나 왜곡하기도 한다. 여론은 가변적이고, 따라서 불완전하다. 그러나 종교적 사안이나 철학적 논쟁 등의 가치판단 문제가 아니라, 사회기반 시스템을 선택하는 문제와 마주하게 되면 여론은 불안정한 속성에도 불구하고 신뢰할 만한 지표를 제공해준다. 6월 2일의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 실시된 여론조사(중앙일보 2010.6.8)에 따르면 여당이 참패하고 야당이 승리한 까닭에 대해 응답자의 79.2%는 ‘대통령과 정부 및 여당의 잘못’을 주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응답자의 11.2%만이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나아서(8.8%)‘’, 그리고 ‘민주당 등의 야당이 잘해서(2.4%)’ 여당이 참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5.6%는 선거결과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는 주장에 동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