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계급’과 ‘국경’이라는 커다란 벽 앞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서로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도구가 되어버리는 과정을 그린 강렬한 드라마. 유수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미셸 프랑코 감독 신작이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할리우드 대표 배우 제시카 차스테가 출연했다.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 작품이다.
미셸 프랑코 감독의 신작
멕시코 출신의 젊고 매력적인 무용수 ‘페르난도’는 성공한 자선사업가이자 연인인 미국인 ‘제니퍼’와 함께할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불법 입국을 감행한다.
그러나, 제니퍼는 미국 상류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페르난도와 연인임을 숨기게 되고, 두 사람 사이에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미셸 프랑코 감독은 <애프터 루시아>로 ‘제6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크로닉>으로 ‘제68회 칸영화제’ 각본상, <에이프릴의 딸>로 ‘제70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으며 칸영화제를 석권했다.
이어, <뉴 오더>로 ‘제77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거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메모리>에서 함께 했던 제시카 차스테인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신작 <드림스>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칸, 베니스, 베를린까지 세계 3대 영화제가 인정한 연출력을 갖춘 거장이다.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은 <드림스>에서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지만 자신의 계급과 지위 또한 지키고 싶은 상류층 여성 ‘제니퍼’로 분해 섬세한 감정 연기로 눈길을 끈다.
미국으로 밀입국한 멕시코 출신 무용수 ‘페르난도’를 연기한 아이작 페르난데스는 실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멕시코 출신 무용수다.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대비적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충돌
미셸 프랑코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우아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사랑이란 이름 뒤의 파괴적 권력관계의 잔인함을 날카롭고 치밀하게 파고든다.
두 캐릭터의 소속감과 소외감, 소유욕과 압박감, 우월감과 패배감 등의 대비적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충돌시키면서 긴장감 넘치는 심리 스릴러로 전개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감추어져있던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씁쓸하게 목도하게 된다.
영화는 보편적인 두 인물의 관계를 통해 국가 간, 개인 간의 불평등의 문제라는 우리시대의 화두를 다룬다.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이자, 욕망의 권력 관계에 대한 영화인 <드림스>는 또한, 멕시코와 미국이라는 두 국가 관계에 대한 작품이기도 하다. 두 연인의 관계는 시민권을 욕망하는 대상 국가와 불법체류자의 관계에 대한 비유로도 읽힌다.
아름다워 보이는 도시와 온갖 꿈으로 포장된 나라는 그 속에 진입하지 못한 외부인들에게 달콤한 미끼를 던지며 유혹하지만, 그 속내는 손쉬운 착취와 소모의 대상으로 외부인을 바라볼 뿐이다. 때로 그 외부인이 범죄나 반사회적 행동으로 앙갚음을 할지라도 내부인은 안전망 속에 있고 외부인은 추방될 뿐인 사실은 변함없다.
아메리칸 드림의 민낯이지만 그 어떤 불평등한 관계에서도 발견되는 메커니즘이다. 감독은 상위계급과 하위계급이 서로를 욕망하는 방식을 통찰함으로써 사회적 문제의 폐부를 찌른다.
그토록 많은 고전 멜로물에서 계급의 벽을 넘어서는 사랑이 다뤄진 것은 어쩌면 계급상승이라는 달콤한 꿈이 사랑으로 치환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그야말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영화적’인 소재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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