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4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
  • 흐림강릉 8.3℃
  • 구름조금서울 5.3℃
  • 흐림대전 3.7℃
  • 흐림대구 7.5℃
  • 흐림울산 7.9℃
  • 흐림광주 5.4℃
  • 흐림부산 9.2℃
  • 흐림고창 5.1℃
  • 흐림제주 9.7℃
  • 맑음강화 3.9℃
  • 흐림보은 2.9℃
  • 흐림금산 3.6℃
  • 흐림강진군 6.6℃
  • 흐림경주시 8.1℃
  • 흐림거제 8.9℃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문학 거장 스티븐 킹 원작의 휴먼 드라마 <척의 일생>

URL복사

삶의 가장 중요한 질문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스티븐 킹 동명의 단편소설 <척의 일생>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마이크 플래너건이 각색 및 감독을 맡았고, 톰 히들스턴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다.

 

우주의 종말, 그는 누구인가?

 

인터넷은 끊기고, 도로 곳곳은 구멍이 뚫려 마비된 세상. 마치 지구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는 것만 같은 나날들의 연속이다.

 

교사 ‘마티’는 온 세상이 언제 어둠에 갇혀도 이상할리 없는 지금, 이혼했지만 사랑이 남은 ‘펠리샤’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런데 이 절박한 시간에도 거리에서, TV에서, 라디오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누군가를 위한 광고. ‘39년 동안의 근사했던 시간, 고마웠어요 척!’. 하지만, 주변의 그 누구도 알거나 본 적이 없다는 이 ‘척’이라는 남자는 마티에게 커다란 궁금증을 남긴다.

 

그는 누구일까? 세상은 정말 사라져만 가는 것일까? 마티는 전처 펠리샤와 함께 종말의 순간을 함께 하며 별들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다. 우주의 종말은 뇌종양으로 입원 중인 척과 관련되어 있다.

 

척은 “39년 정말 멋진 시간이었네 고마워 척”라는 아내 ‘지니’의 말을 듣고 숨을 거둔다. 그 순간 마티는 펠리샤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그때 우주가 끝난다.

 

척이 죽기 9개월 전, 회계사 척은 거리의 드럼 연주를 듣자 춤을 춘다.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화려한 춤을 선보였던 그는 왜 자신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영화는 역순으로 한 남자의 일생을 보여준다. ‘척’이라는 사람은 누구인지, 그 과정을 통해 삶의 가장 중요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지친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

 

스티븐 킹의 휴먼 드라마 작품 특유의 낭만적이고 따뜻한 감성이 충만하다. <미저리>, <샤이닝>, <그것>으로 대표되는 호러 장르의 원작소설 뿐만 아니라 <스탠 바이 미>, <그린 마일>, <쇼생크 탈출> 등 감동적인 드라마 원작소설에서도 대가로 인정받는 스티븐 킹의 또다른 원작이자, 그의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위자>, <오큘러스>, <닥터 슬립>, 넷플릭스 오리지널 <어셔가의 몰락>, <자정 클럽>으로 할리우드의 신성 영화감독이자 크리에이터로 떠오른 마이크 플래너건이 각색 및 감독을 맡았다.

 

배우 톰 히들스턴이 영화의 메인 롤 ‘척 크란츠’를 연기했고 마블 시리즈로 탄탄한 인지도와 연기력을 자랑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치웨텔 에지오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카렌 길런,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칼 럼블리, <스타워즈>의 전설적인 배우 마크 해밀까지 함께 크레딧을 올렸다.

 

<기생충>, <아노라>로 짧은 기간 연이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배출하며 A24와 함께 할리우드를 이끄는 배급사가 된 NEON가 투자 배급했다.

 

한 사람의 추억과 경험이 곧 우주라는 메시지를 관념이 아닌 구체적 체험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필연적으로 소멸할 수 밖에 없는 우주, 죽음의 운명 속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이 영화는 동시에 평범한 사람들의 지치고 고독한 삶의 여정에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특집】 시사뉴스·수도권일보 선정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사뉴스 박성태, 강민재, 홍경의, 이광효, 김세권, 우민기, 양용기 기자] 이재명 정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가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올해 국감은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정치적 공방과 민생 현안이 교차한 가운데 치열한 질의가 이어졌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사법개혁 논의와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이,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심 지반침하 및 산업안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독 특정 인물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2025 국감은 초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기간인 한달 내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방이 병행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재난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화려한 한류 문화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가습기살균제 참사 규정하고 손해배상 책임 기업→기업과 국가로 확대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법률로 규정하고 손해배상 책임을 현행 기업만 지는 것에서 기업과 국가가 공동으로 지는 것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해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종합지원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행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가습기살균제’란 미생물 번식과 물때 발생을 예방할 목적으로 가습기 내의 물에 첨가하여 사용하는 제제(製劑) 또는 물질을 말한다. 3.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란 독성 화학물질을 함유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되어 발생하거나 악화된 생명 또는 건강상의 피해(후유증을 포함한다)를 말한다. 4.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란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를 입은 사람으로서 제10조제2항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구제급여 지급결정을 받은 사람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여기에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추가해 규정하도록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