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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생리불순이 알리는 이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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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콜성 지방간, 안구건조, 치주염 등 각종 질환 상관관계 보고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생리 주기나 출혈지속일수 및 출혈량 등이 정상월경 범위를 넘어서는 생리불순이 팬데믹 시대에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최근 나왔다. 코로나19의 스트레스나 생활의 변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추측된다. 생리불순은 호르몬, 영양상태의 불균형과 스트레스 상태, 염증 등을 드러내므로 건강 이상의 신호다. 

 

호르몬 불균형 영향


 불규칙한 생리 주기가 당뇨병의 위험을 높인다거나 골다공증을 촉진시킨다는 등 생리불순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많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긴 젊은 여성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조인영 교수와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생리 주기의 변화가 비알콜성 지방간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에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지방이 쌓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만성 간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하지만 아직 치료에 승인된 약물이 없어 1차 치료로 체중 감량과 같은 생활 습관의 개선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연구팀이 20세 이상 40세 미만 여성 7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40일 이상으로 긴 경우 정상 생리주기에 비해 비알콜성 지방간 유병률이 약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이들 중 비알콜성 지방간이 없는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약 4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약 9%의 여성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발생했는데, 생리주기가 40일 이상으로 길거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 발병률이 2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리주기는 비만 여부와 다낭성 난소증후군과도 무관하게 비알콜성 지방간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 건강과의 관련성도 연구됐다.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여성은 안구건조증 발생 가능성이 50% 가까이 높아진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나경선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송재연 교수팀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자료를 토대로 19~50세 여성 4,319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부족이나 과도한 증발로 인해 안구 표면이 손상된 병이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이 충혈 되고,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기도 하며, 심하면 뭔가에 할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TV를 볼 때도 눈이 뻑뻑해져 자극감이 심해지고 뿌옇게 보이기도 한다. 전 세계 인구의 7~34%가 겪고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그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생리불순 여성이 안구건조증을 가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생리불순 여성의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은 매달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는 여성보다 1.5배 높았다. 이는 조사 대상 여성의 연령, 체질량지수, 출산 경력과 흡연·음주·운동량·지역 등 라이프스타일 요인들로 인한 오차를 모두 보정한 뒤 나온 결과다. 나 교수는 성 호르몬이 안구 표면의 항상성과 눈물샘과 눈꺼풀에 있는 작은 지방선인 마이볼선에 영향을 미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염증반응을 심화


 생리불순은 치아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고영경 교수팀이 19세 이상 폐경 전 여성 1,553명을 치주염 치료가 필요한 정도와 생리주기의 규칙적인 정도와 연관해 조사한 결과, 정상 생리주기 여성의 8%, 생리불순이 3달에 한 번인 여성의 17.9%, 3달 이상 지속되는 여성의 18.6%가 치주염 치료가 필요해, 생리불순이 심하면 치주염이 증가됨을 확인했다. 

 


 또한 나이,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운동, 대사증후군, 칫솔질 횟수, 호르몬 치료 여부 등 교란변수 보정 후, 생리불순 여성은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1.764배 높은 것으로 조사돼, 폐경 전 여성의 생리불순이 치주염의 잠재적 위험지표로 밝혀졌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염증의 주된 원인은 치아 및 치석 주변에 딱딱하게 붙은 치태 탓이다. 치태는 칫솔질 뒤에도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는 치아와 잇몸 주위의 세균 덩어리다. 치태는 치아에 붙어서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다. 그 결과 잇몸이 붓고, 피나 고름이 나고, 심해지면 잇몸뼈를 녹여 치아를 망가뜨린다.


 박 교수는 “생리불순이 지속되면 염증반응을 심화시키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이 증가해 이로 인해 치주염도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은 치아 통증이나 저작 불편감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송인석 교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한경도 박사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참여한 19세 이상 폐경 전 여성 4,595명을 대상으로 생리주기의 규칙적인 정도와 치아 통증, 저작 불편감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생리불순이 있으면 치아 통증 위험률이 1.3배이고 저작 불편감 위험률이 1.3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14.3%(655명)였다.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은 생리주기가 규칙적인 여성에 비해 체질량 지수, 흡연율, 백혈구 수치, 대사증후군 등이 더 높았다. 치아 통증은 뜨겁거나 찬 음식이나 음료를 먹을 때 욱신거리는 불편감, 통증 또는 지각 과민증을 느끼는 것으로 정의했다. 저작 불편감은 현재 치아나 틀니, 잇몸 등 입 안의 문제로 인해 음식을 씹는 행위에 불편을 느끼는 정도를 뜻한다. 생리불순이 지속되면 염증반응을 심화시키는 인자가 증가하게 된다고 박 교수는 분석했다. 

 


 생리불순의 대표적 원인 질환인 다낭난소증후군이 있어도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다낭난소증후군은 국내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내분비 질환이다. 만성 무배란, 월경 이상, 부정출혈 등이 나타나며 난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표본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5~44세 여성 6,811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정상 체중의 여성도 다낭난소증후군이 있으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낭난소증후군이 있는 1,136명과 증후군이 없는 대조군 5,675명을 구분해 조사한 결과 다낭난소증후군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2.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체질량지수(BMI)나 가족력, 콜레스테롤 수치 등과는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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