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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노인에게 치명적인 ‘코로나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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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심각…사망률 증가와 신체질환 악화, 인지기능의 저하 유발

 

[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 따르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2018년 4.7%였으나 올해는 3월 9.7%, 5월 10.1%, 9월 13.8%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 우울증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 증가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5명 이상은 우울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예방의학과 조민우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약 100만 명 이상의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표본 동일집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가 약 5.3%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우울증 유병률은 약 3% 정도로 5%가 넘는 선진국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돼 왔는데 실제로는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이 자살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자살 위험이 약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울증이 있는 집단과 정상 집단으로 나눠 집단별로 자살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우울증 집단의 자살률이 약 3.8배 더 높았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우울증 환자의 비율도 증가했다. 20~30대의 약 2.7%가 우울증이 있었던 반면 40~50대는 약 5.7%, 60~70대는 약 13.9%, 80대 이상은 약 18.4%가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위험도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졌다. 


우울증은 노년기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정신질환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의학적으로 심각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노인성 우울증은 노인의 사망률 증가와 신체질환 악화, 인지기능의 저하, 신체 통증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고, 때로는 자살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노년기의 경제적 어려움, 사회와 가정에서의 역할 상실, 배우자의 죽음, 신체적 능력 약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심리적인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혈관성 우울증 비율 높아


신체적 노화도 중요한 원인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와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준혁 교수 연구팀이 반드시 치료를 요하는 노년기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대부분이 뇌혈류 순환 장애로 인한 혈관성 우울증이라고 보고한바 있다. 


연구팀이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06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노인성 우울증 환자에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뇌혈관의 문제를 동반한 혈관성 우울증 환자의 비중이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혈관성 우울증은 MRI로 뇌를 촬영했을 때 백질변병을 보이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모세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특히 우울증이 심한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 혈관성 우울증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대 초반의 경우 약 75%, 75세 이상에는 100%에 이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3년 뒤 추적 조사에서 여전히 주요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의 비율이 비혈관성 우울증 환자는 10명 중 1명이었던 반면 혈관성 우울증 환자는 4명 중 1명으로 훨씬 더 치료가 어렵다는 점도 확인했다. 


우울증이 없었던 정상 노인들 중에서 대뇌 허혈성 병변이 있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3년 뒤 우울증을 앓게 될 위험이 8배나 높았다. 

 

사회활동이 위험 낮춰


예방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사 등과 함께 활발한 사회활동을 꼽을 수 있다. 다양한 사회활동에 자주 참여하는 노인일수록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팀은 60세 이상 국내 노인 4751명을 대상으로 한국판 우울증상 척도(CES-D)를 이용해 사회활동 참여와 우울증 유병률 간 상관관계를 연구 분석한 결과 사회활동의 종류가 많고 참여 빈도가 잦은 노인일수록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을 규명했다. 


교수팀은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의 2017~2018년 자료를 분석했다. 노인들의 친목모임, 동호회, 동창회, 스포츠클럽 등 모임활동이나 봉사활동, 정기적 기부, 경제활동과 같은 사회활동 참여 여부와 우울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노인이 모임활동에 참여하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0.6배 낮아지고 봉사활동과 정기적 기부에 참여하면 각각 0.42배, 0.56배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 가지 이상의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은 약 4분의1(0.28배)로 낮아지고, 2주에 한 번 이상 봉사활동을 하는 노인은 5분의1(0.19배)까지 낮아졌다.   


질병관리본부의 연구에서도 직업활동이 우울증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가 나왔다. 직업활동 여부를 기준으로 우울증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직업활동을 하지 않는 50대 이상의 우울증 유병률은 남성과 여성이 6.0%와 6.3%로 직업이 있는 남녀 1.2%와 2.3%보다 2.7~5배 높았다.

 

비대면으로 정신건강 돌보기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사회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노인들의 우울증 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울증을 막기 위해서는 비대면으로 정신건강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 


혼자 숲을 산책하면 도움이 된다. 산림청의 조사에 의하면 숲을 활용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코로나 우울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숲치유 프로그램 참여자 중 효과검증 조사에 응한 415명을 대상으로 정서안정 검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 전 66.97점에서 참여 후 71.27점으로 정서안정 점수가 상승한게 확인됐다. 화단이나 화분 등을 가꾸는 행위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우울증 예방과 개선에 효과적이다. 반려곤충을 키울 때 우울감이 줄어드는 효과는 노인에게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왕귀뚜라미 기르기가 노인의 우울증과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정신심리 검사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2015년 노인학 분야 국제 학술지(Gerontology)에 논문으로 게재해 학술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우울증 또한 조기치료가 효과적이므로 무기력함 등의 감정이 지속되면 치료를 받는게 좋다. 불면증은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우울증이 불면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불면증이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하기 때문에 불면증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식욕 저하로 인해 체중이 줄거나 반대로 폭식을 하는 것도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소화불량이나 두통 등 불명확한 신체 이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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