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5년 시한부 특허'…면세점 '프리오픈'에도 후폭풍 거세

URL복사

[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올 하반기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의 후폭풍이 거세다.

중국, 일본, 유럽 등은 대형화로 면세 산업을 키우는 반면, 한국은 사업권 기간을 5년으로 한정하는 등 규제 산업으로 치부해 투자 위축, 고용 불안정 등이란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면세 시장은 전세계 시장점유율 12%를 차지할 정도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지난해 외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쓴 돈은 19조원으로 이 중 5조원을 면세점에서 사용했다. 전체 관광 수입의 27% 규모다.

하지만 '5년 시한부 특허'가 앞으로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끊임없다.

기존 면세점 특허권은 10년 단위로 자동 갱신됐다. 하지만 2013년 관세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기간은 5년으로 단축됐다. 기존사업자도 원점에서 재입찰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그 결과, 지난달 27년을 영업한 롯데면세점과 23년을 운영한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은 특허권을 잃게 됐다.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우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의 정규직·용역업체·매장 판촉 직원 2000여명이 직장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보유한 재고 물량 처리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런 논란은 반복될 공산이 크다. 오는 2016년 4월 롯데(담배·주류)·신라(화장품·향수)면세점 김포공항점, 2017년 12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특허권이 각각 만료된다.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두산과 신세계DF도 5년 뒤 재승인을 거쳐야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업체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재완 한남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는 "현재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불안정,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꺼리게 된다는 점"이라며 "경제활성화, 고용 확대 측면에서도 손해"라고 밝혔다.

그는 "올 하반기 기존 사업자가 탈락하면서 근로자의 실직, 투자 불확실성 등 문제가 불거진 만큼 앞으로 문제는 더 커질 전망"이라며 "계속해서 면세점을 할 수 있단 보장이 있어야 고용을 창출하고 투자를 지속하려 할 것"고 덧붙였다.

이 같은 규제는 면세점 산업이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독과점하고 있다는 시선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면세점 산업은 자본력을 갖춘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에르메스, 프라다 등 빅 브랜드 유치가 곧 경쟁력인 데다가 세계 시장이 무대이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10위 업체가 전체 면세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1.9%에서 지난해 49.8%로 늘었다. 면세점업계 2위였던 스위스 듀프리는 10여년 간 10여차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진행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중국 국영 기업인 중국면세품그룹(中免集團, CDFG)은 지난해 하이난성에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쇼핑단지 면세점을 열었다. 내국인 이용도 허용하면서 높은 이익을 얻었다. 2013년에는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접경지역인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서북지역 최초로 면세점을 열기도 했다.

중국의 쑤닝 회사가 인수한 일본 최대 면세전문점 라옥스는 도쿄 긴자거리에 일본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열어 성업 중이다. 지난 9월에는 긴자 2호점도 새로 열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메르스로 중국인 관광객이 외국으로 떠나자 어려움을 겪는 등 면세사업은 글로벌 경쟁이 필요하다는 특수성이 고려돼야 한다"며 "고비용 투자가 필수인 만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교대 지난해 정시 합격선 일제히 하락…수능 일부 6등급도 붙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교육대학들 지난해 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 25일까지 각 교대 및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대학 총 9개교가 공개한 2024학년도 대입 정시 합격점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공주교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자체적으로 5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쓰는데, 합격선은 전년도 입시와 견줘 11.9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 대학에 정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해 등록한 학생들의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네 영역 평균 등급은 2.6등급에서 3.1등급으로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공주교대는 수능 영역별 최저합격선도 공개했는데, 등록하지 않은 합격자까지 포함하면 합격선은 더 하락했다는 것이 학원 측의 전언이다. 종로학원은 "수능 국어·수학·탐구 등 일부 과목에 6등급을 맞은 학생도 일반전형에 합격했다"며 "합격자의 수능 4과목 평균 등급 최저치는 3.88등급"이라고 했다. 서울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춘천교대와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도 수능 성적표에 있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을 자체 산식으로 환산하는데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정시 평균 합격선을 전년도 입시와 견줘 전주교대는 90

정치

더보기
여야, 오늘 국회 본회의 ‘이태원특별법’ 처리...‘채상병 특검’은 난항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여야는 2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처리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지난 1월 야당이 단독으로 처리했던 이태원특별법의 일부 핵심 쟁점을 수정해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가 이태원특별법에는 합의했지만 채 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특별법 수정안을 2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기존 이태원특별법에 명시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직권 조사 권한 및 압수수색 영장 청구 의뢰권을 삭제하고, 특조위 활동 기한을 1년 이내로 하되 3개월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게 한 조항을 유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독소 조항이라고 주장한 직권 조사 권한 및 압수수색 영장 청구 의뢰권을 삭제하는 데 동의했다. 불송치 또는 수사 중지된 사건에 대해서 특조위가 직권으로 자료 및 물건의 제출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한 28조와 특조위가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의뢰할 수 있도록 하는 30조가 대상이다. 국민의힘은 특조위 구성과 기간을 양보했다. 특조위원 구성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