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졌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휘발유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도 국내 휘발유가격은 그만큼 하락할 수 없다. 국내 휘발유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의 60%는 유류세다.
전체 휘발유 가격에서 유류세가 약 60%, 정유사 공급가격은 약 30%에 이른다. 이를 제외한 주유소 유통비용은 5~8%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만큼 판매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다.
게다가 카드 가맹점수수료와 각종 운영비용 등 주유소 유통비용을 제외하면 주유소가 실질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비율은 3% 미만이다.
아울러 주유소가 정유사 또는 대리점으로부터 공급받는 가격은 주유소의 규모와 판매량, 계약조건에 따라 제각각이다. 정유사(대리점)의 사후 정산 때문에 주유소는 제품을 공급받는 시점에는 정확한 공급가격을 알지 못한 채 판매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 속에 주유소가 마진율을 높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정유사 공급가격이 주유소 판매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
정유업계는 "크게 보면 국제유가와 국내 제품가는 흐름을 같이 한다"고 설명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공급가격을 주간 단위로 조정하다보니 특정시점에서 보면 (휘발유 등 국내 석유제품가격이)다소 덜 내린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착시현상"이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국제유가와 국내 제품가격은 흐름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 역시 휘발유 가격 하락을 막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는 국제가를 기준으로 하다보니 환율에 따른 (석유제품가격)영향도 있다"며 "원화 가치 절하는 국내 (석유제품) 판매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