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기획재정부는 9일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소비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수출 부진으로 생산·투자 회복은 지체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이같이 평가한 뒤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이 부진하고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파리 테러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10월 소매판매는 코리아 블랙프라이 데이 등의 정책 효과에 힘입어 57개월 만에 최대폭인 3.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2% 증가하며 4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11월 소비 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16.3%), 백화점 매출액(+4.1%), 휘발유·경유 판매량(+5.4%), 카드 국내 승인액(+9.8%) 등이 크게 늘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1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내수 개선에 따른 공업제품 가격 상승 등에 따라 1.0%를 기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조업과 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0월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10월 중 설비투자(-0.8%)와 건설투자(-7.8%)도 모두 감소했다.
수출도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11월 중 수출은 석유제품 단가 하락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하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기재부는 "내수 회복세가 유지되고 생산·투자 회복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9조원 이상 내수 보완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 4대부문 구조개혁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