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과 러시아의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될 경우 양국간 교역액이 최대 40%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29일 발표한 '한·러 비자면제협정 체결의 경제적 효과와 활용 방안'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에서 비자가 면제되면 러시아인의 한국방문객수는 연간 5.59% 증가한 8만9650명, 한국인의 러시아 방문객은 연평균 12.12% 증가한 8만2668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무역촉진효과에 적용시킬 경우 양국 교역액은 연간 0.21~2.42% 늘어 총 20.64~37.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2년 기준 225억 달러 수준이던 대 러시아 교역액이 비자면제로 271억~310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양국의 비자면제를 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도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수단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선 러시아 단기입국자 증가가 국내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최근 보건·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러시아인은 2009년 1758명, 2011년 9651명, 2012년 1만6438명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방문객수는 한국을 찾은 전체 외국의료관광객 6만1828명의 26.2%에 해당한다. 외국인 의료관광객 10명중 2명이상이 러시아인이라는 얘기다.
보고서는 "러시아에서 크게 높아진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을 실제 수요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의료시설과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러시아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상품개발 노력도 주문했다.
또한 러시아인의 한국내 의료관광뿐아니라 전반적인 한국관광에 대한 수요증가로 연결시키기 위해 관광산업 관련 물적·인적·제도적 인프라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2010년 러시아와 비자면제를 위한 공식적인 논의에 들어가 지난해 5월 전반적인 협정 내용에 합의했으며, 현재 서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