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윤재갑 기자]수도권 광역버스 입석금지 첫날인 16일, 우려했던 출근 길 대란은 없었으나 고속도로 진입 직전 정거장에서는 무정차 통과가 잇따라 혼란이 빚어졌다. 승객을 모두 태운 광역버스가 고속도로 진입 전 정거장에서는 무정차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2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이매 한신 정류장. 오전 6시50분부터 성남 구미동~서울역을 운행하는 9401번 광역버스가 무정차 통과하면서 100여m에 이르는 줄이 늘어섰다.
한 시민은 “벌써 4대째 무정차 통과해 지각할 것 같다”며“M버스를 타고 환승하려고 해도 이 역시 줄이 길다”고 조급해 했다.
성남시는 9401번 버스 혼잡을 고려해 M4102번 버스 거점 정거장인 미금역에 6대, 서현역에 3대, 이매한신에 5대를 배치했다. 하지만 고속도로 진입 마지막 정거장인 이매한신의 수요를 감당하지는 못했다.
같은 시간대 용인지역 광역버스 정거장에도 진풍경이 연출됐다. 고속도로 진입 마지막 정거장인 신갈오거리 정거장에도 100여m 이상의 줄이 2~3개씩 이어졌다. 광역버스 수요가 많은 수원 광교와 영통, 안양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승객 스스로 출근 시간을 30여 분 이상 앞당기거나 앞쪽 정거장으로 이동해 버스를 이용하는 자구책으로 운행 첫날 대혼란은 모면했다. 하지만 고로도로에 가까워 질 수록 무정차 통과가 많아 지면서 일부 지역의 시민들은 출큰길에 불편을 겪었다.
용인에서 영등포로 출근하는 한 이용객은 “혼잡을 우려해 출근시간을 1시간 이상 앞당기고도 평소보다 늦게 출근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국토해양부는 입석금지에 따른 출퇴근길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서울 방면 158대를 포함해 수도권을 오가는 노선에 직행버스 188대를 새로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각 지자체는 대중교통 관련 부서 전 직원을 각 정거장에 배치 운행 상황을 점검하고, 모니터링했다. 성남시는 이매한신 정거장에 M버스 배차 시간을 1시간여 앞당기는 등 현장 상황을 고려해 즉각적인 배차 조정도 이뤄졌다.
각 지자체는 이날 모니터링한 결과를 토대로 배차 시간 및 증차 등의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경기도에 모니터링 결과와 개선대책도 보고한 뒤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광역버스 입석 금지를 위반할 경우 사업일부 정지 10일, 2차 적발시에는 20일, 3차 적발시에는 30일의 사업일부정지 조치가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