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02 (금)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햇볕 사라진 개성공단

  • 등록 2006.11.02 15:11:11
URL복사

개성공단에 햇볕이 사라질 위기다. 북 핵실험 ‘그 날 이후’ 대북투자 전선엔 연일 엇박자가 그칠 줄 모른다. 개성공단을 휘감고 있는 불안감과 절박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가입 여부에 따라 언제든 불거질 공단 중단 가능성에 숯가슴이 된 사람들은 그나마 믿었던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일행의 공단방문 의미 마저 ‘핵 춤 사태’로 축소되자 그만 아연실색한 모습이다. ‘정부방침인만큼 동요 없이 계속 간다’는 39개 입주업체의 힘겨운 토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로에 선 개성공단의 불투명한 미래를 점검했다.

대북 포용정책 ‘와글와글’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 관광사업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지속돼야 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이 더 이상 지속되는데 반대한다. 언제까지 북에 핵개발 밑천을 제공해선 안된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가 나라를 절반으로 가르더니 이제는 대북 포용정책의 지속여부를 놓고 전현직 대통령이, 또 여야 정치권이 절반으로 쪼개진 모양새다. 와글와글 들끓는 개성공단의 불투명한 미래는 처음 공단이 생산한 ‘냄비 뚜껑’을 온통 한 곳에 모아논 듯 불길한 잡음으로 가득찬 모습이다.
햇볕 사라진 개성공단.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 일행의 지난 10월20일 개성공단 방문이 ‘핵 춤 사태’로 일파만파 하면서 39곳 공단입주 업체들은 연일 ‘새가슴’을 앓고 있다. 이미 14개 공장이 가동 중이고 속속 공단입주를 채비중인 여타 업체들은 개성공단의 불길한 미래를 정치권에 맞춰놓고 있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사업으로 대변되는 대북 투자정책. 하지만 이 포용정책의 기조가 정치권을 반으로 가른다. 공단을 방문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 관광사업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여당의 이같은 입장을 국제사회에 명확하게 알리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는게 그의 투철한 대북포용관이다. 김 의장은 “무엇보다 핵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평화적 목적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공단사업은 철저히 경제,상업적 목적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민간사업이고 우리가 북한을 돕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개성공단은 철저한 경제상업적 목적’ vs ‘북에 핵개발 밑천 제공’
하지만 북 핵실험후 개성공단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렸다.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강력히 반대하는 여론은 무엇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이 단적으로 북에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용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주목한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집권 6년간 대북 지원 규모가 3조2000억원에 이르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통해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현금이 10억 달러가 넘는 현실에서 북한이 이 돈을 핵이나 미사일 개발에 전용하거나 김정일의 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내내 한나라당은 혹독한 대북 포용정책의 실효성을 따져묻는 송곳 질의타를 늦추지 않았다. 국회 산자위 소속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의 임금 절반이상이 북한 노동당에 유입됐다고 주장했다. 산자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측 인력이 당초 알려진 월 57.5달러와 달리 실제로 수령하는 금액은 불과 월 10달러에 불과하며 이를 정부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북측 근로자들은 월 10달러를 실제수령했을뿐 명목월급 57.5달러중 30달러는 북한 노동당에 유입됐다”며 “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국민을 속이고 나아가 국제사회를 속여 왔다. 이제 개성공단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고 말했다.

국민부담 가중 개성사업 전면재검토 국감서 촉구
김 의원은 또 통일부가 공기업과 재정경제부 등 16개 유관기관으로 ‘개성공단입주기업 지원기관 협의회’를 만들어 무리한 사업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통일부가 임의로 협의회를 구성해 해당기관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채 무조건 개성공단사업지원실적을 내라고 사실상 강요했다”며 “공기업 실정을 무시하고 과도한 대출,신용보증지원을 강요해 해당기관부실화는 물론 국민부담까지 가중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정부와 신용보증기금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특례보증 방안을 추진중인 것과 관련 ‘개성공단에 무리한 신보동원’의혹을 강력 제기했다. 임 의원은 “지난 6월말 재경부와 신보간 회의에서 일반보증 재원으로 특례보증을 실시키로 잠정 결정됐다”며 “이는 국회심의 부담이 큰 남북협력기금을 증액하느니 신보 보증을 동원해보자는 발상이지만 이같은 조치는 손실 및 미회수가능성 증대가 예상돼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상대로 신보가 보증을 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재경위 소속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북한산 모래 대금이 북한 군부로 흘러들어갔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며 급기야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개성공단 사업 자금의 노동당 유입설과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벌어진 혼선과 관련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대북 포용정책 큰 틀 안바뀐다?
짙게 드리운 개성공단의 그림자에도 불구, 아직까지 참여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그 틀과 기조에 대한 전면 변화를 유보해 논 상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사퇴에도 불구 청와대는 일단 “통일 외교안보 분야의 정책기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대북 포용정책이 거둔 성과가 확실한만큼 사람이 바뀐다고 기조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다수의 국민들은 북한의 정권붕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따라서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우선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북 핵실험 사태이후 전국 성인남녀 80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인한 유엔의 대북 제재가 가시화되면서 북한의 체제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다수의 국민들은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실제 조사응답자의 67.1%는 북한의 현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고,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4.3%에 그쳤다. 또 대북 포용정책 기조의 수정 여부와 관련해서도 전체응답자의 67.1%가 포용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고, 응답자의 23.9%만이 대북 포용정책 유지에 찬성 포용정책에 대한 재검토 의견이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일단 정부의 개성공단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지만 잇단 북한의 2차 핵실험 징후 등이 보도되면서 불안감을 삭히지 못하는 개성공단. 햇볕은 과연 포용안에서 온기를 내뿜을 수 있을 것인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윤석열 前 대통령 직권남용 혐의 추가 기소도 지귀연 부장판사에…형사25부 배당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중앙지법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가기소도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 배당했다. 법원이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사건을 '내란 전담' 재판부에 배당했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을 심리하게 됐다. 형사합의25부는 현재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피고인들의 사건을 전담 중인 재판부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 모두 형사합의25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형사합의25부는 지난 3월 윤 전 대통령의 구속취소도 결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이 만료된 후 공소제기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특수본은 지난 1월 26일 윤 전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만 구속 상태로 재판에 남겼다. 다만 당시에는 현직 대통령 신분이었

정치

더보기
한덕수, 대선 출마 선언…"2년차 개헌, 3년차 대선·총선 동시 실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전 총리는 취임 첫해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동시 실시할 것을 공약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여 이같이 밝혔다. 먼저 한 전 총리는 '즉시 개헌'을 약속했다. 그는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과 국회가 견제와 균형 속에 힘을 나누어 갖고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가 다같이 사라지게 만드는 것, 협치가 제도화되고 행정이 효율화되어 우리 정치와 우리 정부가 진정으로 국리민복에 이바지하는 것이 올바른 개헌이고 추구해야 할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통상해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윤석열 前 대통령 직권남용 혐의 추가 기소도 지귀연 부장판사에…형사25부 배당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중앙지법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가기소도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 배당했다. 법원이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사건을 '내란 전담' 재판부에 배당했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을 심리하게 됐다. 형사합의25부는 현재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피고인들의 사건을 전담 중인 재판부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 모두 형사합의25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형사합의25부는 지난 3월 윤 전 대통령의 구속취소도 결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이 만료된 후 공소제기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특수본은 지난 1월 26일 윤 전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만 구속 상태로 재판에 남겼다. 다만 당시에는 현직 대통령 신분이었

문화

더보기
‘5월, 우리가 함께 알아야 할 세계의 민주주의’ 전시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은북(eeunbook)이 오는 2025년 5월 1일부터 30일까지 광주광역시 지하철 1호선 김대중컨벤션센터역 내에서 특별 전시 ‘5월, 우리가 함께 알아야 할 세계의 민주주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민주화운동기념관의 개관 기념 출판 지원을 받아 완성된 책 ‘10대가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민주주의’의 원화와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했으며,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와 연계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됐다. 5월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달이다. 특히 올해 5월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과 ‘2025세계인권도시포럼’이 열리는 뜻깊은 달로, 이번 전시는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 온 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민주주의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는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 온 시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도 이를 지켜내려는 세계 시민들의 용기와 연대의 모습을 다채로운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5월, 광주를 찾는다면 꼭 들러보자. 민주주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