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할머니가 박이배 경위가 보는 앞에서 32년 전 헤어진 딸과 통화하고 있다.
인천 경찰이 8순 노모의 부탁으로 수소문 끝에 32년 전 헤어진 50대 딸을 찾아줘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 40분쯤 관내 구월4동에 살고 있는 배석순(81·여) 할머니가 관할 만월지구대를 찾아왔다.
이날 배 할머니가 지구대를 찾은 이유는 32년 전 헤어진 딸 김평화(58·여)씨를 찾아달라는 애끓는 사연이었다.
배 할머니는 50여년전 전직 경찰관이었던 남편과 가정불화로 이혼하면서 딸 김씨를 남편이 데리고 가게 돼 현재까지 혼자 살아왔다.
이후 배 할머니는 32년 전인 지난 1981년도에 딸 김씨가 결혼하면서 헤어진 후 찾을 길이 없어 만나지 못하다가 이날 관할 만월지구대를 찾은 것이다.
사연을 접한 만월지구대 강영석 순경과 박이배 경위는 전산 조회를 통해 딸 김씨의 주소지가 경기도 남양주시로 돼 있는 것을 파악하고 관할 파출소에 공조를 요청했다.
그 결과 딸 김씨가 현재 한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몸이 많이 불편한 관계로 즉시 상봉이 어려워 모녀간 전화통화로 대신했다.
“32년 전에 헤어진 딸을 죽기 전에 꼭 한번 보고 싶다”는 8순 노모의 애끓는 사연을 해결해준 좋은 사례로 경찰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딸과 직접 통화한 배 할머니는 기자에게 “딸을 만나게 돼 너무 반가웠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면서 “수고해준 경찰관들이 너무 감사하고 꼭 답례를 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이에 대해, 박 경위는 “별일도 아닌데 쑥스럽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면서 “다만 딸 김씨의 몸이 불편한 관계로 바로 만나게 해드리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