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소방안전본부(이하 소방본부)의 한 관계자가 관할 남부경찰서를 찾았다.
이유는 119 장난전화로 인한 업무 지장과 관련, 수사를 의뢰하기 위해서였다.
이때 소방본부 측은 경찰에 지난해 12월 3일부터 지난 5월 28일까지 약 6개월 동안의 119 통화내역을 제출했다.
내역에는 이 기간 동안 특정 휴대폰으로 119에 무려 1877차례나 전화를 건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모두 별다른 말없이 끊는 장난 전화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수사를 벌인 끝에 그동안 119에 전화를 한 휴대폰의 주인이 인천 서구에 사는 A(47)씨인 것으로 밝혀냈다.
하지만 그 휴대폰은 번호가 해제돼 사용하지 않는 공 기계였던 것.
알고 보니 정신지체 1급 장애를 앓고 있는 A씨의 아들인 B(20)씨가 재미삼아 긴급통화 버튼을 눌러 119에 전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제된 휴대폰도 119나 112 등의 긴급전화 통화는 가능했던 것이다.
이는 B씨가 119에 전화했을 때 상대방이 “여보세요” “여보세요”하는 말에 재미삼아 벌인 행동의 일환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에 A씨는 “공 기계 통화 사실을 몰랐다”면서 “아들이 동생 휴대폰을 탐내서 자신이 사용했던 해제 휴대폰을 장난감으로 준 게 화근이 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정을 들은 소방본부 측은 그 전화로 인해 출동한 사실이 없는 점을 감안, 경찰에 불 처벌 의견을 냈다.
경찰도 통고처분 예외사항 조항에 따라 처벌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내사종결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