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구청의 재난 예방 관리 감독 담당 고위 간부가 독도로 나들이성 교육을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인천 남동구에 따르면, 구는 현재 여름철 장마 등 재난 상황 대응을 위해 사전 예측을 통한 선재적 상황관리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는 관내 취약시설에 대해 전수점검·정비 등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하고, 공공하수도 및 집수받이 준설 등의 침수예방 정비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당연히 대부분의 공무원들도 24시간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이를 관리 감독해야할 해당 건설교통국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3일간 자리를 비운 채 나들이 성 교육을 떠났다.
해당 건설교통국장은 지난 19일 공무원 10여명과 함께 ‘2013년 상반기 독도 아카데미 교육’의 일환으로 독도로 향했다.
교육은 2박 3일간 일정이며, 독도 현장 답사를 통한 역사적 의미와 가치 재조명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정은 상당 부분 독도박물관이나 울릉도 일원 문화유적, 현장 탐방 등으로 짜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이 대부분의 부하 공무원들이 장마에 대비한 비상근무로 고생하고 있는 가운데 담당 국장이 사안이 시급하지도 않은 나들이 성 교육을 강행한 것이다.
상식 밖의 처사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현재 비가 오지는 않고 있지만 이미 장마가 시작됐고, 그에 따라 구 전체가 비상근무 체계에 들어간 상황을 고려할 때 적절한 처신은 아니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구민 박모(50·구월동)씨는 “담당 국장이 장마철에 복귀가 힘든 독도로 외유성 교육을 간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일반 직원들과 구는 수해 예방대책 수립과 상황 근무에 고생하는데도 아랑곳없이 간부가 자리를 비웠다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당 건설교통국장은 “장마가 시작돼 조심했는데 이번 주에 비가 안온다고 해 맘 놓고 왔다”면서 “피해 예상에 따른 점검 등은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