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유럽 북부와 중부 국가인 덴마크와 독일을 방문하기 위해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이번 방문은 전국평생학습도시 최고지도자 해외연수 참가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며,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7박 9일간의 일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적절성 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재 남구에는 청사 내부수리 공사를 비롯해 관내 주거지역의 장례식장 건축 허가에 대한 주민 반대 등과 같은 중요한 현안 사항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당장 40억의 예산을 들인 구 청사 내부수리로 인해 구를 방문하는 민원인들과 대다수 공무원들은 매일 반복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장마와 연일 뜨거운 날씨 속에서도 관내 나이가 많은 일부 주민들은 구청 정문에 자리를 잡고 주거지 장례식장 건축 허가 반대를 수십일째 외치고 있다.
이들 어르신들은 하루 종일 자리를 떠나지 않고 목소리를 높여 장례식장 반대를 외치고 있으며, 일부는 주저 않거나 쓰러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데도 박 구청장은 이를 뒤로 한 채 장장 10여일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이다.
문제는 박 구청장이 외유로 비춰지는 해외 연수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2010년 7월 1일 취임이후 8번째 해외 연수를 다녀왔으며, 이번까지 포함하면 벌써 9번째다.
그중 프랑스와 영국, 덴마크 등 유럽이 4번이고, 일본이 2번, 미국과 중국이 각각 1번씩이다.
혈세로 부담하게 되는 해외 연수비용도 만만치 않게 소요됐을 것으로 보여 진다.
이와 관련, 장례식장 설치 반대 위원회 윤대호위원장(44)은 “이런 사단을 만들어 놓고 무슨 해외 연수냐”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관심이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평생학습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이라면서 “항공료 등 연수비용도 협의회 예산으로 지원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지난 1월부터 추진된 사안으로 참석 단체장들의 일정과 휴가철과 의회회기 등을 감안해 택한 일정이지 그 밖에 어떠한 뜻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