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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사랑에 빠진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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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좀비와 인간 소녀가 펼치는 색다른 로맨스와 액션 ‘웜 바디스’

‘좀비’라는 소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좀비물의 역사와 끊임없는 재탕과 변주가 잘 증명해주고 있다. 공포물로 시작한 좀비는 강한 상징성과 사회비판적 코드로 코미디, 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살아있는 시체’에 불과하던 좀비는 때로는 동물적 지능을 가진 존재로, 때로는 공포심이 있는 존재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좀비 로맨스물이라니.. 이것은 확실히 새로운 면이 있다. 물론, 만화가 강풀이 좀비 멜로물을 내놓기도 했지만, 헐리우드 영화로 좀비 로맨틱코미디를 만나는 것은 신선한 경험임이 틀림없다.

◆인격을 지닌 좀비의 시선으로 풀어내

이름도, 나이도, 자신이 누구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좀비 R. 폐허가 된 공항에서 다른 좀비들과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던 R은 우연히 아름다운 소녀 줄리를 만난다. 이때부터 차갑게 식어있던 R의 심장이 다시 뛰고, 그의 삶에 놀라운 변화가 시작된다. 줄리를 헤치려는 좀비들 사이에서 그녀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R. 그리고 좀비를 죽이려는 인간들로부터 R을 지켜주려는 줄리.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둘의 사랑은 전쟁터가 되어버린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다.

사랑에 빠진 로맨틱 좀비와 미모의 인간 소녀가 펼치는 색다른 로맨스를 그린 ‘웜 바디스’는 동명의 소설을 기반으로 영화화 한 작품이다. 오직 본능으로만 움직이는 좀비가 아닌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런 존재가 되었는지 철학적으로 질문하고, 이상형을 만난 후 죽어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는 ‘사랑에 빠진 좀비’라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동안 잔인하고 흉악하게만 비춰졌던 좀비를 사람과 똑같은 마음을 지닌, 사랑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인격체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설정은 새로움, 그 자체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극 초반, 인간이 아닌 좀비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시점은 관객들로 하여금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처럼 사랑에 빠진 좀비의 색다른 로맨스, 인간 소녀를 지키기 위한 좀비와의 전투에서 느낄 수 있는 긴박한 액션, 기발한 유머가 인상적이다.

◆니콜라스 홀트의 매력적인 변신

‘어바웃 어 보이’에서 휴 그랜트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귀여운 꼬마아이, 배우 니콜라스 홀트가 좀비로 돌아온 왔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될만하다. 아역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영국을 대표하는 훈남 배우로 폭풍 성장한 니콜라스 홀트는 ‘어바웃 어 보이’에서는 ‘귀요미’로 얼굴 도장을 찍고, 드라마 ‘스킨스’를 통해 ‘섹시한 반항아’로 여심을 사로잡았으며, 블록버스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천재박사인 동시에 괴력을 지닌 ‘짐승남’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인공 R은 좀비 캐릭터이자 인간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가지 요소 때문에 R역의 캐스팅은 이 영화 전체에 걸쳐 가장 중요한 미션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이미 기획 단계에서부터 니콜라스 홀트를 점지해두고 있었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요즘 가장 핫한 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니콜라스 홀트는 외모면 외모, 연기면 연기,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꽃미남 연기파 배우로 특히 여성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한 가지 이미지에 갇혀 있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배우 니콜라스 홀트가 이번에는 모두가 반할만한 섹시한 좀비로 변신해 또 한 번 전 세계 여성 팬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자칫 혐오스러운 캐릭터로 비춰질 수 있는 좀비를 니콜라스 홀트만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 ‘꽃미남 좀비’로 탈바꿈한 것.

분장 또한 캐릭터 완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좀비이면서 동시에 매력적이어야 했기 때문에 분장의 적절한 지점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았을 것이다. 조나단 레빈 감독은 기존 영화들의 좀비와는 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인위적인 느낌의 분장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이에 분장 특수효과 팀장인 에이드리언 모로는 인조 피부나 조형물과 같은 재료 사용을 줄이는 대신 메이크업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반적인 특수효과 컨셉을 설정하고 세부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평소에는 초점이 없는 듯 하지만 줄리를 바라볼 때만큼은 로맨틱한 R의 눈은 푸른 색 콘택트 렌즈로 구현됐고, 얼룩덜룩한 정맥으로 뒤덮인 피부는 문신으로 표현됐다.

◆새롭고 다양한 좀비 캐릭터 방출

단순 멜로만으로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가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영화는 다양한 재미와 갈등을 배가시키기 위해 좀비의 진화 과정을 나눠서 좀비 캐릭터를 다양화했다. 가장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캐릭터는 인간을 뼈째 씹어먹고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좀비의 최종 진화단계인 보니다.

제작진들은 기존의 좀비 영화에서 등장했던 피투성이의 흉측한 좀비 비주얼을 탈피하고 새롭고 신선한 좀비 캐릭터를 탄생시키기 위해 제작단계부터 캐릭터 디자인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보니라는 이름이 뼈(Bone)에서 비롯된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의 모습은 과학실 해골 모형과 유사하다. 좀비의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피부가 부패되어 결국 뼈만 남은 설정에서 비롯된 비주얼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디자인된 '보니'는 모션 캡쳐 의상을 입은 스턴트맨들의 연기에 CG 기술이 더해져 영상으로 구현됐고, 여기에 니콜라스 홀트를 비롯한 좀비 역할의 배우들이 보니가 마치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게 연기해 리얼함을 더했다. 특히 극의 후반부에 보니와 좀비들이 펼치는 마지막 결전은 웅대한 전투 장면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좀비물은 사실 상당히 양가감정을 갖게하는 면이 있다. 기존의 고정화된 좀비의 특성들을 파괴시키면 좀비 마니아들로 하여금 “저건 좀비가 아니다”는 실망감을 안겨주고, 고전적 좀비를 등장시키면 “식상하다”는 비판을 듣기 쉽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는 스토리의 타당성과 메시지의 깊이에 따라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느냐 아니냐가 결정될 것이라 생각된다. ‘웜 바디스’는 미국 개봉 반응을 볼 때는 신선하다는 반응이 더 우세했고, 좀비 마니아가 아닌 계층까지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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