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행복한그림이야기

행복한 그림 이야기<1>-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을 감상하다

URL복사

<엘레오노라 공작부인의 흉상>과 <두 천사들>

 

  16세기 이탈리아는 르네상스의 휴머니즘(Humanism, 인본주의)을 바탕으로 한 새롭고 역동적인 물결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하나의 나라로 통일된 모습이 아니라 공작, 군주들이 지배하는 공국(公國) 형태로 존재했고, 당시 정치, 경제,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운 대표적인 도시가 바로 피렌체(Firenze)이다.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아르노강을 중심으로 발달한 피렌체 문화의 풍요와 여유는 실로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북유럽 무역의 중심에 벨기에의 안트웨르펜(Antwerpen)과 독일의 뉘른베르크(Nuremberg)가 있다면 남유럽의 중심은 피렌체(Firenze)였고, 특히 피렌체의 은행가 집안이자 섬유산업으로 부흥한 메디치(Medici)가의 활약은 단연 지배적이었다. 기업가로써 예술가 후원을 적극적으로 한 메디치가()는 가문의 부와 영광을 과시하기 위하여 당대의 훌륭한 예술가들을 후원하였고, 그들의 아름다운 궁과 별장들을 장식하게 하였다. 메디치가 후원한 예술가들 중 대표적 인물로는 단연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Buonarroti Michelangelo, 1475-1564)를 들 수 있다.

  <엘레오노라 공작부인의 흉상>은 바로 이 메디치 가문의 소장품으로, 이 작품 역시 당대의 우수한 조각가로 추정되는 페트릴리(Petrilli)의 작품으로, 메디치 집안의 귀부인 엘레오노라 공작부인의 흉상 제작을 위해 고용되었다. 스페인 총독의 딸인 엘레오노라 디 톨레도(Eleonora di Toledo, 1522-1562)는 정치적인 이유로 코시모 데 메디치(Cosimo de Medici)와 혼인하였고 그녀가 가져온 막대한 결혼 지참금으로 메디치 가문의 재산을 증식시켜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귀족 가문의 계약 결혼은 많은 불행을 초래했는데, 코시모 데 메디치는 엘레오노라와의 금슬도 매우 좋아서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적인 아름다운 모습으로 표현된 엘레오노라에게서는 귀부인의 우아한 기품과 절제된 권위주의가 배어나와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머리 장식 중앙의 뾰족한 부분에는 피렌체 도시의 문장인 백합 문양이 새겨져있고, 작품 하단에는 ‘Eleonora Florentiae', 피렌체의 엘레오노라라고 저부조로 새겨 넣음으로써, 이제 그녀는 고국인 스페인이 아니라 피렌체의 여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매우 섬세한 사실적 표현과 동시에 장식적인 우아함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우수한 작품이다.

  <두 천사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물질적, 정신적 풍요로움과 인체의 사실적 표현을 갈구한 휴머니즘 정신이 배어있는 작품으로, 포동포동한 아기 몸의 생기 넘치는 표현과 사랑스러운 모습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두 명의 아기천사는 라틴어로 글귀가 씌어있는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데, 허리에 녹색 천을 두른 천사는 손가락을 치켜들어 관객의 시선을 끌어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경청하라고 일르고 있다. 두루마리에 쓰인 글씨를 전부 해독하기는 어려우나, 글귀 중 ‘tabernacle'이라 기재되어있는 단어는 이스라엘의 이동 성전(聖傳)인 장막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 이 두루마리에는 구약 성서의 구절이 적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이 무겁고 경건한 구약성서의 메시지는 이같이 사랑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아기 천사들의 모습으로 전달되어 그 엄격함이 한층 완화되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특히 우측으로부터 강하게 비추이는 빛을 받는 천사들은 어두운 배경에 서있는 모습으로 연출되어 관객 앞으로 은근히 다가오는 효과를 주어 그 표현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깊은 매력을 발산한다.

  <엘레오노라 공작부인의 흉상>이 르네상스 전성기의 장식적인 화려함과 여인의 우아한 기품을 엿보게 해준다면, <두 천사들>은 친근감 넘치면서도 호소력 있는 표현으로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교대 지난해 정시 합격선 일제히 하락…수능 일부 6등급도 붙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교육대학들 지난해 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 25일까지 각 교대 및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대학 총 9개교가 공개한 2024학년도 대입 정시 합격점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공주교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자체적으로 5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쓰는데, 합격선은 전년도 입시와 견줘 11.9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 대학에 정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해 등록한 학생들의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네 영역 평균 등급은 2.6등급에서 3.1등급으로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공주교대는 수능 영역별 최저합격선도 공개했는데, 등록하지 않은 합격자까지 포함하면 합격선은 더 하락했다는 것이 학원 측의 전언이다. 종로학원은 "수능 국어·수학·탐구 등 일부 과목에 6등급을 맞은 학생도 일반전형에 합격했다"며 "합격자의 수능 4과목 평균 등급 최저치는 3.88등급"이라고 했다. 서울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춘천교대와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도 수능 성적표에 있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을 자체 산식으로 환산하는데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정시 평균 합격선을 전년도 입시와 견줘 전주교대는 90

정치

더보기
여야, 5월 임시회 의사일정 합의 불발...민주 2일 본회의 공언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여야가 제21대 국회 마지막 회기인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오찬 회동에서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5월 임시국회에서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이태원특별법)' 등 쟁점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생법안 우선 처리를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간 영수회담이 진행 중이던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찬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이 만나고 나서 필요하면 논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영수회담 직후 다시 한번 약속을 잡을 계획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열지 않겠다는 게 아니고 민생법안 합의된 걸 처리하면 하겠다는 것"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 격돌…민주 "기본권리 부정", 국힘 "작년엔 '합의' 집단적 기억상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통과시키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간에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를 폐지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60명 중 60명 찬성으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조례 폐지에 반대하면서 표결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의회 다수당이다. 정원 112명 중 75명이 국민의힘, 36명이 민주당으로 국민의힘이 의석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의석수에 밀려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저지하지 못한 시의회 민주당은 지난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이들은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 것은 국제적 규범인 '세계 인권 선언'이 명시하고 있는 모든 인간의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권리를 부정하겠다는 선언"이라며 "이념과 정파적 이익에 따라 모든 국민의 보편적 인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선포"라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국민의 힘의 전신인 당시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무상급식 지원 조례 상정을 막기 위해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을

문화

더보기
독립유공자 후손이 쓴 일본의 죄악 100가지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출판사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이 각종 역사서와 자료를 종합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제가 저지른 죄악 100가지를 시간 순으로 정리한 책,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를 출간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쓴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하는 100가지 이유’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저자 박찬아는 일제강점기 연통제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르고 돌아가신 박원혁 독립지사의 손자다. 그는 현재 한일 간 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과거의 일본이 아니라 과거를 가르치지 않는 일본의 현재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사과해야 하는 자와 사과를 받아야 하는 자 모두 그 이유를 명확히 알고 상호 사과와 용서를 해야만 진정한 화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라고 밝힌다. 이 책은 독립유공자 딸인 할머니가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들에게 일본의 죄악상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내용으로 어린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또한 중요한 대목마다 작가의 한마디를 덧붙여 작가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시선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는데, 일방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스스로 역사적 관점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기존 아동 역사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