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22 (화)

  • 흐림동두천 17.2℃
  • 흐림강릉 13.8℃
  • 서울 18.7℃
  • 대전 17.0℃
  • 대구 13.0℃
  • 흐림울산 13.9℃
  • 광주 17.3℃
  • 부산 14.3℃
  • 흐림고창 17.2℃
  • 제주 19.2℃
  • 흐림강화 15.9℃
  • 흐림보은 14.9℃
  • 흐림금산 16.1℃
  • 흐림강진군 16.1℃
  • 흐림경주시 13.1℃
  • 흐림거제 13.8℃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데이트 비용부담 남자는 억울해?

URL복사

이웅진 '좋은 만남 <4>

얼마 전 소개팅을 한 L씨. 하지만 만나고 보니 상대 남성은 정말이지 자기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해서 차와 식사를 다 하게 되었는데, 남성이 전부 부담했다. 대충 계산을 해보니 10만원이 넘었다.

이후 그 남성으로부터 계속 연락이 왔고, 이런저런 핑계를 댔지만 그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내 스타일이 아니다. 연락 그만해달라”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랬더니 그는 그날 데이트비용 운운하면서 밥 한 번 사야 자기가 억울하지 않을 것 아니느냐고 했다.

물론 만나고 싶어 돈 얘기를 꺼냈겠지만, 이렇게 부담이 될 줄 알았으면 그날 데이트 비용을 반반씩 냈을텐데 후회스럽다.

전문직 남성 B씨는 한 달 전 소개받은 여성 때문에 고민이 많다. 연예인급 외모의 그녀를 처음 본 순간에는 무엇을 해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첫날 얼굴 도장을 확실히 찍을 요량으로 럭셔리 풀코스로 그녀의 환심을 샀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첫 단추를 그렇게 끼어놓으니 그녀는 소박한 데이트는 원치 않았다. 매번 뮤지컬이나 공연을 보자고 했고, 예매는 늘 그의 몫이었다. 공연 후 저녁까지 먹자면 한 차례 데이트 때마다 30만~40만원이 들건만, 그녀는 한 번도 돈을 낸 적이 없다. 자신을 물주로 생각하나 싶어 헤어질까 고민도 했지만, 그녀의 예쁜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약해진다.

B씨는 큰 맘 먹고 그녀에게 투자를 하고 있다. 부디 큰 손실이 없기를 바란다.

이렇듯 남녀 사이에 데이트 비용 분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누가, 언제, 얼마를 내느냐를 놓고 정답도 없는 ‘밀당’이 계속되고 있다. 사실, 좋은 사람을 위해 돈을 쓰는 게 뭐가 아깝겠는가. 만남 초기에는 상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돈에 예민해지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좋은 사람이 되니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을 수밖에….

데이트비용에 대한 남녀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 정서상 남자가 많은 것을 부담한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남자들의 불평이 더 많은 편이다. 남자들이 돈 내는 건 당연하고, 여자들은 생색을 내며 돈을 낸다고도 한다. 여자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지갑을 여느냐가 마음의 표현이라고도 한다.

나는 늦깎이 대학생이다. 그러다 보니 나이는 있어도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그런데도 남친은 “직장생활할 때 모은 돈 없느냐?”면서 매번 자신이 돈을 내는 것이 불만인 눈치다. 말 안 해도 나의 형편을 헤아려서 이해해주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닐까. 미안해하는 내 마음을 긁어 상처를 내는 그가 야속할 때가 있다. (29세·대학생)

가끔 첫 만남의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다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있다. 사회통념상 남자가 조금 더 비용을 내지만, 그래도 지갑을 꺼내는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을까. 남자 주머니 생각 안 해주는 여자는 배려심이 없는 거다. (28세·직장인)

서너번 만난 남자가 있는데, 번갈아 가며 비용을 내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건 불만이 없다. 하지만 지난 번에 자기가 냈다고 ‘니가 내실 차례네요’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 남자의 태도에 정이 떨어졌다. 빈말이라도 “내가 살게요”라고 하면 안 되나? (28세·직장인)

남자도, 여자도 똑같이 회사일 하고, 집안일 해야 하듯이 데이트비용 부담도 마찬가지다. 나 같은 경우는 내가 3번 사면 여자가 1번 정도는 사야 한다는 생각이고, 지금껏 만난 여성들은 다 그래왔다. (31세· 직장인)

남자 몇 번 낼 때 여자 1번, 남자 몇%, 여자 몇%, 아무리 깔끔한 게 좋고, 경우 바른 게 좋다고 해도 어떻게 칼로 자르듯 비용 분담을 할 수 있겠는가. 상황에 맞춰,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 내가 좀 더 많이 낸다는 생각을 하면 큰 문제는 없다.

내가 아는 어느 커플은 공동통장을 만들어 남자가 70%, 여자가 30% 정도를 입금해놓고 체크카드를 만들어 데이트 비용으로 쓴다. 남성이 예전에 연애할 때 ‘된장녀’쯤 되는 여성을 만나 금전적인 손실이 컸다고 한다. 결국 돈 문제로 헤어지고 나니 사람 사귀는 게 공허하고, 또 그런 여자 만나면 어쩌나 싶기도 해서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못을 박았다고 한다.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계산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데이트할 때마다 ‘이번에는 누가 계산하나?’ 하는 신경전 안 해서 좋고, 서로 모은 돈을 쓰는 것이니 절약도 하게 된다고 한다.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낸 두 사람이 대견스럽다.

내 돈 소중하듯 상대의 돈도 귀하게 여기는 것이 될 성 부른 관계다. 상대가 돈을 많이 썼다 싶으면 고맙고, 뭐라고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것을 안다면 데이 트비용, 그거 하나도 안 무섭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닷넷 대표 www.couple.net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7명 사상, 방화 용의자는 현장서 사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21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인하여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방화 용의자는 현장 사망자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봉천동에서 발생한 방화 용의자는 60대 남성으로 복도에서 발견된 소사체와 동일인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화 용의자는 인화물질 액체를 담을 수 있는 토치 형태의 도구로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인근에서는 해당 도구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화 전에는 본인이 거주하던 주거지에 유서를 남겼다. 현장에 남겨진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딸에게는 "할머니 잘 모셔라"는 내용을 남겼다. 아울러 "이 돈은 병원비하라"며 유서와 함께 현금 5만원을 놓아뒀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17분께 봉천동 소재 21층 규모의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화재 연속 확대와 인명 피해 우려에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소방 인원 153대와 소방차 45대

정치

더보기
尹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2차 공판 기일 속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2차 공판기일이 21일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수괴' 혐의 2차 공판기일을 속개했다. 이날 오전부터 형사대법정 입구와 뒷편에는 방송 카메라가, 법정 좌우측에 각각 사진기자 4~5명이 배치됐다.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는 첫 공판과 달리 공판 시작 전 언론에 형사대법정 사진 촬영과 영상 녹화를 허용, 형사 법정에 앉은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이 전 국민에 공개된다.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대법원 규칙'에 따르면 재판장은 피고인 동의가 있으면 법정 내부 촬영 신청을 허가할 수 있다. 다만 동의가 없더라도 촬영 허가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상당하다고 인정할 시에도 허가가 가능하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첫 공판기일과 같이 대통령경호처의 호위차량에 탄 채 지하주차장으로 입정했다. 그는 재판 시작 3분 전에 형사대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 기일과 마찬가지로 짙은 남색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착용했고 머리는 가지런히 빗어 넘긴 모습이었다. 앞서 출석해 있던 송해은·김홍일·배보윤·석동현·

경제

더보기
농어촌공사, 해외 구매기업 초청 K-농기자재 141억 수출 상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한국농어촌공사는 'K-푸드 플러스(+)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결과 996만 달러(약 141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을 이뤄냈다고 21일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국내 농자재 기업 30곳과 함께 수출 활성화 성과를 달성했다"며 "110만 달러(약 15억원)에 달하는 현장 계약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농식품·농산업 수출상담회로,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공사는 농산업 부문을 맡아 유럽, 중동 등 해외 구매기업 10곳을 초청하고 국내기업과 해외 구매기업 간 상담을 연계하는 등 행사 전반을 지원했다. 특히 국내 농자재 기업을 대상으로 예비 교육을 시행하고 해외 구매기업을 위한 '품목 정보 자료집'을 제작하는 등 현장에서 원활한 상담과 계약이 이어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 단계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상담회에 참가한 태국 구매기업 관계자는 "상담회를 통해 한국기업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확인하고 유의미한 협의를 진행해서 만족스럽다"며 "태국에서 K-농기자재의 수요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내년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인노 농어촌공사 부사장은 "수출상담회는 농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신체성의 정치성... 마이클 투린스키 ‘위태로운 움직임’ 국내 초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 방귀희)은 모두예술극장 해외초청 공연으로 안무가 마이클 투린스키(Michael Turinsky)의 ‘위태로운 움직임’을 5월 1일(목)부터 3일(토)까지 모두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장애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신체성과 움직임의 정치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무대로서 예술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낸다. ‘위태로운 움직임’은 마이클 투린스키가 장애 신체와 이동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솔로 퍼포먼스로 풀어낸 작품이다. 기존의 무용 언어에서 벗어나 느림, 멈춤, 불균형을 안무적 요소로 삼으며, 신체의 존재론과 움직임의 정치학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시도한다. 공연의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마이클 투린스키는 오스트리아 빈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체장애를 가진 예술가이자 지적 탐구자로, 현대 무용과 퍼포먼스, 장애, 그리고 정치 및 미학 이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독창적인 미학, 대중문화에 대한 아이러니한 접근, 음악성과 지적인 깊이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태로운 움직임’은 2021년 네스트로이상 ‘최우수 오프 프로덕션’ 부문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인정받았고, 2024년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