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24 (목)

  • 맑음동두천 12.5℃
  • 맑음강릉 18.8℃
  • 맑음서울 14.3℃
  • 구름많음대전 15.0℃
  • 흐림대구 20.7℃
  • 구름많음울산 20.8℃
  • 흐림광주 15.2℃
  • 흐림부산 15.0℃
  • 구름많음고창 11.2℃
  • 흐림제주 17.1℃
  • 맑음강화 12.6℃
  • 구름많음보은 15.1℃
  • 흐림금산 14.1℃
  • 흐림강진군 15.8℃
  • 구름많음경주시 22.0℃
  • 흐림거제 17.8℃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는 말

URL복사

이재록 목사

별식은 ‘주식으로 먹는 것 외에 특별히 즐겨 먹는 음식’을 말합니다. 아무리 영양가가 높고 기름진 음식이라 해도 아주 싫어하는 음식을 먹으면 체하거나 토하게 됩니다.

그러나 별미나 별식처럼 자신이 좋아하고 즐겨하는 음식은 소화도 잘 되고 영양도 골고루 흡수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러한 경우, 흔히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간다’고 표현하지요.

저는 어릴 적에 장에 가시는 어머니를 졸라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장터에 종종 따라나서곤 했습니다. 장터에서는 상인들이 온갖 물건들을 내놓고 파느라 분주하였는데 그 중에 단연 저의 관심을 끄는 것은 철썩거리며 가위질을 하고 있는 엿장수였습니다.

당시에는 요즘처럼 과자나 사탕과 같은 군것질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또 있다 해도 간식을 마음껏 사먹을 만큼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기에 어쩌다 엿을 먹게 되면 아무리 아껴 먹어도 어느 새 뱃속 깊은 데로 녹아 들어가 버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별식은 우리 몸에 달고 맛있게 여겨집니다. 그런데 남의 말 하는 것을 별미로 여긴다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남의 좋지 않은 말을 마치 별미를 먹듯 달게 듣고 마음에 깊이 두어 상대를 판단 정죄하고, 여기저기 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간의 대화를 통해서만 남의 말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즈음은 개인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어 정보공유, 통신수단, 소통의 매체와 같은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컴퓨터상에서 남의 말을 잘못 전하는 일, 악플과 같은 것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들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남의 말이란, 자신과 직접 관계되지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말을 의미하는데 대부분 이런 말들은 근거가 부정확한 소문 위에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의 생각과 판단이 더해져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기 마련입니다.

즉 남을 생각하고 돕고자 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단순히 쓸데없는 수군거림에 불과한 것이지요.

또한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와 전혀 관계도 없고 그 말을 하는 것이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아무런 유익이 되지 않으며, 혹은 그 소문에 관계된 사람에게 애매히 고통을 가져다준다 해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소문이 좋지 않은 내용이고 그 파급효과가 치명적일수록 더욱 달게 여기며 여기저기 옮기는 것이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속성입니다.

소문이라는 것은 말하고 듣는 사람에게 단순히 재미로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에 직접 관계되는 사람은 그로 인해 생사가 좌우될 만큼 엄청난 고통을 당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고의로 나쁜 소문을 내고 전하는 것은 더할 나위없이 악한 행동인 것이고, 혹 무심코 했던 말 한 마디로 인해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를 초래한다면 이 또한 잘못이 없다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의 말에 무게를 실을 줄 알아야 할 것이고 책임을 지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남의 좋지 않은 말을 별미처럼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선하고 아름다운 말만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데로 내려 가느니라”(잠언 18:8)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7명 사상, 방화 용의자는 현장서 사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21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인하여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방화 용의자는 현장 사망자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봉천동에서 발생한 방화 용의자는 60대 남성으로 복도에서 발견된 소사체와 동일인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화 용의자는 인화물질 액체를 담을 수 있는 토치 형태의 도구로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인근에서는 해당 도구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화 전에는 본인이 거주하던 주거지에 유서를 남겼다. 현장에 남겨진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딸에게는 "할머니 잘 모셔라"는 내용을 남겼다. 아울러 "이 돈은 병원비하라"며 유서와 함께 현금 5만원을 놓아뒀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17분께 봉천동 소재 21층 규모의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화재 연속 확대와 인명 피해 우려에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소방 인원 153대와 소방차 45대

정치

더보기
이재명, '공공의대 설립' 공약 발표...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 양성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공의대 설립' 공약을 내놓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다가 의료계 반발로 무산됐던 정책인만큼, 공공의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 6·3 조기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온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응급·분만·외상치료 등 필수의료를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한 '의대 증원'은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전공의와 의대생 등을 포함한 의료계, 환자, 시민단체 등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의대 정원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이탈,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등 1년 2개월째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의대 증원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사회적 합의'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양악수술 후 내 모습’ 미리 보여주는 AI 모델 개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양악수술을 받은 뒤의 내 모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양악수술 후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기술이 최근 개발됐다. 악교정수술(양악수술)은 안면 골격 이상을 교정하거나 외상으로 인해 변형된 턱뼈를 재배열하는 수술로 미용 목적으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부정교합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수술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치과 성상진·김윤지 교수팀은 양악수술 전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술 후 모습을 예측해 고해상도의 측면 두부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AI 모델의 정확도를 검증한 결과, 연구에 참여한 교정 전문의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은 AI가 생성한 예측 영상과 실제 수술 후 촬영한 영상을 구분하지 못했으며, 두 영상에 표시된 해부학적 기준점(계측점) 간의 평균 오차는 대부분 1.5mm 이하일 정도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향후 의료현장에서 AI를 이용해 양악수술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이를 근거로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우

문화

더보기
무대 위에서 만나는 코로나19, 그 이후의 시간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극단 맨씨어터와 함께 예그린 씨어터에서 ‘기형도 플레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창작집단 독’이 오는 7월, 신작 ‘팬데믹 플레이’를 선보인다. ‘코로나19, 그 이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연극 ‘팬데믹 플레이’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거센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창작집단 독’ 특유의 따뜻하고 위트 있는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다른 이들을 피해 이른 새벽 마스크를 쓰고 공원산책에 나선 사람이 같은 연유로 같은 시간에 공원에서 마주하게 된 타인과 마침내 거리를 두고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는 ‘새벽, 호모마스쿠스’, 갑자기 50명으로 제한돼 버린 결혼식 하객 수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순대만 주세요’, 조문객을 받지 못하고 가족처럼 지내던 친구끼리만 조촐하게 모여 할머니의 장례를 치루게 된 ‘빈소’ 등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코로나 파노라마들이 총 9편의 이야기가 돼 무대 위에 펼쳐진다. ‘창작집단 독’의 아홉 작가(조정일, 유희경, 고재귀, 김태형, 조인숙, 천정완, 김현우, 박춘근, 임상미)는 우리 주변을 둘러쌓던 시간들 속에서 강렬했던 코로나의 얼굴을 찾아 아홉 개의 이야기로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