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24.3℃
  • 맑음강릉 28.0℃
  • 맑음서울 24.3℃
  • 맑음대전 25.3℃
  • 맑음대구 26.5℃
  • 맑음울산 24.0℃
  • 맑음광주 25.1℃
  • 맑음부산 21.7℃
  • 맑음고창 23.1℃
  • 맑음제주 20.9℃
  • 맑음강화 20.5℃
  • 맑음보은 24.3℃
  • 맑음금산 24.8℃
  • 맑음강진군 26.2℃
  • 맑음경주시 28.2℃
  • 맑음거제 24.3℃
기상청 제공

경제

290만명 ‘신용사면’ 모럴해저드인가?

URL복사

서민·소상공인 신용회복지원 전 금융권 협약
올해 5월말까지 전액 상환할 시 연체기록 삭제
“갚으면 손해” 도덕적 해이 확산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금융권이 서민과 소상공인 최대 290만 명에 연체이력을 삭제하는 이른바 ‘신용사면’을 본격 추진한다.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되는 현실에 불가피한 대출 연체자가 발생하고 있어 민생의 고통을 덜자는 취지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용사면’으로 인한 모럴해저드 우려와 함께 총선을 앞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3월부터 ‘연체이력정보’ 공유 금지


지난 15일 금융위원회는 ‘서민·소상공인 신용회복지원을 위한 전 금융권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11일 민·당·정(民·黨·政) 정책협의회에서 결정한 금융권의 신용회복 지원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체결됐다. 


금융권은 이번 협약을 통해 코로나19 신용회복 지원의 연장선상에서 소액연체자 중 연체금액을 전액상환한 경우 연체이력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활용을 제한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금융권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지난 2021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체가 발생한 2,000만원 이하 소액연체자가 올해 5월말까지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하면 연체 이력 정보의 상호 간 공유·활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신용회복 지원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금융권이 최대 290만 명에 달하는 서민·소상공인의 연체이력을 삭제하는 신용사면 협약을 체결하여 금융거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상자 약 250만 명의 신용점수가(나이스신용평가 기준) 39점 오른 평균 701점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또 신용회복 지원 이후엔 15만 명이 추가로 카드발급 기준 최저 신용점수(645점)를 충족해 카드 발급이 쉬워지며, 25만 명은 추가로 은행업권 신규 대출자 평균 신용점수(863점)를 넘게 돼 대출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통신채무 통합…기초수급 이자감면 확대


당정은 금융채무와 통신채무를 통합해 채무조정을 하는 등 취약계층 채무조정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굉장히 어려운 분들이 좋은 조건으로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을 신경을 쓰고 있다”며 “통신비도 삶에 너무 밀접해 있고, 이 채무도 중요한데 여태 신용회복 지원 대상에 빠졌는데 이것도 같이 넣어서 어려운 분들이 신용회복 빨리할 수 있게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기초수급자에 대해 신속한 채무조정 특례도 확대하기로 하면서 신속채무조정 이자 감면 폭을 현행 30%~50%에서 50~70%로 확대해 연간 기초수급자 5,000명이 재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은 3개월 이상 차주가 연체할 경우 신용정보원은 최장 1년간 연체기록을 보존하면서 금융기관과 신용평가회사에 이를 공유했다. 신용평가사는 연체기록을 신용평가 때 최장 5년간 활용한다. 


하지만 이번 협약으로 금융권은 신용회복 지원방안과 관련한 전산 인프라 변경·적용 등을 신속히 진행해 연체 이력 정보의 공유·활용을 제한하기로 하고, 신용평가사의 개인·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에도 반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연체 이력 때문에 불법사금융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성실 빚 상환 차주 역 차별될 소지


과거 정부에서도 지난 1999년과 2013년, 2021년에 세 차례 ‘신용사면’이 단행된 바 있다. 2021년 8월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비상경제상황을 고려해 취약 차주의 ‘신용사면’을 지원했다.


이번 ‘신용사면’으로 인한 불만은 금융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정부 주도의 정책에 따른 리스크를 민간기업인 금융사가 안을 수 있다는 우려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사면을 통해 연체자들이 신용이 회복된 후 다시 대출받으면 부채 관리도 힘들어지고, 차주들의 신용평가 자체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다른 경제 상황은 변함이 없는데 신용점수만 올랐다고 차주의 상환 능력까지 오르는 건 아니므로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금융사가 안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일각에선 반복되는 ‘신용사면’으로 인한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 성실하게 빚을 상환하는 사람들에 대한 역차별이 될 소지가 있다. 총선을 앞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체자 중 오래되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상환 조건까지 내세운 만큼 경제적으로는 충분히 할만한 정책”이라면서도 “다만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란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채무 상환자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오는 5월까지 채무 변제를 독려하는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 금융위원장은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이례적인 고금리·고물가의 지속 등 예외적인 경제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연체돼 금융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이 현재 290만 명이 넘는다”면서 “개인적 사정 외에 비정상적인 외부환경 때문에 연체에 빠진 분들에게 우리 사회가 재기의 기회를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오류·지연 반복에 행안차관, '차세대 시스템' 운영 현장 점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13일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차세대 시스템)을 위탁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을 방문해 시스템 운영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온라인 지방세 납부 창구인 '위택스' 접속 지연 조치 등 시스템 운영 상황과 향후 정기분 세목 부과 및 고지를 위한 준비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안부가 운영 중인 위택스는 차세대 시스템과 연계된 웹사이트다. 차세대 시스템은 서울시를 제외한 20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그간 개별 관리하던 지방세와 세외수입 시스템을 1900억원을 들여 클라우드 기반의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2월 개통 이래 각종 오류와 지연을 반복해왔다. 고 차관은 이날 지역정보개발원 관계자들과 만나 차세대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과 서비스 개선을 당부하며 "다가오는 6월 자동차세, 7월 재산세 등 세목별 정기분 부과와 고지를 위한 사전 준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고 차관은 지난 9일 용인특례시청 세정과를 찾아 지자체 세무 공무원들이 지방세 납부 처리와 민원 대응 과정에서 겪고 있는 애로와 건의 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

정치

더보기
김진표 국회의장, 아르헨티나 상하원의장 연쇄회담 및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 주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회의장으로서 38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김진표 의장은 13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전에는 바르톨로메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 오후에는 마르틴 메뎀 하원의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동포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이 요청한 한-아르헨티나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한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아르헨티나 하원에 계류 중인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먼저 김 의장은 오전에 상원 면담장에서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김 의장은 "리튬 등 아르헨티나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우리나라의 첨단기술이 결합하면 좋은 협력모델이 될 수 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뿐만 아니라 수소·재생에너지, 정보통신(ICT), 우주항공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 강화를 모색 중인 만큼, 아르헨티나 상원도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은"광물 투자 촉진 법안이 아르헨티나 의회에서 통과되어 한국의 투자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의장은 우리 기업인들이 동포간담회에서 요청한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한 아르헨티나 의회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부전에 의한 판막합병증 ‘최적 약물치료법’ 찾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부전이 지속되면 심장이 비대해지면서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심부전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로는 이러한 판막질환 합병증을 호전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제를 심부전에 의한 승모판 폐쇄부전 치료에 적용한 결과, 심부전 증상과 승모판 폐쇄부전이 모두 현저히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은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플로진’을 1년간 처방해 치료한 결과,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승모판 폐쇄부전으로 인한 혈액 역류량이 위약 대조군에 비해 33% 감소했을 뿐 아니라 심부전 증상까지 개선되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피인용지수=37.8)’에 최근 게재되었으며, 향후 심부전 환자의 치료 지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장기능 이상으로 심부전이 발생하면, 기존에 공급하던 혈액량을 유지하기

문화

더보기
천연염색, 우드카빙 등 공예체험... 한국천연염색박물관 일대서 열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사장 윤병태)에서 운영하는 전남공예창작지원센터가 공예주간을 맞아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한국천연염색박물관 일원에서 풍성한 공예행사를 펼친다. 17일 오전에는 한국천연염색박물관 연구동 1세미나실에서 전남공예창작지원센터 등록 작가를 대상으로 센터 지원과 교육사업 소개, 2024년 행복한 공예 운영계획에 대해 설명회를 가지며, 오후에는 우드카빙 원목 키걸이 체험 교육을 실시한다. 18일에는 가죽손잡이 라틴 바구니 체험교육을 실시하며, 19일 오전에는 통가죽 명함지갑, 오후에는 글라스 아트 탁상시계, 자개 손거울+반지 체험교육이 실시된다. 또한 17일부터 19일까지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개최하는 ‘2024 천연염색 페스타’와 함께 운영되는 플프마켓 셀러 40여팀 지원을 통해 작가들의 공예품 판매와 소비자들의 공예 생활을 유도한다. 전남공예창작지원센터가 공예행사를 진행하는 기간에는 센터의 자체 행사 외에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이 2024년 천연염색 페스타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천연염색 체험, 교육, 작품 판매전, 공연, 기획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짐에 따라 공예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