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대한민국헌정회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한일, 한중간의 역사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7월 25일 싱크탱크 동북아근현대역사연구소를 설립하였다.
헌정회 역사연구소는 앞으로 한일갈등 원인의 하나인 역사적 사실을 명확히 규명하여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고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기약하는 정책방안을 제안하는 한편으로, 역사갈등으로 꼬일 대로 꼬인 국민감정을 완화하고 치유하기 위한 교육홍보사업도 함께 펼쳐나갈 예정이다.
역사연구소는 연구 활동의 중심체가 될 자문위원과 연구위원을 위촉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자문위원장에는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를 위촉하고, 위원으로 ▲김기철 조선일보 사료연구실장(문화부 전문기자) ▲남상구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정책실장 ▲심규선 동아일보 고문(전 편집국장) ▲이명희 공주대 교수 ▲이석우 인하대 로스쿨 교수 ▲조용래 한일의원연맹 사무총장(전 국민일보 대기자)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전 연구소장) ▲현대송 해양수산개발원 명예연구위원(독도 전문가) ▲황선기 서울신문 논설실장 등 한일역사와 정치외교문제의 최고 전문가를 두루 모셨다.
역사연구소는 창립기념행사로 이번 8월 11일 오전 11시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제1회 심포지엄을 열기로 하였다. 먼저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관계의 추이와 현주소를 살펴보고(제1주제. 정재정 위원장 발제), 이어 오늘날의 심각한 갈등을 배태하게 한 한일의 역사 인식의 추이와 현황을 짚어본 뒤(제2주제. 남상구 실장 발제), 변화된 국제환경에서의 새로운 한일관계 구축 방안을 제시할(제3주제. 박철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예정이다.
역사연구소는 이어, 10월 ’한일역사 현안 어떻게 풀 것인가?‘, 12월 ’한일의 건설적 미래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2회, 제3회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한일문제의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한일, 한중관계는 우리의 안전보장, 국가발전과 직결된 문제로서 결코 가볍게 취급할 수 없는 문제이다.
우리 국민 대다수는 한중일, 특히 한일문제에 대해 객관적 진실보다 감정을 앞세워왔다. 선진국 문턱을 넘어섰고, 모든 면에서 일본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지금도 이러한 경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럼에도 현실 정치인은 국민감정을 도외시할 수 없는 처지이고, 정부 역시 국민의 감정이나 상대국과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 이 문제를 정면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헌정회는 민간단체이지만 평생 정치해온 정치원로들의 집단으로서 여타 단체와 다른 특수한 위상을 가지고 있고, 또한, 구성원 대부분 현업을 떠나 정치와 초연한 입장에 있어, 정부나 국민감정과 독립하여 오로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바른 소리를 낼 수 있는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역사연구소는 국민감정이나 정치책임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역사적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고, 그런 토대 위에서 정부와 국민에 할 말을 하는 연구소로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역사연구소는 국내 학술, 교육활동을 통해 자리가 잡히는 대로 내년부터 일본의 동북아 근현대역사 연구단체와 연계하여 공동연구, 공동학술대회 개최 등을 통해 양국 간의 벌어진 시각차를 좁혀나가는 작업도 추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