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9 (월)

  • 맑음동두천 -6.7℃
  • 구름많음강릉 2.0℃
  • 구름조금서울 -5.2℃
  • 흐림대전 -2.7℃
  • 흐림대구 2.2℃
  • 흐림울산 3.7℃
  • 구름많음광주 -1.4℃
  • 흐림부산 6.2℃
  • 흐림고창 -2.1℃
  • 흐림제주 3.9℃
  • 맑음강화 -7.5℃
  • 흐림보은 -3.6℃
  • 흐림금산 -2.3℃
  • 흐림강진군 -0.6℃
  • 흐림경주시 3.3℃
  • -거제 6.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작품 활동 과정과 숨은 이야기를 담은 다큐 <뱅크시>

URL복사

얼굴없는 ‘예술 테러리스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얼굴없는 ‘예술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뱅크시의 예술세계를 통해서 모든 것이 돈으로 가치가 매겨지는 자본의 시대에 예술의 본질에 대해 통찰하는 다큐멘터리다.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하던 초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 활동 과정과 숨은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들려준다.

 

 

저항에서 탄생한 서브컬쳐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 무명으로 활동하는 화가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가 올라왔다. 경매 중개인이 낙찰봉을 때리며 이 그림이 한화 약 15억4000만원에 낙찰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작품을 이동하려는 순간 액자의 폐쇄 장치가 작동해 그림이 조각났다. 뱅크시에게 이 자체가 예술 행위였던 것이다. 뱅크시의 소더비 경매장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그림의 가치란 무엇인가?’ 질문하는 다큐멘터리 <뱅크시>는 이어서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그래피티의 역사를 나열한다. 그래피티 예술가들의 인터뷰와 당대의 다양한 자료들을 함께 제시하며 어떤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자양분을 토대로 그래피티가 확산됐는지를 짚어본다.


세계적 사랑을 받고 있는 무명의 거리 예술가라는 아이러니한 인물인 뱅크시는 정확한 정체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미 유명인인지, 개인인지 단체인지도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알려진바에 따르면 뱅크시는 미국의 서브컬쳐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1980년대 영국 브리스톨시에서 10대를 보냈다. 미술학교에 간 적도 없고 미술에 특별한 재능을 소년시절부터 공인받은 것도 아니다.

 


뱅크시의 예술세계는 1980년대 영국의 시대상에서 탄생했다. 당대 영국은 경제적 사회적 불안으로 혼돈에 빠졌다. 보수당의 대처 전 총리는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며 자본주의 혁명을 시작했고, 탈공업화로 황량하게 버려지는 도시들이 생겨났다. 브리스톨 또한 불행한 도시였다. 실업자가 넘쳐나고 폭동이 끊이지 않았다. 절망한 브리스톨의 젊은이들은 서브컬쳐인 뉴욕 힙합을 소비하며 ‘대처주의’에 대한 저항을 표현했다. 힙합은 브리스톨 예술의 심장이 된다. 이 시기에 등장한 영국 최초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3D는 브리스톨의 청춘과 예술에게 많은 영감을 줬으며 뱅크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예술의 변화와 한계


벤 아인, 스티브 라자리데스, 존 네이션, 펠릭스 ‘FLX’ 바론, 알란 KET, 스케이프 마르티네즈, RISK 등 뱅크시의 동료와 스트릿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들은 뱅크시의 예술, ‘테러’라고 불리는 예술 행위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영화 <뱅크시>는 뱅크시의 일대기 뿐 아니라 현대 미술과 예술의 변화와 한계를 논한다. 반항적인 스트릿 아티스트로 시작한 그의 이력은 익명성 아래 더욱 빛난다. 반자본주의적인 행보마저 자본에 복속되고 있는 아이러니를 뱅크시는 작품 뿐 아니라 작품을 둘러싼 여러 행동을 통해서 온 몸으로 말하고 있다.

 


영화는 뱅크시를 비롯한 그래피티 작품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준다. 화염병 대신 꽃을 든 남자, 베트남 전쟁으로 울고 있는 소녀의 팔을 잡고 있는 미키마우스, 난민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표현한 이민자의 아들 스티브잡스 등 뱅크시의 작품들은 현대미술에 관심이 없는 대중들에게도 익숙하다.


연출가 엘리오 에스파나는 뱅크시의 시작인 영국 브리스틀에서부터 현재까지 그의 작품 활동과 사건들을 차분하게 짚어나가며 그의 삶을 다양하게 조명함으로써 뱅크시와 관련된 지식을 조목조목 쉽게 전달한다. 권위주의에 도전하는 비주류적 미학과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풍자적 색깔의 뱅크시 예술에 비해 다큐멘터리의 문법은 보수적이고 평이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함영주 회장 “판 바꾸는 혁신·하나금융 대전환” 선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연임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출범한 2기 체제는 ‘안정’과 ‘성장’을 목표로 비은행 부문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새해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을 바꾸는 혁신’과 ‘하나금융 대전환’을 선언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 ‘2기 체제’ 밸류업·비은행 부문 강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81.2%의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의 정당성은 실적과 안정적인 리더십 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함영주 회장 선임 당시에는 외국인 과반의 반대표가 나왔으나, 3년 후 연임 표결에서는 찬성 우위로 전환됐다. 이는 외국인 주주들이 과거와 달리 수익성과 경영 성과에 더 주목하고, 주주 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그룹 당기순이

정치

더보기
김병기, 재심 포기→자진 탈당...“충실히 조사받고 무죄 입증할 것이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구갑, 국방위원회, 3선)이 자진 탈당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윤리심판원이 지난 12일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을 이유로 김병기 의원에 대해 제명을 의결한 지 일주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19일) 오후 1시 35분께 김 의원의 탈당계가 사무총장실로 접수됐고 즉시 서울(특별)시당에 이첩해 탈당 처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탈당 후 추가 징계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윤리심판원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저는 '징계 중 탈당'으로 기록하는 것이 적절한 방안으로 이해하는데 윤리심판원이 조만간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규 윤리심판원규정 제18조(징계회피 목적 및 징계과정 중 탈당)제1항은 “징계절차가 개시된 이후 해당 사안의 심사가 종료되기 이전에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징계혐의자가 탈당하는 경우 각급 윤리심판원은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처분을 결정하고 그 내용을 사무총장에게 통지하여 당규 제2호 당원및당비규정 제22조에서 정한 ‘탈당원명부’에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한 자’로 기록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경제

더보기
【커버스토리】 함영주 회장 “판 바꾸는 혁신·하나금융 대전환” 선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연임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출범한 2기 체제는 ‘안정’과 ‘성장’을 목표로 비은행 부문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새해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을 바꾸는 혁신’과 ‘하나금융 대전환’을 선언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 ‘2기 체제’ 밸류업·비은행 부문 강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81.2%의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의 정당성은 실적과 안정적인 리더십 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함영주 회장 선임 당시에는 외국인 과반의 반대표가 나왔으나, 3년 후 연임 표결에서는 찬성 우위로 전환됐다. 이는 외국인 주주들이 과거와 달리 수익성과 경영 성과에 더 주목하고, 주주 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그룹 당기순이

사회

더보기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 경화성 담관염 동반 시 암 발생 ‘위험’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며,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경화성 담관염은 담도에 만성 염증 및 섬유화를 유발해 간경변이나 간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질환으로, 염증성 장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동안 염증성 장질환과 경화성 담관염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주로 서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적어 대규모 역학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형 교수팀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6개국 염증성 장질환 환자 5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경화성 담관염 유병률은 서양보다 5~7배 낮지만, 경화성 담관염이 동반될 경우 대장암·담관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지역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경화성 담관염의 발생 현황과 임상 경과를 분석한 첫 대규모 역학 연구로, 아시아인의 특성에 맞는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박상형 교수팀은 아시아 6개국 25개 의료기관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51,314명을 분석한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