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정치

국힘’ 본경선 앞두고 '보스정치' 부활...막판 줄서기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돌변

URL복사

 

 

당선 확률 높은 유력 후보 중심으로 탈(脫)계파 현상 일어
윤석열, 현역 의원 영입 등 경선 막판 세불리기에 가속도
홍준표, SNS 통한 여론전으로 지지세 4050세대로 확산 주력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선출이 임박해지자 당심에서 우위를 점한 윤석열 전 총장은 현역 의원 영입을 통해 경선 막판 세불리기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반해 최근 일반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점한 홍준표 의원은 SNS를 통해 여론전을 펴며 2030 지지세를 4050세대로 확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경선 전략이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모양새다.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윤 전 총장에게 돌아섰고, 홍준표 의원이나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측근 혹은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도 윤 전 총장 쪽으로 '갈아타기'를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탄핵정국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보수정당 내 '보스정치'가 대선을 앞두고 차기 권력을 향한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돌변하는 형국이 연출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소신인가, 줄서기인가에 대한 논란도 동시에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힘 본경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윤 전 총장 캠프로 '막차'를 타려는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중진들의 합류가 줄을 잇고 있다. 각 계파별로 뭉치면서 캠프 몸집을 키웠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 대선에선 당선 확률이 높은 유력 후보를 중심으로 몰려들면서 탈(脫)계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PK(부산·경남) 3선 중진 하태경 의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하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정권교체 적임자"라며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근본적인 정치혁신이 가능하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하 의원은 "당내 경선과정을 보면서 윤 후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최근에도 정치권에는 잘못이 있어도 인정하고 사과할 줄 모르는 정치인들이 꽤 있는데, 그런 면에서 윤 후보는 용기있는 정치인이다. 스스로 성찰하고 계속 혁신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 부분도 제가 윤 후보를 지지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라고 윤 전 총장을 두둔했다.

 

이혜훈 전 의원도 윤 전 총장 캠프에서 국가미래전략특위위원장으로 일찌감치 합류했고, 이학재 전 의원도 정무특보 직함을 갖고 윤 전 총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세명 모두 '탄핵 찬성파'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소위 '죽음의 계곡'을 건넌 동지이다. 특히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은 바른정당과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을 거치면서 정치적 동고동락을 함께 해 친유승민계 중에서도 핵심 인사로 분류됐지만, 이번 대선에선 유승민 대신 윤석열 지지를 택하면서 야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친홍준표계 성향으로 알려졌던 윤한홍 의원은 홍준표 의원의 대선캠프 합류가 점쳐졌지만 윤석열 캠프(종합상황실 부실장)에 몸을 실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우호적인 모임인 '희망오름' 포럼 소속 이채익·박대수·박성민·서정숙·이종성·정동만·최춘식·황보승희 의원도 "정권교체의 희망과 가능성을 일깨워준 사람이 바로 윤석열 후보"라며 며칠 전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

 

최재형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선동 전 의원은 홍준표 캠프로, 기획총괄본부장을 맡았던 PK 3선 조해진 의원은 윤석열 캠프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최재형계도 급속도로 분화되는 분위기다.

 

이같이 차기 권력을 향한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놓고 소신이 아니라 줄서기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정치권에선 향후 정치적 입지를 고려해 지지성향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치적으로 비슷한 가치관이나 노선을 지향하는 대선주자에 대한 지지선언을 일방적인 줄서기로 매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윤 전 총장에 역전하며 기세가 오른 홍준표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세불리기를 비판하며 민심에 당심이 따라올 것이라며 민심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세불리기를 염두에 둔 듯 "저는 각계 각층의 지지선언이 전국적으로 매일 쇄도하고 있는데 상대후보 측은 한물간 정치인들만 끌어 들이고 있다"며 "제 뒤에는 당원과 국민들이 있는데 상대후보 측은 기득권 정치인들만 가득하다"고 폄하했다.

 

홍 의원은 27일 춘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JP희망캠프 강원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8월 중순만 해도 윤석열 전 총장이 우리 당의 유일한 대안이었다가 그의 계속된 실망스러운 행동 때문에 제가 정권 교체의 유일한 대안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여론조사에서 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17%포인트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 후보를 뽑아놓고 대선까지 4개월 남았다”며 “4개월 동안 엄청난 사건들이 쏟아졌는데 견뎌내고 돌파해 나가는 것이 후보의 역량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까지 감안하시고 우리 당원들이 투표해 주십사하는 바람”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어차피 민심은 제가 압도적으로 앞서가는데 당심이 앞서가지 않으면 무조건 진다”며 “민심을 이기려고 하면 그 당은 망하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재형 위원장님 같은 깨끗하신 분 모시고 홍준표가 새 정권을 창출해서 나라를 깨끗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의 '줄 세우기' 비판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저는 정치 초심자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온다. 근데 왜 홍 후보님 쪽에는 상대적으로 그게 적냐"며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있는 반면에 리더십에 있어서는 지도자가 돼가지고 많은 갈등을 풀면서 끌고 나가기에 가까이 같이 있었던 사람들도 등지는 사람들이 많다. 홍 후보님 주변에는 왜 배신자가 많냐"고 꼬집었다.

 

하 의원도 "같은 정치 동지들을 폄하하는 행위"라며 "제가 누구 옆에 줄 설 사람인가. 뜻이 같고 목표가 같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0%선을 돌파하자 "매일같이 구설수에 휘말리고, 시대에 역행하는 후보들에게 실망한 국민과 당원들께서 저 유승민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지지하기 시작했다"며 "대역전의 드라마가 시작되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중진급 원외인사는 "2차 에비경선에서 탈락한 뒤 여러 캠프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제가 모시던 후보가 탈락했는데 다른 캠프에 가서 활동하는 건 도의적으로 못하겠다"며 "특정후보 캠프로 영입이 계속 되고 있는 건 원외에서 모 중진이 관여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교대 지난해 정시 합격선 일제히 하락…수능 일부 6등급도 붙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교육대학들 지난해 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 25일까지 각 교대 및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대학 총 9개교가 공개한 2024학년도 대입 정시 합격점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공주교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자체적으로 5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쓰는데, 합격선은 전년도 입시와 견줘 11.9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 대학에 정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해 등록한 학생들의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네 영역 평균 등급은 2.6등급에서 3.1등급으로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공주교대는 수능 영역별 최저합격선도 공개했는데, 등록하지 않은 합격자까지 포함하면 합격선은 더 하락했다는 것이 학원 측의 전언이다. 종로학원은 "수능 국어·수학·탐구 등 일부 과목에 6등급을 맞은 학생도 일반전형에 합격했다"며 "합격자의 수능 4과목 평균 등급 최저치는 3.88등급"이라고 했다. 서울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춘천교대와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도 수능 성적표에 있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을 자체 산식으로 환산하는데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정시 평균 합격선을 전년도 입시와 견줘 전주교대는 90

정치

더보기
尹-李 첫 영수회담, 대통령실서 130분간 진행...합의문 없어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130분간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양자 회담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720일 만에 처음 이뤄졌다. 회담은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용산 대통령실 회담을 제안하고 이 대표가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만나자"고 화답한 뒤 열흘 만에 성사됐다. 차담 형식의 회담은 당초 1시간가량 예정했지만, 의제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길어져 약 2시간 10분 만인 오후 4시 14분에 종료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회담이 종료된 후 각자 회담 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영수회담 결과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은 오늘 오후 2시부터 집무실에서 이 대표와 차담회를 약 2시간 15분간 진행했다"며 "차담회에서 민생경제와 의료개혁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이 홍보수석은 이어 "대통령은 제1야당 민주당의 대표와 민생문제 등에 대해 깊이, 솔직하고 또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양측이 총론적, 혹은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한 부분은 있었다"고 밝혔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 격돌…민주 "기본권리 부정", 국힘 "작년엔 '합의' 집단적 기억상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통과시키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간에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를 폐지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60명 중 60명 찬성으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조례 폐지에 반대하면서 표결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의회 다수당이다. 정원 112명 중 75명이 국민의힘, 36명이 민주당으로 국민의힘이 의석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의석수에 밀려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저지하지 못한 시의회 민주당은 지난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이들은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 것은 국제적 규범인 '세계 인권 선언'이 명시하고 있는 모든 인간의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권리를 부정하겠다는 선언"이라며 "이념과 정파적 이익에 따라 모든 국민의 보편적 인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선포"라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국민의 힘의 전신인 당시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무상급식 지원 조례 상정을 막기 위해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을

문화

더보기
독립유공자 후손이 쓴 일본의 죄악 100가지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출판사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이 각종 역사서와 자료를 종합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제가 저지른 죄악 100가지를 시간 순으로 정리한 책, ‘일본의 죄, 어디까지 아니?’를 출간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쓴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하는 100가지 이유’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저자 박찬아는 일제강점기 연통제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르고 돌아가신 박원혁 독립지사의 손자다. 그는 현재 한일 간 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과거의 일본이 아니라 과거를 가르치지 않는 일본의 현재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사과해야 하는 자와 사과를 받아야 하는 자 모두 그 이유를 명확히 알고 상호 사과와 용서를 해야만 진정한 화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라고 밝힌다. 이 책은 독립유공자 딸인 할머니가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들에게 일본의 죄악상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내용으로 어린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또한 중요한 대목마다 작가의 한마디를 덧붙여 작가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시선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는데, 일방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스스로 역사적 관점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기존 아동 역사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