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1.01.19 (화)

  • 흐림동두천 -13.6℃
  • 구름조금강릉 -7.8℃
  • 맑음서울 -11.4℃
  • 맑음대전 -9.2℃
  • 맑음대구 -6.1℃
  • 맑음울산 -5.7℃
  • 맑음광주 -4.6℃
  • 맑음부산 -3.8℃
  • 맑음고창 -5.6℃
  • 맑음제주 2.5℃
  • 맑음강화 -13.3℃
  • 맑음보은 -13.0℃
  • 맑음금산 -10.2℃
  • 맑음강진군 -2.8℃
  • 맑음경주시 -5.8℃
  • 맑음거제 -2.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기억과 꿈의 세계, 그곳에서의 생존기 <코마>

상상력과 영상미가 돋보이는 러시아 SF 블록버스터

URL복사

 

 

 

[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무의식 세계에서 벌어지는 생존 투쟁을 그린 SF물이다. 

거대 스케일의 환상적 비주얼과 풍부한 액션씬이 매력적이다. 헐리우드 스타일을 추구했지만 감성이 조금 다른 러시아 블록버스터다. 

 

물리법칙을 무시한 공간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굳어졌다고 할 수 있는 허상과 현실의 문제를 다룬 영화다. ‘빨간약’과 ‘파란약’의 선택이라는 <매트릭스>의 철학과 세계관이 핵심 테마다.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구원자’일 수 있다는 설정도 흡사하다. 


과학적 상식이 무시되는 뒤집히고 뒤틀린 세계의 비주얼, 꿈과 현실을 오가는 내용은 <인셉션>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의외로 독자적인 설정들을 쌓으며 참신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SF적 상상력과 영상미, 캐릭터들 간의 갈등과 위협적 상황의 압박 등이 계속되며 펼쳐지는 액션, 깔끔한 스토리 구조는 상당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잠에서 깨어난 빅터는 건물도 사람도 불완전한 형태에 중력과 물리법칙을 무시한 이상한 세계와 마주하고 혼란을 느낀다. 그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물과 그 괴물로부터 자신을 구하는 낯선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의 안내에 따라 한 집단의 거주지로 가게 된 빅터는 그곳에서 이 세계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알고보니 빅터는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무의식의 공간에 있는 것이다. 모두 자신이 누구였는지 어떻게 혼수상태가 됐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들의 파편적 기억들이 세계를 만든다.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기억의 파편들이 만들어낸 세계가 배경인만큼, 화려한 영상 효과는 이 영화의 미덕이다. 스크린 위에서 펼쳐지는 비현실적 공간은 그 자체로도 즐겁다. 

 

불완전한 기억의 조각이 매일 추가되고 수정되면서 시각적 형태로 나타나거나, 기억의 주인이 세부적인 상황들을 안다는 것, 현실세계의 직업이 캐릭터마다 특정 능력을 장착하는 형태가 된다는 등의 게임같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설정들도 흥미롭다. 코마 세계의 욕망이 현실에서 얻지 못하거나 불가능한 것에 대한 보상적 성격을 띄는 경우도 인상적이다. 

 

 

진부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매트릭스>나 <인셉션> 이후에 나왔다는 점이다. 감독은 트릭이나 복선들로 영화적 긴장감을 유지하는 헐리우드적 기술들을 보여주지만, 설명적인 느낌을 없애면서 관객에게 SF적 논리를 전달하는 감각이나, 관객을 사로잡는 결정적 상징과 비주얼, 강렬한 설정을 배치하거나 각인시키는 연출에는 미숙하다. 


이처럼 헐리우드 대작들에 비교하면 거친 느낌이 있는데다 소재마저 충격을 주기에는 다소 익숙해져버렸다는 점이 아쉽다. 반면 직설적 설명 덕분에 SF 특유의 난해함을 피해 관객이 편안하게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별히 거슬리는 논리적 허점도 거의 없다. 


<코마>는 새로운 사람이 돼서 꿈을 이룰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종교에 비교하며 무엇이 ‘정의’이고 ‘진짜’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많은 비중을 둔다. 


최근 SF 영화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테마인만큼, 새롭지 않은 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진부한 주제는 변함없이 매력적이다. 화려하고 이상적인 가상 세계가 현실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면 그것은 고통스럽고 누추한 현실보다 가치가 없는 것일까? 

 


특별한 능력이 없어서 단순 노동에 투입되는 주인공에게 코마 세계의 노동자가 ‘이렇게 사는 삶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소시민적 행복을 이야기한다. 반대로 시대를 초월하는 천재에게도 현실 그 이상의 세계가 필요하다. 


부작용이 없어 평생 투약해도 문제없는 마약이 있다면? 그것과 비슷하게 현실 파괴적이지만 정신적으로 완전한 행복에 취하게 만드는 종교가 있다면? 


이 영화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열린 태도를 취하지만 왜 그것을 거부해야 하는지, 당신은 거부할 수 있는지 관객에게 묻는 쪽에 가깝다.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文대통령 신년회견에 與野…"소통 노력" vs "불통"
민주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 국민의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의 18일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께서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솔직하고 소상하게 설명했다.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책도 다양하게 제시했다"며 "국민이 희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의미 있는 기자회견이었다"고 호평했다. 사면론과 관련해서도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국민 공감대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공감하고 존중한다"며 "대통령의 말씀은 당 지도부의 입장과도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낙연발 사면론'에 반박하는 모양새로 보이는 것을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였다. '불통'이라 비난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회견 직후 "회견 횟수도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역대 최저"라며 "역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이재용, '합병 의혹' 재판만 남아…'경영권 승계 작업' 쟁점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이 사실상 결론에 이른 모습이다. 이미 대법원에서 유무죄에 관한 대부분의 판단이 내려진 가운데, 이번 재판은 형량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가 주요 쟁점이었기 때문이다. 형량이 경미한 경우 양형부당을 심리하지 않는 상고심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 부회장 측으로서는 다시 대법원의 판단을 받는 게 실익이 없다고 볼 가능성도 있다. 그보단 남은 '삼성그룹 합병 의혹' 재판 대응에 몰두할 확률이 적지 않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전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등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대부분 종결된 가운데, 이 부회장의 재판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 부회장과 특검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재상고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대법원의 판단도 파기환송심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부회장의 주요 혐의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지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모두 뇌물로 판단했다. 삼성그룹 측과 최씨 사이 의사 합치가 이뤄진 상태에서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 쓴 첫 반성문 ‘모든 것이 내탓입니다’
[시사뉴스 박성태 대표 겸 대기자] 기록적인 폭설이 전국적으로 내린 이틀 후인 지난 1월 8일. 영하 18도의 혹한으로 이면도로는 아직도 꽝꽝 얼어붙어 있던 날 히든기업 취재를 위해 경기도 평택을 방문해야 했는데 운전은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고 서울 지하철 1호선으로 지제역에 하차하여 본사 기자와 만나 히든기업 대상기업을 찾아가기로 했다. 무사히 전철을 타고 앉아가게 되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선택이라고 ‘자화자찬’하며 워커홀릭답게 전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업무 정리에 열중했다. 그런데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번 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인 서동탄역입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하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알고 보니 필자가 탔던 전철은 병점역에서 환승을 해야되었던 것인데 SNS에 열중하느라 환승 방송을 듣지 못했던 것. 할 수 없이 종착역에서 내려 환승역까지 되돌아갔다. 그런데 환승역인 병점역에서 또한번 황당한 일을 경험한다. 병점역에 내려 어떤 노인 분에게 “지제역으로 가려면 어디서 타야하나요?”라고 물었더니 노인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건너편으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