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처음 봤을 땐 얼굴 안에 박명수가 있었다. 말문을 열자 펭수 목소리가 나왔다. 거침없는 입담과 할 말은 해야하는, ‘여당 속 야당’을 자처하는 쿨내 풀풀 나는 시의원.
주민들에게 웃음을 줄 땐 박명수, 시장에게 호통을 칠 땐 펭수가 보이는 문장길 의원.
서울시 행정의 문제점을 얄미울 만큼 꼬집어 대안까지 제시하는, 현장에서 어느 의원(심지어 야당의원)보다 빛나는 투사다.
#“박 시장님, 한강에 무슨 짓을 한 거죠?”
“서울시민은 팔당댐에서 1.2ppm의 맑은 물을 끌어와 먹고 씁니다. 다 쓰고 물재생센터에서 내보내는 폐수가 7ppm이에요. 7ppm은 농업용으로도 못 써요. 시정 질문 때 강하게 질타했죠. ‘시장님, 도대체 한강에 무슨 짓을 하고 계신 거예요? 강화·김포시민들에게 못할 짓을 한 겁니다’.”
“같은 당이라도 할 말은 합니다. 그게 존재가치죠. 저라도 여당 속에 야당이 돼야 해요.”
소속사 사장에게 할 말 다하는 펭수처럼 문 의원은 박 시장에 거침이 없다.
“시장이 같은 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Yes’는 아닙니다. 공무원들 잘못으로 버려지는 세금이 만만치 않아요. 특히, 민자사업은 그 금액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1조 원짜리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도 철저하게 점검할 겁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