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이스라엘의 중부 도시 야브네에서 고고학자들이 1,200년 전 금화 한 무더기가 든 저금통을 발견했다고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이 발표했다.
이 금화들은 초기 이슬람문명 시대의 것으로 야브네 시내에서 발굴 작업을 하던 중 깨어진 작은 토기 항아리 안에 들어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번 발굴지역에서는 수백 년 동안 성업했던 광대한 도자기산업 유적이 발굴됐다.
이 날 발견된 금화들은 도공들의 개인적인 '돼지저금통' 역할을 한 작은 단지 안에 들어 있었다.
금화 가운데 하나는 칼리프 하룬 알-라시드 시대(786~809)의 디나르 화(貨)로, 그 왕은 <아라비안 나이트>의 시대적 배경과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이 금화 디나르는 현재 튀니지에 해당되는 북아프리카를 통치하던 아글라비드왕조가 바그다드 지역을 중심으로 존재하던 아바시드 칼리프의 왕국을 위해 주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의 광범위한 발굴 작업으로 전례 없이 수많은 도자기 가마가 발견되고 있으며 이 곳은 비잔틴 문명의 마지막에서 초기 이슬람(7~9세기) 왕국 시대에 번성했던 도자기 산업지대임을 보여준다.
이 가마에서는 주로 저장용 단지들과 조리용 식기, 큰 사발 등을 생산했다. 이번에 금화가 발견된 곳은 이 도요지 가운데 한 곳의 문간 부근에 놓여 있던 작은 항아리 안에서였다.
발굴 현장에서는 고대 포도씨도 발견됐는데 이 것이 담겨 있던 큰 통의 숫자와 크기를 감안할 때 상업적 목적으로 포도주를 대량생산했던 곳임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