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제품들의 판매가격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따라 10% 가량 차이를 보였으며,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 백화점, 가전제품양판점 순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프리미엄 가정용 무선청소기의 국내외 판매가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조사는 다이슨 5개, 밀레 4개, 일렉트로룩스 4개, LG전자 4개, 삼성전자 2개 모델로 총 19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다이슨 2개 제품은 온라인에서, 3개 제품은 오프라인에서 저렴했고, 밀레와 일렉트로룩스 각 4개씩 총 8개 제품은 모두 온라인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낮았다.
국내 유통채널별 판매가격은 대형마트, 백화점, 가전제품양판점 순으로 저렴(최종 구입가격 기준)했다. 대형마트는 정상가가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할인율도 비교적 높지 않으나, 다이슨과 일렉트로룩스 제품의 경우 대형마트 구입가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경우 정상가는 높은 편이나 할인 폭이 커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이 저렴해졌다. 조사 대상 19개 제품 중 10개 제품이 백화점에서 최저가로 판매 중이었다. 그러나 할인조건이 복잡해 소비자가 구입 전 최종 가격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가전제품양판점은 대형마트보다 정상가가 높고 할인행사를 하지 않거나 할인율이 낮아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밀레 제품의 경우 백화점과 가전제품양판점에서만 판매하는데 가전제품양판점의 정상가가 백화점보다 낮았지만 백화점에 비해 할인율이 낮거나 할인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최종 구입가가 백화점보다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삼성과 LG 청소기 신제품들은 자사 홈페이지 가격이 실제 최종 구입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있는데, 이는 고가 출시한 후 판매·유통 과정에서 할인 등을 적용해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이른바 프리미엄 가격대를 형성하려는 판매 전략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는 구입 전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별로 판매가격과 다양한 할인 조건을 비교해 합리적인 구매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호주지역에서 이뤄진 해외 조사 결과에서는 해외 동일 또는 유사 모델 13개 중 8개가 해외 평균가격에 비해 국내에서 10%대에서 30% 이상까지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해외 최저가격 기준으로는 13개 중 12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10%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더 저렴했던 제품은 1개 모델에 불과했다.
또한 조사기간 중 해외에서는 할인행사를 하지 않거나 일부 모델·판매장에서만 할인 판매가 이뤄졌으나,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조사대상 제품과 판매장에서 할인 판매를 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의 85.3%가 할인 판매 중이었고, 각 모델별 평균 할인율은 8.6~17.1% 수준이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국내에서 할인 판매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구입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은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판매가격(정상가)이 매우 높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다이슨은 영국에서, 밀레는 독일에서, 일렉트로룩스는 미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한 편이며, 한국은 다이슨과 밀레가, 중국은 일렉트로룩스가 해외 평균가격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