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상설 아울렛매장은 자체브랜드 짝퉁?

URL복사

겨울 패딩, 무늬만 같고 가격과 품질은 다르다
‘아울렛 전용 상품’에서 ‘업택(Up-Tag)’까지... 소비자 농락?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일반적으로 아울렛이라 불리는 아웃렛(outlet)은 제조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이라는 의미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상설아울렛은 대부분 부지를 소유 또는 점용하고 있는 업자가 매장을 개인에게 임대하는 형태이다.


외형상으로는 같은 제품인데 판매처에 따라 다른 품질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의류 유통의 문제점을 <시사뉴스>는 겨울 패딩을 중심으로 취재했다. 디자인은 분명히 동일한데 재질이 차이나는 다른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에서부터 이른바 ‘업택’으로  불리는 가격 표시의 문제까지 전반적으로 진단했다.


품질 차이 보다 브랜드 차이?
<시사뉴스>가 경기 남양주의 여러 아울렛 매장을 취재한 결과, 우선 가격 측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포착했다.


경기 남양주의 패션 아울렛 타운점은 여러 의류 브랜드의 상설 아울렛 매장이 집적된 곳이다. 이곳에서 본 기자는 브랜드별로 천차만별인 의류(겨울 패딩) 가격을 확인했다. 오리털 롱패딩을 기준으로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대략적인 가격대는 30만원대였다. 물론 전략적으로 고가(高價) 제품으로 기획된 상품은 7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었지만 아울렛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30만원대 제품에 가장 많이 눈길을 주는 분위기였다. 이월상품의 경우는 대략 15만원대 전후로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고가(高價)·품질유지 전략을 추구하는 업체로 알려진 HAZZYS는 고급화된 오리털 패딩을 4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었고 EIDER는 오리털 롱패딩을 3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는 반면, K2는 일반적으로 오리털에 비해 좀 더 ‘복원력과 보온성이 우수하며 가볍다’고 알려져 있는 거위털로 된 패딩이 20만원대의 가격에 판매되는 것도 있었다. 물론 겨울 패딩이라고 해서 모든 옷의 두께가 모두 일정하지 않은 점이나 옷감의 재질·디자인의 차이 등을 감안하더라도 브랜드별 가격의 편차는 커보였다.



‘아울렛 전용 기획상품’은 존재했다.
좋은 제품을 백화점이나 일반 매장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울렛 매장이다. 이월상품의 경우 할인 폭이 50%에서 많게는 80%까지라고 광고하며 할인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아울렛 매장에서 구입한 의류들은 과연 저렴하게 구입한 좋은 상품일까. 또한 아울렛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은 백화점의 동일 제품(?)과 품질이 같은 것일까.


<시사뉴스>는 일반매장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아울렛 제품이 실제로는 일반매장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아울렛 전용상품인 경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렛 전용 상품’을 백화점 등 일반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제품 설명 라벨을 살펴보는 것이다. 동일한 브랜드의 비슷한 형태의 옷을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에서 비교해 봤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옷에는 제조국이 한국으로 돼 있다. 그런데 '아웃렛 기획상품'에서는 제조국이 베트남이라고 표시돼 있다.



대개의 아울렛 전용 기획상품의 경우, 제조국이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돼 있는 경우가 많다.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의 소재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에서 대량 생산을 한다는 얘기다.


기업에서는 원래 백화점과 동일한 상품을 아울렛 매장을 통해 유통시킴으로써 재고처리를 할 수 있고 고객은 고가·고품질 제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기업과 소비자가 동시 만족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형 아웃렛 매장이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면서부터 백화점의 재고 상품만으로는 아웃렛 매장을 다 채울 수 없게 됐다는 것이 의류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래서 백화점 판매 상품과 동일 상품이 아닌 저가형 '아웃렛 전용' 기획상품을 따로 만들어 판매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일반화된 ‘업택’
​‘업택’의 문제점은 본 기자가 방문했던 남양주 상설 의류매장 어디에서나 확인할 수 있었다. 미리 비싼 가격표를 붙여놓고 대폭 할인해 주는 것처럼 해서 판매하는 수법을 업계에서는 '업택' 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남양주의 HAZZYS 매장에서는 63만원이라는 가격 태그위에 별도의 견출지로 44만 1천원이라는 태그를 붙여놓고 있음을 확인했다. 해당 점포의 직원은 이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44만 1천원”이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EIDER와 K2매장에서는 실제로 가격 태그 위에 별도의 견출지 가격 표시는 없었지만, 태그 상에 표시된 가격보다는 최소 20~5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했다. 형식만 ‘업택’이 아닐 뿐 내용면에서는 ‘업택’인 상황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15년 10월에 글로벌 대기업 브랜드 ‘유니클로’가 ‘택갈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명명된 할인 시즌에 판매한 제품이 문제였다.  2014년에 제조한 점퍼 가격표에 4만4900원이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었는데, 스티커를 떼어 보니 원래 가격이 5000원 저렴한 3만9900원이었던 것이 밝혀지면서 당시 소비자들에게 원망을 들었다. 물론 당시에 유니클로는 “해당 상품은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와는 무관하며, 2015년 인상된 가격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불신감을 갖기 시작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백화점→아울렛→인터넷 쇼핑몰의 유통구조와 소비자들의 불만
유명 백화점으로 들어온 신상품이 2주 정도 후에는 신상품 매장에서는 사라지고 할인상품으로 이른바 ‘매대’에서 판매된다고 한다. 이후 아울렛 매장으로 넘겨지는 수순으로 간다는 것이 의류유통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남양주 K2매장의 판매 직원은 “롱패딩도 벌써 거의 끝물”이라며 “아마도 2주 후쯤이면 지금 여기에서 판매하는 롱패딩도 자취를 감출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오랜 판매 경험을 토대로 겨울 패딩의 유통 경향을 예측한 것이다.


한편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판매되지 못한 재고물량은 인터넷 판매망인 쿠팡, 위메프, 티몬 등의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결합한 형태인 판매망을 통해 판매되기도 한다. 이 경우 브랜드와 품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최대 90%까지 세일해서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상품이 유통에 있어 나름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지만 의류의 경우처럼 ‘가격·품질·유통경로·유통주기·판매처에 따른 차이’ 등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의 변수를 지닌 시장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적잖은 유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교대 지난해 정시 합격선 일제히 하락…수능 일부 6등급도 붙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교육대학들 지난해 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지난 25일까지 각 교대 및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대학 총 9개교가 공개한 2024학년도 대입 정시 합격점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공주교대는 정시 일반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을 자체적으로 5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쓰는데, 합격선은 전년도 입시와 견줘 11.9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 대학에 정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해 등록한 학생들의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네 영역 평균 등급은 2.6등급에서 3.1등급으로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공주교대는 수능 영역별 최저합격선도 공개했는데, 등록하지 않은 합격자까지 포함하면 합격선은 더 하락했다는 것이 학원 측의 전언이다. 종로학원은 "수능 국어·수학·탐구 등 일부 과목에 6등급을 맞은 학생도 일반전형에 합격했다"며 "합격자의 수능 4과목 평균 등급 최저치는 3.88등급"이라고 했다. 서울교대·전주교대·진주교대·춘천교대와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도 수능 성적표에 있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등을 자체 산식으로 환산하는데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정시 평균 합격선을 전년도 입시와 견줘 전주교대는 90

정치

더보기
여야, 오늘 국회 본회의 ‘이태원특별법’ 처리...‘채상병 특검’은 난항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여야는 2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처리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지난 1월 야당이 단독으로 처리했던 이태원특별법의 일부 핵심 쟁점을 수정해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가 이태원특별법에는 합의했지만 채 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특별법 수정안을 2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기존 이태원특별법에 명시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직권 조사 권한 및 압수수색 영장 청구 의뢰권을 삭제하고, 특조위 활동 기한을 1년 이내로 하되 3개월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게 한 조항을 유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독소 조항이라고 주장한 직권 조사 권한 및 압수수색 영장 청구 의뢰권을 삭제하는 데 동의했다. 불송치 또는 수사 중지된 사건에 대해서 특조위가 직권으로 자료 및 물건의 제출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한 28조와 특조위가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의뢰할 수 있도록 하는 30조가 대상이다. 국민의힘은 특조위 구성과 기간을 양보했다. 특조위원 구성

경제

더보기
김성한 DGB생명 대표, 윤경ESG포럼 공동대표 임명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DGB생명(대표이사 김성한)은 김성한 대표가 강신숙 Sh수협은행장과 윤경ESG포럼의 공동대표로 합류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윤경ESG포럼 주최로 서울 서대문구 핀란드타워에서 열린 ‘제21회 윤경CEO서약식’ 환영사에 나섰다. 올해 서약식엔 1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언어폭력 없는 사회’를 주제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윤경ESG포럼은 홍보대사로 평소 바른말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아온 개그맨 유재석과 아나운서 김동건을 임명했다. 홍보대사와 함께 다양한 챌린지 등을 통해 언어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짧은 기간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좌우·세대·지역간 갈등을 비롯한 언어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잡아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사람의 품격에 있어 말과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품격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CEO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독려했다. 특히 언어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개인의 노력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주변인에게 적극적으로 전파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