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성덕 기자] 국내에서 일어나는 항공기와 조류의 충돌 사건이 매년 늘어 나고 있다. 2011년 92건었던 충돌발생 건수가 '13년에는 136건, '14년에는 234건에 이어 '15년에는 287건으로 늘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인천국제공항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11개 공항에서 수거한 액 350건의 충돌 조류 잔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종다리(10.86%), 멧비둘기(5.92%), 제비(5.26%), 황조롱이(3.62%) 순으로 충돌 빈도로 나타났고 유전자(DNA)바코드로 분석 결과, 충돌 조류 종류가 총 116종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수리부엉이, 솔개 등 멸종위기종 7종도 낮은 빈도(3.3%, 10건)로 항공기에 충돌했다.
연구진은 공항 안팎처럼 환경이 넓게 개방된 초지나 습지에 살기 적합한 종들이 항공기에 주로 부딪쳤다.
또한, 국내에서 관찰되는 개체수가 비교적 많은 종이 충돌 빈도도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했다.
충돌 빈도 1위를 기록한 종다리의 경우 연중 전국적으로 흔히 관찰되는 텃새로 전체 항공기 충돌 조류 116종 중 개체수가 가장 많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014년부터 2016년에 걸쳐 수원 일대 공군 비행장에서 포획한 종다리, 황조롱이 등 주요 항공기 충돌 조류 12종의 먹이를 분석한 결과, 먹이원이 곤충 73%, 식물 19% 달팽이류 3%, 어류 0.5%, 양서류 0.5%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공항 안팎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곤충은 물론 종다리, 제비처럼 식물이나 곤충을 먹이로 삼는 조류를 이끄는 요인이 되며, 이는 다시 황조롱이와 같은 육식성 조류의 유입을 불러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향후 항공기 충돌 조류의 먹이 습성, 행동 특성 등 생태적 습성을 파악해 공항공사 등 관련 기관에서 생물학적 조류 충돌 방지책 대안을 수립하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항공기 조류 충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2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