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각종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안전사고가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해가 많이 발생한 품목은 접착제, 표백제, 세정제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2014~2016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생활화학제품 관련 위해정보를 분석한 결과, 2016년에 전년 대비 5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445건, 2015년 432건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16년에는 652건으로 증가해 3년 동안 총 1529건에 달했다.
위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품목은 △‘접착제 순간접착제, 글루건, 문구용 접착제, 속눈썹 풀 등’으로 전체의 25.5%(390건)를 차지했고 △‘표백제’ 18.0%(275건) △‘세정제’ 12.9%(198건) △‘살충제’ 8.5% (130건) △‘방향제’ 7.8%(120건) 등의 순이었다.
주요 품목별 위해유형으로는 ‘접착제’의 경우 뚜껑을 열거나 사용 중 내용물이 눈에 튀거나 점안제로 오인하고 넣어 ‘안구 손상’을 입은 경우가 52.8%(206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뜨거운 글루건이나 접착제의 화학 성분에 의해 ‘화상’을 입은 경우도 30.0%(117건)를 차지했다.
‘표백제’와 ‘세정제’ 역시 사용 중 부주의로 ‘안구 손상’을 입은 경우가 가장 높은 비중(각 45.8%, 35.4%)을 차지했고, 이어 음료나 의약품으로 오인해 삼킨 사고(각 37.1%, 28.3%)도 많았다.
연령 확인이 가능한 1327건 분석 결과에서는 △‘10세 미만’ 어린이가 30.9%(410건)로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30대’ 15.4%(204건) △‘50대’ 13.6%(180건) △‘40대’ 12.7%(169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10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전체 ‘살충제’ 사고(130건)의 56.9%(74건)를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반적으로 생활화학제품은 사용량과 사용법을 준수하는 경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습기살균제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화학물질의 위해성 여부 및 인과관계를 신속하게 규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위해징후 사전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중으로, 향후 이를 통해 소비자안전 사각지대 조기 발굴 및 선제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생활화학제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제품에 표시된 대로 용도에 맞게 정량을 사용하며 △밀폐된 환경에서는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 후 충분히 환기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가 많은 만큼 보호자들에게는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 △음료로 오인하지 않도록 다른 용기에 옮겨 담지 말 것 △음용 시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말고 성분 확인이 가능하도록 제품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할 것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