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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돌처럼 무거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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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의 역류로 혈관 팽창 돌출하는 ‘하지 정맥류’


[시사뉴스 정지혜 기자] 다리와 발의 정맥이 혹처럼 확장되고 부풀어 오르는 ‘하지 정맥류’는 혈관이 꼬불꼬불한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외관상 특징이다. 또한, 통증, 욱신거리는 느낌, 경련, 하지 무게감, 부종 등의 고통이 동반된다. 하지만 모든 ‘하지 정맥류’ 환자에게 같은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맥순환의 이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 이를 증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호르몬 영향으로 여성 환자 많아


정맥류는 지름이 3mm이상인 혈관을 지칭하며 튀어나오지 않았어도 초음파 검사상 ‘역류’라고 하는 비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을 보이는 표재성 혈관도 정맥류라고 한다. 육안으로 정맥류를 확인하고 하지정맥 초음파를 통해 정맥순환의 이상을 진단해야 정확한 진단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비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면 부종이나 색소침착 피부염 궤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만성 정맥 부전’에 이르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지 정맥류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0년 16만4000명에서 2015년 19만2000명으로 5년간 2만8000명 증가했다. ‘하지 정맥류’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많았으며, 7~8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40대, 60대 순이었다.


일산병원 흉부외과 홍기표 교수는 여름철 ‘하지 정맥류’ 질환이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여름휴가나 방학기간 동안 치료를 받으려는 것과 여름에 짧은 옷을 입기 곤란해 치료를 받으려는 이유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 정맥류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생빈도가 높은 이유로 여성 호르몬의 영향이 지적된다.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맥이 팽창해 판막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고, 임신 시 발생한 정맥류가 출산 후 소멸되지 않고 남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비교적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50대에서 병원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젊은 층보다는 중년 이후 하지정맥류 발생빈도가 높은데다가 발병기간도 오래돼 질병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특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주중에 진료를 보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젊은 층에서는 여의치 않다. 그래서 50대 여성에서 치료 받은 환자의 비율이 높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대 여성은 전체 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지만, 최근 몇 년간 증가율은 높은 편이다. 스키니 진 또는 레깅스의 유행과 젊은 여성의 ‘하지 정맥류’ 비율은 비례해왔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발에서 허벅지로 갈수록 압력이 주는 형태로 혈액 순환을 돕도록 설계된 것에 반해,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 등의 꽉 끼는 옷은 정맥의 순환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하이힐 착용이나 잦은 피임약 복용도 정맥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리 운동으로 예방


하지 정맥류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 여성 호르몬의 영향, 직업적인 영향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홍 교수는 “부모가 정맥류가 있을 경우에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자녀에게서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임신 중의 호르몬 변화로 인해 정맥류가 발생했다가 출산 후 대부분 호전되나 일부에서는 출산 후에도 정맥류가 계속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직업적으로는 오랜 시간 서서 일하거나 앉아서 일할 경우 하지 정맥에 염증성 변화가 생기면서 혈관이 확장되어 하지 정맥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 정맥류의 증상은 하지가 무겁거나, 피로감을 빨리 느끼며 저림 증상이나 통증이 올 수 있다. 또한 가려움증이나 발목 부근에 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정맥 순환의 이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하지의 부종 피부염 색소침착 궤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정맥순환 이상으로 발생한 궤양은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증상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우선 하지 정맥류를 정확히 진단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검진소견과 가장 기본이 되는 하지 정맥 초음파 검사 결과에 따라 환자마다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다.


홍 교수는 “치료법의 종류는 약물경화요법이 있다. 가는 주사바늘을 통해 이상이 있는 정맥내에 경화제라고 하는 약물을 주입해 혈관 폐쇄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수술 요법으로는 이상이 있는 혈관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발 거술’이라고 하는 방법이 있다”며,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이러한 발거술 보다는 상처가 적고 회복이 빠른 ‘정맥내 치료’가 주된 치료 방법으로 권유되고 있다. 이러한 ‘정맥내 치료’에는 열을 이용한 치료인 ‘고주파 치료’와 ‘레이저 치료’가 있고, 열을 이용하지 않고 접착성분의 약물을 정맥내에 주입해 혈관을 폐쇄하는 시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오랜 시간 서있거나 앉아서 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고 수시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구부리고 펴고 돌리기 등의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의료용 고탄력 압박 스타킹 착용을 하는 것도 증상을 개선하고, 질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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