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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거장 고바야시 마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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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 현대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거장 고바야시 마사키의 작품세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인간을 탐구한 휴머니스트이자 전후 일본 현대영화의 거장인 고바야시 마사키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갖는다. 고바야시 마사키는 일본 영화사의 황금기였던 1940~50년대에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하며 전후 일본 영화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감독이다.


반전 메시지를 전달한 휴머니스트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공동주최로 오는 9월11일까지 ‘고바야시 마사키 탄생 100주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올해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표작 ‘인간의 조건’(1959~1961), ‘할복’(1962), ‘괴담’(1964) 등을 포함한 대표작을 상영하며,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과 여러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일본의 대배우 나카다이 다쓰야가 방한해 이준익 감독과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은 2차 세계대전에는 군인으로서 전쟁의 트라우마를 경험했고, 전후에는 전쟁의 참상을 잊고자 했던 일본 사회에 영화를 통해 평화와 휴머니즘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던 감독이다.


홋카이도의 항구도시 오타루에서 태어나서 고대 동양 예술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졸업 후에 쇼치쿠에 입사하지만 곧 징집당해 군인의 신분으로 만주에서 군복무를 했다. 감독은 군복무 시절 진급을 거부하면서 전쟁에 반대했으며, 종전을 맞아 오키나와의 전쟁 포로수용소에서 포로 생활을 하다 1946년에 풀려났다.


그해 다시 쇼치쿠에서 기노시타 케이스케 감독의 조수로 일을 시작했고, 1952년에 첫 영화인 ‘아들의 청춘’을 연출했다. 이후 ‘검은 강’, ‘인간의 조건’, ‘할복’, ‘괴담’, ‘사무라이 반란’ 등을 연출하며 전성기를 맞았고, 1985년 ‘식탁이 없는 집’까지 2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자신의 전쟁 트라우마 투영


이번 특별전에서는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의 대표작 11편을 만날 수 있다. 실제 전범자들의 수기를 바탕으로 소설가 아베 코보가 각본을 쓴 ‘두꺼운 벽의 방’, 나카다이 다쓰야의 첫 주연 작품이며 감독의 사회비판의식이 전면에 드러난 ‘검은 강’, 그리고 1959년부터 1961년까지 3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6부작으로 완성된 ‘인간의 조건’을 상영한다.


‘두꺼운 벽의 방’은 2차 대전 당시 범죄를 저지른 군인들을 수감 중인 감옥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죄수들에 관한 이야기다. 1953년에 만들어졌지만 전쟁 범죄와 미군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장면들 때문에 제작사에서 3년 동안 개봉을 미루기도 했다.


고미카와 준페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인간의 조건’은 전쟁 속에서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한 남자의 역정을 그린 대작으로 전체 상영 시간이 10시간에 육박한다. 감독은 이 작품에서 나카다이 다쓰야가 연기한 평화주의자이며 휴머니스트인 주인공 캐릭터에 자신이 겪은 전쟁의 경험을 투영했다.


16세기 일본 사무라이의 봉건적인 도덕률인 무사도의 신화를 비판하는 ‘할복’은 시적인 이미지와 타케미츠 토루의 음악이 결합해 환상적인 느낌마저 들게 하는 작품으로 196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1965년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인 ‘괴담’은 네 개의 ‘괴담’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로 감독의 첫 컬러 영화이자 기막히게 아름다운 광경과 의상, 놀라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자신이 버린 옛 부인에게 돌아가려는 가난한 사무라이, 눈보라 속에서 미지의 여인을 만난 나무꾼, 눈먼 악사, 찻잔에 떠오르는 이상한 얼굴과 마주한 어느 작가의 이야기가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 차례로 펼쳐진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과감하게 묘사한 무대 미술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외에도 1967년 베니스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고 미후네 도시로와 나카다이 다쓰야가 함께 출현한 ‘사무라이 반란’(1967), 엔도 슈사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유머러스한 분위기의 작품인 ‘일본의 청춘’(1968), 필름누아르를 연상시키는 연출 스타일이 색다른 재미를 더하는 흥미로운 시대극 ‘내 목숨을 걸고’(1971)를 만날 수 있다.


대배우 나카다이 다쓰야 방한


이번 특별전에는 일본의 대배우 나카다이 다쓰야가 방한해 두 차례의 시네토크를 갖는다. 나카다이 다쓰야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에 단역으로 출연한 후 구로사와 아키라뿐만 아니라 이치카와 곤, 나루세 미키오 등 일본 영화사의 거장 감독들과 협업했고,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과는 11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1932년 도쿄 출생인 나카다이 다쓰야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1952년, 극단 ‘배우좌’의 배우양성소에 입소해 연기를 배웠으며, 가게 점원으로 일하던 중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과 우연히 만나 1956년 ‘두꺼운 벽의 방’을 촬영했고, 다음 해에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나카다이 다쓰야가 자신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알린 계기는 고바야시 마사키의 ‘검은 강’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부터다. 이후 일본 영화사의 황금기를 장식하는 수많은 영화들에 출연했으며, 현재도 드라마 ‘파열’에 출연하는 등 TV와 영화, 연극을 오가며 열정적인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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