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재벌가 사람들이 참여하는 사모펀드라고 속여 유명 영화배우 등에게 수십억원을 받아챙긴 방송작가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방송작가 박모(46·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08년 1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배우 정우성씨에게 "재벌가 등 유명한 사람들과 함께 고급 정보를 이용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속여 22차례에 걸쳐 46억 2600만원 상당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또 정씨에게 소개받은 A씨에게 14차례에 걸쳐 23억 80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 조사 결과 박씨는 이들에게 "재벌가 사람들과 유명한 증권맨들로 구성된 사모펀드라 수익이 확실하다"며 "아무나 들어올 수 없어 내 이름으로 투자해야한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방송작가 일 외에 여러 사업을 해온 박씨는 수익이 나지 않고 채무가 수십억원이 넘자 돈을 빌려 빚을 돌려막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1993년 지상파 드라마 작가로 데뷔해 여러 유명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다. 현재는 출판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연예인 관련 패션 사업으로 홈쇼핑에 진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