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게임업체 넥슨 주식을 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진경준(49) 법무부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진 검사장은 2일 "관련법에 따라 숨김없이 재산을 등록하고 심사를 받아왔지만 국민의 눈에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며 "이제 그 점을 깨닫고 더 이상 공직을 수행할 수가 없다고 판단해 오늘 오후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국가적 시기에 저의 재산 문제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재산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조사가 필요하다면 자연인의 입장에서 관련자료를 모두 제출하는 등 성실하게 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진 검사장은 재산이 지난해 12월말 기준 156억5600만원으로 전년도 116억여원 대비 40억원 가까이 늘었다는 사실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를 통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넥슨 주식 매각으로 37억여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도 알려졌다.
이후 진 검사장이 넥슨 주식을 매입할 당시는 비상장 기업으로 일반인 접근이 쉽지 않았던 점, 진 검사장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 파견 근무(2002년~2004년 8월)를 마친 직후 주식을 사들인 점 등이 거론되며 의혹이 일었다.
진 검 사장은 의혹이 커지자 지난달 31일 입장자료를 내고 "주식 투자 과정에 문제가 없다"며 해명했다.
진 검사장에 따르면 그는 2005년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는 대학친구 소개로 당시 비상장업체였던 넥슨 주식을 다량 매입했다. 진 검사장이 사들인 주식 가격은 당시 액면가(500원) 이상으로 본인 외에도 친구 여러명이 동일한 가격에 넥슨 주식을 샀다.
진 검사장 보유 주식은 이후 액면가 분할 등을 통해 수가 늘었고 지난해 매도 직전엔 무려 80만1500주까지 불어났다.
이후 10년 동안 이 주식을 보유했던 진 검사장은 지난해 검사장 승진을 해 처음 재산공개를 했고 주식 보유와 직무 관련성을 따져보기 위해 주식 백지신탁위원회에 판단을 맡겼다. 당시 신탁위는 진 검사장 주식 보유는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판정했다.
진 검사장은 그러나 고위 공직자가 이처럼 주식을 다량 보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스스로 판단해 지난해 이를 모두 팔아치웠다. 매도금액은 총 126억461만원으로 팔기 직전 대비 차익이 37억9853만원에 달했다.
진 검사장의 이같은 해명에도 그가 밝히지 않은 주식 매입 가격 등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논란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