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KT&G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KT&G 서울 본사 사옥과 KT&G 광고대행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16일 서울 강남구 KT&G 서울 본사 마케팅팀 김모 팀장 사무실과 KT&G 광고대행사인 J사, J사의 하청업체 등 10여곳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또 김 팀장을 비롯해 압수수색 대상이 된 업체의 관계자 등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김 팀장은 백복인(51) 현 사장이 2011년 마케팅본부장을 할 당시 산하 브랜드팀 직원으로 일하며 J사와 광고업무 일을 처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이 현 경영진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상한 자금 흐름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KT&G 수사의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비자금 조성 과정에 민영진(57) 전 KT&G 사장과 백 사장이 연루됐는지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또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KT&G가 J사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허위 계약을 맺은 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기소된 민 전 사장의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민 전 사장은 인사청탁 등 명목으로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