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자원외교력이 빛을 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10일~14일)을 통해서 올 초 천명한 ‘신(新)아시아 외교구상’을 구체화하는 실질적 첫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지난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발표하면서 이후 에너지 자원 분야에서의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힌바 있다. 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을 통해 양국간 관계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수준을 넘어서 에너지·자원분야 ‘실질협력’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장 눈에 띠는 성과는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서페르가나 및 취나바드 지역을 포함한 5개 유전·가스전에 대한 ‘신규 탐사권’을 확보한 것이었다. 이는 에너지 자립도를 2007년 4.2%에서 2030년 40%로 높이기 위해 해외자원개발을 확대한다는 ‘국가에너지 기본계획’과 구체적 실행계획인 ‘해외자원개발 세부추진 전략’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4대 전략지역의 자원부국과 정상급 외교를 통해 에너지·자원을 확보해왔다. 우즈벡과 카자흐는 석유·우라늄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임철우의 1985년작 단편 〈봄날〉에서 작중화자는 '어느날부터' 봄이 와도 그 정겹고 따사로운 평범한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토로한다. 오월 광주를 생각하면 초등학교 2학년 산수시간에 선생님이 이상, 이하, 초과, 미만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붉은 분필로 칠판에 그리던 직선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어느 한 지점에서 시작하여 화살표로 열린 직선들. 지금도 그 화살표의 끝이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을 것만 같다. 한국소설의 몫도 그러했다. 〈봄날〉과 같은 해 발표된 윤정모의 단편 〈밤길〉의 신부와 요섭. 그들은 눈을 피해 달이 뜬 들판을 더듬어 북쪽으로 가고 있다. 계엄군이 봉쇄한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도시를 탈출해 서울로 가는 길이다. 신부의 가방에는 일기장과 필름 두 통이 들어 있다. 그들은 도시 밖이 너무나 태평스러워 멍할 정도로 놀란다. 그날은 도청이 함락되고 피의 열흘을 마감하는 밤이었다. "신부님, 빛고을에 난리가 났다면서요?"한 농부가 경운기 소음 때문인지 큰소리로 물었다."글쎄요, 그렇다곤 합니다만……""사람들이 많이 상했대요.""뉴스에 나왔습니까?"불쑥 요섭이 물었다."웬걸요. 소문만 돌고 있지요." (《봄비》, 1994, 58면
2009년 6월 5일, 전세계인을 위한 지상최대의 이벤트가 열린다! 개봉을 앞둔 이 영화관에의 개봉뿐만 아니라 TV, 온라인, DVD 등 관객을 만날 수 있는 모든 매체를 통해 동시에 공개하는 사상 최초의 이벤트를 연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이 개봉하는 모든 국가가 6월 5일 동시에 행사를 진행할 것이며 이는 기존 영화에서는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사례이다.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며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날, 환경을 위한 같은 마음을 가지고 또 실행에 옮기도록 촉진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러한 이벤트가 열리게 됐다. 은 하늘에서 바라본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통해, 지구는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집(HOUSE)'이 아닌 현재의 66억 명의 인류와 모든 동식물, 그리고 미래의 자손들 모두가 함께 사는 '가정(HOME)'이라는 사실을 전하는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전세계적으로 300만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운 항공사진촬영집 [하늘에서 본 지구]의 작가인 세계적인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이 메가폰을 잡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영화인 뤽 베송이 제작을 맡았다. 을 국내 개봉/상영하는 CJ엔터테인먼트는
도대체 입법이라는 것이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일까? 국회가 국민의 대표기관이므로 분열된 국민을 대리하여 싸워야 하기 때문일까? 1952년 한국전쟁 중 야당의원을 연행 감금하고 이승만의 장기집권을 위해 개헌안을 통과시켰던 부산정치파동에서부터 박정희 정권의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 그리고 국보위의 초헌법적 지배에 이르기까지 특수집단이 국가권력을 배타적으로 사유화하던 권위주의시대를 보면, 지배집단은 자신과 다른 사상·이념을 가진 대상을 적으로 만든 뒤 그들의 위협을 명분으로 자신의 정치적 지배권을 공고히해왔다. 우리는 이러한 주권분열 조작의 경험을 통해 무엇보다도 보편적이고 공용적인 국민주권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껴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경계해야 할 주권의 분열현상이 작년의 촛불시위를 기점으로 하여 최근에는 대의정치의 장인 국회에서까지 입법전쟁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마디로 법치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국민주권의 통치질서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주권의 분열현상과 위협받는 국민주권 이같은 상황의 상당부분은 현정부가 법치주의를 일방적으로 호도한 데서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법치주의란, 그것
손양원 목사님은 일생의 대부분을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들의 피고름 나는 손을 거침없이 잡고 대화를 나누고 환부의 피고름을 빨아내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를 본 환자들이 오히려 놀라고 당황해하며 뒤로 물러섰다고 하지요. 어떤 사람은 ‘저 젊은 사람이 무엇 때문에 우리에게 이토록 친절을 베푸는 것일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진실한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랑은 생명을 주신 예수님의 사랑에서 기인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한복음 12:24)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썩어짐으로 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자연의 이치로써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깨우쳐 줍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독생자로서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가 되시지만 하늘 영광을 다 버리고 낮고 천한 종의 형체를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빌립보서 2:7). 그리고 하나님 뜻을 좇아 죄인 된 우리를 위해 온갖 조롱과 고난을 몸소 당하셨습니다. 우리의 허물을 인하여 창에 찔리고 우리의 죄악을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범인을 잡아 응당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제작된 .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범인 검거에 대한 의지보다는 피해자 가족이 겪을 참담한 고통이 전해져오는 것과 함께 끓어오르는 분노와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그러한 배경에는 바로 현재 우리 사회가 강력 범죄에 대한 법적 처벌이 너무 미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쇄살인이나 아동 성폭행을 저지른 흉악범에게 적용되는 '인권'과 '사형제 폐지' 주장으로 지금도 연일 방송과 언론을 통해 시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만일 의 실제 범인을 잡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틀림없이 얼굴이 모자와 마스크로 가려진 채 경찰의 삼엄한(?) 보호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와 발맞추어 '인권'이라는 미명 하에 죄는 밉지만 사람을 미워해선 안된다느니 혹은 범죄자도 사회의 피해자라는 등의 변론이 뒤따른다. 특히 사형제에 대해서는 그것도 일종의 '살인'이므로,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들에 있어서 언제나 누락된 내용이 있다. 그것은 지겹도록 반복되는 사항, 바로 피해자의 입장이 거의 고려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인권단체를 향한 대표적인 비난 중의 하나가 '가해자
지난 3월 등록금을 내지 못해 학업을 중단한 고려대 학생이 봄기운도 느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죽음을 택했다. 그리고 5월을 앞둔 지금, 그새 봄꽃은 피고 졌지만 대학가에서는 높은 등록금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동안에도 매년 등록금 인상에 맞서 학생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개나리가 질 때쯤 시작되는 중간고사와 축제 기간에는 자발적으로 사그라졌기에 '개나리 투쟁’이라는 굴욕적인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뭇 다르다. 언론에서도 꾸준하게 등록금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있고, 대학생들의 단체행동이 학교 바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높은 등록금이 서민경제를 파탄내는 한축임이 폭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서 등록금 동결로 학생들에게 생색을 내려 했을 대학들의 의도가 틀어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화려해지는 대학 속에 쪼들리는 학생 최근 필자가 재학중인 대학에서 지금의 경제위기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묻는 조사가 있었다. 설문에 답한 학생들 중 77.8%가 한정된 수입에 비해 높아만 가는 물가가 위기를 느끼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했다. 취업의 문은 비집고 들어갈 틈마저 보이질 않고, 시급 사천원짜리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역사와 자연, 문화가 살아 숨쉬는 민족의 호국 산성 남한산성에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시사뉴스·수도권일보사가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서울시교육감, 경기도교육감, 서울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광주시, 남한산성관리사무소, 안세병원, 농협유통(하나로클럽), 한국청소년보호연맹, 서울시 걷기연맹 등의 후원으로 개최한 '남한산성 신명한마당'이 9일 오전 11시 남한산성 남문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성대히 열렸다. 강신한 시사뉴스·수도권일보사 발행인 회장, 조억동 광주시장, 정진섭 국회의원, 유연채 경기도 정무부지사, 이상택 광주시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들과 어린이, 청소년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는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이하면서 남한산성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어린이 글짓기, 그림그리기 대회와 청소년 전통무술대회, 청소년 창작댄스경연대회가 열렸다. 어린이 글짓기대회는 운문·산문 중 택일해야 하며 전학년 참가가 가능하고, 산문은 '우리가족', 운문은 '오월'이라는 주제로 기량을 발휘했다. 그림 그리기대회에 3학년이하는 풍경화와 4학년이상은 풍경화인데 구성력, 표현력, 창의성, 순수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는 연기파 배우 마츠유키 야스코가 기존의 도시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180도 다른 연기에 도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개봉을 앞둔 에서 주인공 네기시에게 메탈본능을 일깨워주는 레코드회사 사장역으로 분한 마츠유키 야스코는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충격적인 연기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마, 영화, CF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선보였던 마츠유키 야스코는 때로는 착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때로는 차갑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지적인 이미지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해왔다. 1991년 처음 연기를 시작한 마츠유키 야스코는 , ,등 브라운관을 통해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006년 개봉한 를 통해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되었으며, 최근 개봉한 영화 에서도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의 절대적 사랑을 받는 여인이자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용의자로 출연해, 관객들에게 놀라운 반전을 선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름다운 외모와 도시적인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마츠유키 야스코가 이번 영화를 통해 엽기적이고, 소름끼치는 악녀로 변신해 관객들을 충격에 빠트리고
보건복지가족부가 차병원이 신청한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했다. 7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전재희 장관은 지난 6일 차병원 '체세포복제배아연구계획서'를 최종 승인했다. 앞서 황우석 박사 지지모임단체 연합회는 복지부가 차병원에 승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단체인 국토대장정 차량행진대팀은 황우석 박사의 연구승인을 기원하는 도보 국토대장정을 지난 4월 26일부터 실행했다. 행사 관계자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1000리가 되는 국토대장정을 실행한 이유에 대하여 "지난 3년전 황우석 박사의 연구재개와 진실규명을 위해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분신 자결한 정해준 열사의 묘소가 있는 부산에서 출발하여 국민여론 88.4%의 염원을 모아 서울 보건복지부에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도보 국토대장정 팀은 부산에서 출발하여 밀양-청도-대구-김천-영동-대전-조치원-천안-평택-수원을 거쳐 7일 서울에 입성했다. 이날 도보 국토대장정 팀은 동작동 국립묘지와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서 참배를 마치고 보건복지가족부 앞에서 이날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보 국토대장정 팀은 성명서를 통해 "황우석식 줄기세포 연구는 허용되어도, 황우석 연구승인이 안되는 비상
한 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 없는 섹스 테라피스트 소피아(숙인 리). 그녀는 게이 커플 제이미(PJ 드보이)와 제임스(폴 도슨)를 상담하던 중 ‘숏버스’라는 언더그라운드 살롱을 소개받는다. 비밀스런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예술과 정치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누지만, 역시 으뜸은 섹스에 관한 것이다. 각각의 방에선 남녀 커플 혹은 쓰리섬 그리고 그룹 섹스와 동성애자 커플의 찐한 성의 향연이 펼쳐진다. 소피아는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성행위에 열중하는 커플이나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까지 모여드는 이 곳 분위기에 충격 받았으나, 서서히 적응해 나간다. 그리고 그토록 자신이 염원하던 오르가슴을 얻기 위해 갖은 방법을 쓰는데 (중략) 타이틀명 '숏버스'는 말 그대로 '짧은 버스'를 의미하지만, 그 이면에는 일반 버스를 타고 등교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통칭하기도 한다. 소위 어딘가 모자라고 남들과 다른 이들을 조롱하는 뜻으로 해석되는 '숏버스'. 아마도 이 영화에 국한한다면, 일반적인 성의 기준에서 벗어난 성적 소수자를 지칭한다고 하겠다. 감독 존 카메론 미첼은 어릴 때에 '섹스'라는 말을 감히 들을 수조차 없는 가톨릭과 군인 아버지라
인류 역사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빈번한 유전자 변이를 통해 다양한 유전자형을 나타내면서 종간 장벽을 넘어 일정한 주기로 유행성 독감을 일으켜왔다. 이번의 변종 독감바이러스는 유전자 구성 때문에 처음에는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오인되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돼지, 사람, 조류 인플루엔자의 유전자를 모두 가지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현대과학은 자연계 속에서 일정 주기에 따라 다양한 유전자형을 획득하며 진화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출현 원인에 대하여 아직 명확한 답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질병 발생상황으로 보면 이번의 H1N1 신종 바이러스는 돼지가 아닌 사람의 A형 독감바이러스라고 보는 것이 옳다. 특히 이번 바이러스는 1918년 스페인에서 시작하여 전세계적으로 몇천만명을 사망하게 한 H1N1 인플루엔자와 동일한 유전자형이고 양쪽 모두 노약자가 아닌 비교적 건강한 젊은이의 사망이 관찰된 점, 그리고 1918년 스페인 대유행 당시에도 미국 일리노이주의 돼지에서 H1N1 유전자형의 독감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한 사실도 알려져 있어서 세계 각국은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 급속한 전파력으로 전세계적인 발생양상을 보이던 이번 인플루엔자
파주출판단지에서 한달간 개최하는 어린이책 잔치에 다녀왔다. 이기웅 책잔치조직위원장이 초청한 덕분이다. 황금연휴의 첫날인데도 어린이와 책에 관심있는 문광부 간부들과 각계인사들이 참여하고, 어린이용책을 펴내고 있는 출판사들이 천막을 쳐 잔치 분위기를 띄웠다. 올해 행사가 일곱 번째인데 프로그램이 비교적 알차게 꾸며졌다. 울산의 소호마을 분교에서 올라온 어린이들이 부른 노래와 노랫말이 살아서 깡충깡충 뛰노는 것 같았다. 출판단지는 어느덧 20여년의 세월이 지나서인가. 초창기 낯선 철 구조물들이 눈에 거술렸는데, 이제는 녹이 슬어 연륜을 덮어주고 각진 건물들도 세상의 풍파를 겪었음인가 다소 가라앉은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필자가 출판계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타박해온 ‘한국의 지성을 만들어내는 곳의 미적 수준이나 기준이 그게 뭐냐? 시멘트와 철근을 처발라놓은 공간에서 어떻게 사람의 인품이 크고 자라느냐. 출판단지에 액세서리처럼 모셔놓은 낡은 한옥 한 채가 겨우 숨을 쉴 것 같다‘고 촌평을 하고 ’앞으로 짓는 건물들은 좀 사람냄새가 나게 하면 어떻냐. 가로에 큰 나무, 관목을 더 심고 작은 공간에는 풀과 나무의 그늘이 있는 곳이면 더욱 좋을텐데… 에너지도 태양광이나 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