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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새 노래 9곡, 편식 없이 골고루 섭취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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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가수 싸이(38)가 12월1일 내놓는 정규 7집 '칠집싸이다'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초심'과 '싸이다움'이다.

싸이는 앨범 발매에 앞서 30일 오후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내가 찾은 초심은 하고 싶은 걸 하고자 해서 딴따라가 된 나"라고 밝혔다. 스스로 '싸이스러움을 찾는다'고 이야기하거나 '이 노래가 싸이다운 노래'라고 하는 자체가 "싸이답지 않다"면서 "누가 누구답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때로는 큰 무게가 될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2011년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새'와 초반 히트곡 '챔피언'이 초심이라면 초심일 텐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초심을 찾으려고 했는데 잘 모르겠더라"고 고백했다. "초심이 뭘 말하는지 모르겠더라. 음악을 시작할 때인 '새' 때인지, 제대를 한 후인지. 예전 같이 거침 없음, 당돌함, 나아가서는 다소의 무례함…. 내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가지고 있는 것이 싸이스러움이라면, 우리 두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서슬퍼런 음악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2012년 7월 정규 6집 '싸이6갑(甲)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의 후속곡인 싱글 '젠틀맨'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 미국 힙합스타 스눕독이 피처링한 '행오버'를 내놓았으나 국내에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앨범만으로 따지면 3년5개월 만인 셈이다.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 지 몰랐다"며 "한때는 '우등생들이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곡쓰는 것이 쉬운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말했듯, 중압감이든 스트레스든 ('강남스타일' 이후) 머릿속에 사공들이 많아 그 사공들을 한 명으로 정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예전처럼 대학 축제 무대에 선 것이 도움이 됐다. "그때부터 조금씩 정신을 차렸다. '아, 맞다. 내가 하고싶은 걸 하려고 이 직업을 택했는데 왜 남의 눈치를 볼까 생각한 거지. 세월이 흘렀으니 전제 자체가 예전의 나이기는 힘들겠지만, 예전에 나라면 이런 곡을 썼겠구나라는 마음으로 9곡을 채웠다."

더블 타이틀곡으로 '나팔바지'와 '대디'를 내세웠다. '나팔바지'는 싸이·유건형 작곡, 싸이 작사의 펑크다. 70, 80년대 리듬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 트랙으로 재기발랄한 가사로 재미를 더했다. 싸이가 싸이다운 곡이라고 방점을 찍은 노래다.

지난해 3월 꼴을 갖춘 '대디'에서는 유건형,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인 테디, YG 프로듀서팀 '퓨처 사운드'가 의기투합했다. 신시 사운드가 주축이 된 빠른 템포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이다.

 "'나팔바지'는 축제 공연을 마친 어느날 쉽게 만든 노래다. 더블 타이틀곡이라 재미있을 것 같다. 하나는 쉽게 만든 노래(나팔바지), 하나는 어렵게 만든 노래(대디)다. 업계에서는 어렵게 만든 노래가 안 되고 쉽게 만든 곡이 잘 된다는 설이 있는데 어떤 곡이 잘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하하."

 '나팔 바지'는 본인이 만든 그룹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노래라고 소개했다. "편곡의 방향이나 트랙 장르는 복고풍의 펑키 댄스다. 예전부터 하고 싶어한 장르인 70, 80년대 풍의 노래다. 그간 박진영씨가 주로 했던 거다. 노랫말은 복고 키워드를 찾다가 나팔바지가 떠올랐다."

총 19개월에 걸쳐 수정 작업한 '대디'에 대해서는 "베토벤도 아니고 7계절이 지났다"며 "2014년 여름을 목표로 뮤직비디오 촬영도 했는데 편곡이 바뀌었고 안무가 바뀌어서 예전 촬영본을 재촬영했다"고 알렸다. "이렇게 애 먹은 곡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나팔바지'는 내수용, '대디'는 해외용이다. "농담 삼아 한 이야기였다. '대디'는 한참 중원의 푸른 꿈에 부풀었던, '난 여전히 마돈나의 친구'라고 생각하던 작년 어느날 만든 노래다. 국내도 물론이지만 국외를 생각한 코드도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말 가사지만 후렴은 영어로 반복구가 있다. 해외 활동 당시에 이 노래를 만들어서 아무래도 지향하는 점이 해외를 조준했다."

결과적으로는 만든 시점이 수출용과 내수용을 가른 이유가 됐다. "'나팔바지'는 예전에 내가 하던 걸 다시 해보자고 한 것이다. 두 작품 사에에는 작년과 올해라는 경계가 있다."

싸이 앨범은 항상 화려한 피처링을 자랑한다. 24일부터 전날까지 매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생방송된 '싸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공개한 피처링 라인업은 유독 눈길을 끈다. '아이 리멤버 유'에는 자이언티, 신해철 추모곡인 '드림(Dream)'에는 'JYJ' 김준수, '로큰롤베이비'에는 미국 힙합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아이앰, '좋은날이올거야'에는 '들국화' 전인권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대디'에 그룹 '2NE1' 씨엘이 참여한 사실은 이미 알려져있다.

이날 추가로 피처링 라인업을 밝혔다. '아저씨 스웩'에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다. 이와 함께 해외 활동을 하면서 친분을 나눈 영국의 팝스타 에드 시런의 '싱'을 리메이크해 시런과 함께 불렀다.

싸이가 피처링을 중시하게 된 계기가 된 곡은 2002년 정규 3집에 실린 '낙원'이다. 혼성그룹 '쿨'의 보컬 이재훈이 피처링한 곡으로 대대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사실 내 공연 때마다 '낙원'을 가장 중요한 타이밍에 부른다. 그 때마다 이재훈씨가 나오지는 않는다. 음원으로는 최적화된 노래를 들려줘야 하기 때문에 적합한 사람이 그 감정선을 가장 잘 전달하지 않을까 해서 피처링을 부탁하는 거다. 뮤지션들과 교류는 좋은 일 것 같다."

본래 '싸이6갑'은 정규 6집의 파트1이었다. 싸이는 이후 파트 2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로 해외에 '강제 진출'한 뒤 요원한 일이 됐다. "'강남스타일'이 그렇게 될 줄 몰랐다. 파트1을 낸 직후에 파트2를 내려고 했는데, 이제는 1에서 2로 넘어가기 위한 시간은 길게 지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앨범으로부터 스스로를 환기하고 싶었다. 활동기간이 15년인데 정규 6집만 냈다고 자숙기간이 티가 날까봐 정규 7집을 내기로 했다. 러키 세븐이기도 하고. 정규 6집 파트1은 화석처럼 남았으면 한다."

 '강남스타일'은 싸이의 삶을 바꾼 곡이다.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으며 유튜브 조회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24억뷰를 넘어섰다.

일부에서는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스타가 되면서 마이너 감성이 메이저 감성으로 바뀌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싸이는 "'내가 B급이다' '내가 마이너다'라고 의도한 바가 없다"며 웃었다. "대중이 브랜드를 붙여주면 상품이 되는 거다. 언제가부터 B급 문화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됐는데 음악을 하는 어떤 사람이 B급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는가. 내게는 그게 A급, 가장 하이엔드, 그게 최선이었다. 비주얼의 특성상, 춤의 특성, 몸매의 특성상 나는 A급이라고 했지만 B급이 된 거겠지. 나는 메이저를 지향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상황이 변하고 세월이 흘러 때가 더 묻고, 덜 날것이 묻어나는 것이겠지. 나뿐만 아니라 많은 뮤지션들이 겪는 일일 거다."

 '강남스타일'과 신곡을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강남스타일'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강남도 안 나간다. '강남스타일'과 비교는 정중히 사양하고 싶다. 그 노래는 무겁다. 이번 앨범은 아홉곡을 정성들여 만들었다. 기왕 싱글로 듣기보다는 정규 앨범 전체로 듣기를 작곡자로서 추천한다."

앨범은 장르가 다양해 "좋게 말하면 백화점, 나쁘게 말하면 잡탕"이다. "댄스 음악이 기본으로 EDM, 요즘 유행하는 트랩, 힙합 미디엄 템포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희로애락을 담고자 했다. 사랑 외에 다른 것도 영화처럼 건드리고 싶었고. 싱글이 분식이라면 정규는 정식이다. 대한민국 주부의 마음으로 준비했으니, 편식 없이 골고루 섭취해줬으면 한다."

정규 6집 때는 해외 진출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나 7집은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활동 방향은 6집과 (해외를 노린) '젠틀맨' 사이가 되지 않겠나 싶다. 기본적으로는, 국내에서 모습을 보여준 지가 오래돼서. 크리스마스 때 콘서트도 있고. 당분간은 (국내에서) 신곡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해외진출한) 6집은 아무런 생각 없이 얻어걸린 케이스다. '젠틀맨'은 처음부터 해외를 의도했고. 이번에는 의도하지 않되 걸리면 걸리는 그런 느낌. 짬짜면 같다고 해야 하나. 그게 솔직한 내 마음이다."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문턱까지 치고 올라갔던 싸이이나 이번에는 "턱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전에 인터뷰한 것들을 쭉 봤는데 멋있는 말을 많이 했더라. 빌보드 순위는 덤이라며 개의치 않는다고. 근데 어느 순간 신경을 쓰고 있더라. 신경을 쓴다고 될 일도 아니다. 매일 유튜브 조회수는 체크를 하겠지. 근데 두 번 다시 '강남스타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본다. 순수 한국말로 된 노래가 세계에서 들려지는 건 확률적으로도 적다. '행오버가 빌보드 26위 충격?'이란 글을 봤다. 분명히 충격 받을 스코어는 아닌데. '강남스타일'과 비교하면 아시아의 웬만한 가수도 스코어 면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나도 그렇다. '강남스타일' 전에도 K팝이 유명했듯이 K팝 행렬에 동참하는 스코어를 기대한다."

한편 싸이는 앨범 발매 후인 12월2일 홍콩에서 열리는 '201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참가한다. 또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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