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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고심 끝의 결단…인간윤리 저버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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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영화에서 남녀 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미화시키고 인생의 단면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잖아요. 인간의 본능과 사랑의 위험성에 대해서 솔직하게 다룬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끝의 사랑’으로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한은정(35)은 이 같이 말했다.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세상 끝의 사랑’은 ‘로드 무비’, ‘얼굴 없는 미녀’를 연출한 김인식 감독의 작품이다.

자신의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 자영(한은정), 자영의 딸로 과거의 상처를 품고 살다가 새 아버지에게 사랑을 느끼는 유진(공예지), 그리고 두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 동하(조동혁)가 서로 어긋난 사랑으로 인해 파국을 맞는 파격 멜로물이다.

“저희 영화를 파격적이라고만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현실사회에서는 밝은 이야기보다 사실 고뇌하게 되는 사랑이 많거든요. 사람과 사람이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좋은 면만 있을 수가 없어요. 감정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지 이성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영을 비롯해 유진, 동하 모두가 이해가 돼요. 자기가 이성적으로 제어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현실세계에 가깝고 인생의 본능에 충실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현실 사회에서 인연을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교훈을 줄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한은정은 미모와 지적인 매력을 모두 갖춘 대학강사 자영 역을 맡았다. 그동안 도회적인 이미지의 여성 캐릭터를 맡아왔던 한은정이 비련의 여인으로 변신했다. 딸 유진(공예지)이 자신과 단 둘이 살아가던 중 동하(조동혁)와 사랑에 빠지면서 충격에 휩싸인다.

“어떻게 보면 순간의 선택으로, 순간의 감정으로 움직이다보니까 비극적인 결말이 그려지는데요. 우리가 사는 인간의 삶 자체도 순간의 선택과 본능 때문에 결국에는 위험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잖아요. 동하는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람보다는 좀 더 자기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감정 자체로만 들어간다면 순간의 본능이라 아예 이해 못한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얼마나 이성적인 사람인지, 감성적인 사람인지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알콩달콩한 사랑이 아니라 얽히고설킨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작품 선택에 대한 고민은 없었나요.

“처음에는 어려운 시나리오라고 생각했고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하고 나면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성인 딸을 둔 엄마 역할을 맡았는데 감독이 따로 주문한 것이 있었나요.

“감독님께서 세련되고 지적인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를 원한다고 하셨어요. 보통의 모성애 강한 엄마가 아니고. 감독님께서 엄마 역할에 부담을 느끼지 말라고 하셨어요. 다만 아가씨 같으면 안 되니까 머리 스타일이나 의상을 나이 들어 보이게 했습니다.”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영이 조건을 따지지 않는 사랑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말로 ‘스펙’이 좋은 남자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운명적인 이끌림에 상대적으로 조건이 안 좋은 동하를 선택했으니까요.

“자영이라는 인물은 예전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행복한 결혼에 대해 목마름이 있었죠. 아무런 조건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와 행복한 꿈을 꾸기 위해 동하를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실제 결혼관과 이상형은요.

“제가 하는 일을 배려해주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다른 걸 다 떠나서 마음이 잘 맞고, 친구 같은 동반자였으면 좋겠어요.”

-결혼 적령기에 옆에 있는 사람과 하게 되는 게 결혼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결혼하고 싶은 나이가 있나요.

“몇 살 이전에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슬슬 하는 것 같아요. 저에게 아직 늦은 게 아니라고 하는 분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등 떠밀어서 결혼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이 준비가 제대로 돼있을 때 해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자영이라는 인물은 여자이기도 하지만 엄마잖아요. 엄마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엄마여도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국 자영이란 인물이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거죠. 자기 일을 사랑하다보니 딸을 세심하게 돌봐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자영은 소박하게 행복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였는데 현실 세계에서 실패로 돌아간 것 같아요. 겉으로는 딱 부러진 이미지의 여자이지만 속은 굉장히 여리지 않았나 싶어요.”

-주로 커리어 우먼 역할을 많이 하셨잖아요.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배역은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어떤 것에 선을 두고 싶지 않아요. 제가 원하는 어떤 모습이 있고 시청자들이 저를 통해 보고 싶은 모습이 있더라구요. 물론 작품을 선택할 때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지만,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저를 통해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할 생각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2년 전 SBS TV '정글의 법칙 인 사바나‘에 출연해 털털한 모습으로 호감을 샀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예능프로그램에 또 출연할 마음이 있나요.

“물론이죠. 예능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저에게 맞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할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

-어떤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나요.

“항상 작품을 선택할 때 연기적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큰 비중을 둡니다. 장르를 여기저기 넘나들면서 하면 좋겠지만 모습이 약간 딱 부러지는 이미지라서 그런지 깊이 있고 다소 무게감이 들어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예능에서 저를 본 분들은 밝고 명랑한 성격이라는 걸 분명히 알 거예요. 앞으로도 늘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배우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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