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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조용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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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 한국인의 4대 사망원인에 깊은 영향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로 연간 최대 1600명이 조기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초미세먼지와 한국의 후진적인 석탄화력발전 확대 정책’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00여명 조기 사망
연구는 하버드대 대기환경공학과 다니엘 제이콥 교수의 대기화학 연구모델을 기초로,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1차 배출 미세먼지와 2차 생성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를 산출했다. 건강영향평가는 미국 환경보호국의 ‘미세먼지의 건강위험성 정량적 평가’ 방법과 ‘세계질병부담연구’의 모델링을 활용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로 지난해 기준 최소 640명~최대 1600명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초미세먼지로 약 1100여명이 조기 사망한 가운데 그 원인은 뇌졸중(370명), 허혈성 심장병(330명), 만성폐쇄성 폐질환 (150명), 폐암 (120명), 기타 심폐질환 (120명) 등으로 분석됐다.
초미세먼지(PM2.5)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지름이 2.5㎛이하로 머리카락의 1/30~1/20 만큼 작아 호흡기는 물론 피부로도 침투가 가능해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우리 뮐뤼비르따 글로벌 선임 캠페이너는 “초미세먼지는 한국인의 4대 사망원인인 암,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만성 호흡기질환 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범은 중국 아닌 국내 석탄발전소
초미세먼지 배출원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59%(2011년 기준)다. 이 중 석탄발전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1차 초미세먼지는 전체 배출량의 3.4%를 차지한다. 하지만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질산화물(NOx), 이산화황(SO2) 등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하는 2차 초미세먼지를 고려하면 그 비중은 더 커진다.
석탄발전소가 초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정부는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21년까지 13기(1만2180MW)의 발전소를 증설할 계획이다. 올해 1월 기준 국내에서 가동중인 석탄발전소는 총 53기(2만6273MW)이며, 이미 11기(9764MW)의 발전소가 추가 건설 중에 있다.
그린피스는 석탄발전소가 모두 증설되는 2021년부터 조기 사망자가 연간 최소 1100명~최대 28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발전소가 수명을 다 하는 40년 동안 총 3만2000여명이 조기 사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손민우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연구는 초미세먼지에만 초점을 둔 만큼 석탄발전소의 다양한 유해요소를 고려하면 석탄발전소가 시민 건강에 끼치는 피해는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전 세계가 낡은 화석연료인 석탄 사용을 줄여가는 지금, 석탄발전소 때문에 조기사망자가 늘어나는 한국 상황은 매우 시대착오적”이라며 “한국은 전 국토에서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고, 독일보다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만큼 정책적 의지를 갖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제이콥 교수는 “미국의 전철을 답습하려는 현황이 동아시아에서 많이 관측되고 있다”며 “한국이 석탄발전소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경우 시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번 연구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을 국제기준으로 강화해야
손 캠페이너도 “중국은 기후변화 및 대기오염으로 인한 시민들의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초미세먼지 등의 문제를 무책임하게 중국탓으로만 돌릴 뿐 오히려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내 초미세먼지 오염 현황은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2012년 기준 서울시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5.2㎛/㎥로, 뉴욕13.9㎛/㎥, 런던16㎛/㎥, 파리15㎛/㎥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 같은 원인은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농도 규제 기준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25㎛/㎥로, WHO 권고기준인 10㎛/㎥보다 느슨하다. 반면 미국은 12㎛/㎥, 일본은 5㎛/㎥, 중국은 15㎛/㎥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손 캠페이너는 “약한 규제 때문에 시민들은 대기질이 나빠도 그 심각성을 접하기 쉽지 않다”며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을 국제기준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식 환자 특히 조심해야
이 같은 유해성을 알면서도 지금 당장은 현실적으로 초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암담한 상황. 현재로선 외출을 삼가고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실내공기 정화기 및 가습기를 준비해두고 외출시 필요한 보호안경, 전문 마스크 등을 미리 마련하는 정도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다.
특히 천식 환자는 몇 배로 조심해야 한다. 기관지 과민성이란 기관지 천식 환자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양상으로 찬 공기, 담배연기, 매연, 자극성 냄새 등의 비특이적인 자극에 대해 기관지가 예민하게 반응하여 수축함으로써 기관지가 좁아지고 천식 증상이 발생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기관지 과민성이 심한 환자들에서는 작은 자극에 의해서도 천식증상이 유발되며 기관지 과민성이 약한 환자들에서는 자극이 커야만 증상이 유발된다. 따라서 대기 오염 물질들은 천식 한자의 예민한 기관지를 자극해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천식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 환자들은 평소보다 천식약을 열심히 복용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천식 환자 뿐만아니라 노인, 영아, 호흡기질환자 등도 외출 자체가 위험할 수도 있다. 실내에 있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초미세먼지가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 등을 닫고 실내공기의 정화 및 가습기를 사용해서 실내에 습도를 높여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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