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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합창 두레소리, 근대소설 재해석한 합창곡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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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20~30년대 발표된 근대소설들은 오늘날 한국문학의 뿌리를 이루지만, 현대의 독자에게는 100년의 시간을 두고 다소 멀어진 존재가 됐다. 국악합창단 두레소리는 이러한 작품들을 ‘오늘의 민요’로 되살려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문학 체험을 제안한다.

 

 

이번 무대에서 국악합창 두레소리는 누구나 읽어보았을 근대소설 ‘운수 좋은 날’, ‘날개’, ‘동백꽃’, ‘메밀꽃 필 무렵’,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한국적인 합창곡에 담았다.

현진건의 1924년 단편 ‘운수 좋은 날’은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인물의 삶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그린 ‘김첨지는 오늘도 달린다’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달빛 아래 풍경의 서정적 감성을 살린 ‘봉평 팔십리 밤길’로 노래한다. 김유정의 ‘동백꽃’은 풋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담은 ‘봄감자’로, 박제가 된 천재가 외치는 ‘날개’는 ‘한 번만 더 날자꾸나’로 변주했다. 1930년대 경성을 묘사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서울 지하철 2호선으로 옮겨와, 현재의 도시와 과거의 시간을 연결한다.

국악합창 두레소리는 전통 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이웃의 이야기를 민요 가락에 담아왔다. 윤동주의 시 ‘쉽게 씌여진 시’를 합창곡으로 만들어 제6회 전국 윤동주 창작음악제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사소한 이야기’,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등 창작곡을 통해 과거의 전통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는 음악적 실험을 꾸준히 이어왔다. ‘근대소설을 노래하다’는 그 연장선으로 오늘날 K-문학의 기반이 된 근대소설을 탐구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두레소리는 한국 근대문학이 지닌 언어의 힘을 다시 무대 위로 불러내며, 잊혀진 이야기와 정서를 ‘오늘의 소리’로 새롭게 들려준다. 이들의 작업은 과거의 문학이 미래 세대의 노래가 되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11월 18일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 전공자들다운 한국적 화성에 기반한 합창과 대금, 해금,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등 국악기와 서양 악기의 반주가 어우러지며, 원작 낭독과 영상을 더한 입체적 구성으로 문학과 음악의 하모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 공사 시작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노들섬 하단부를 이용할 수 있는 시기이기에, 관객은 늦가을 한강의 노을과 함께 공연 전 노들섬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학생과 어르신을 위한 50% 할인으로 다양한 세대의 관객이 문학과 음악이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티켓은 정가 3만원이며, NOL티켓(인터파크)와 네이버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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