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24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25일에도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에서 평화를 갈망하는 반접 집회가 열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25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1만명의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집회와 시위를 했다. 시위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신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할 것을 촉구했다.
'평화를 위해 일어나라'라는 슬로건 아래 시위자들은 추위에 맞서며 독일 통일의 상징적 장소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모였다. 앞서 독일의 한 박물관 운영자들은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기 위해 주독 러시아 대사관 앞에 지뢰에 파괴된 러시아 탱크를 설치했다.
25일 집회는 독일 극좌 정치인 사라 바겐크네히트와 페미니스트 활동가인 알리스 슈바르처가 조직했다.
이들은 종전을 촉구하는 청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64만50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는 3000명의 시위자들이 모여 반전 집회를 개최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렀으며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시위에 참가한 볼로디미르 크라프트첸코(73)는 1년 전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 크라프트첸코는 러시아를 겨냥해 "우리의 땅과 권리를 뺏아간 자들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인 크리스티나 크라스노보카는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에 있지 않았다는 죄책감은 남아 있다"면서도 "나의 목표는 (프랑스를 통해) 조국에 더 많은 물자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전 시위는 파리 뿐만 아니라 남부 몽펠리에 등 프랑스 다른 지역에서도 열렸다.
어린 딸과 함께 몽펠리에 시위에 참가한 리투카 크세니야는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고통받고 있고 또 앞으로도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모든 곳을 향해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